2014-09-13 21:56:34
13일 오후 1시부터 화성행궁 화령 전에서 제5회 정조대왕 숭모 전국백일장 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조선시대 문예부흥을 일으키신 22대 임금 정조대왕의 혁신적인 위업과 문예사상, 효의 정신을 계승하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역사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수원시인협회가 주최하고 정조대왕 숭모 전국백일장 운영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수원 문화재단이 후원한 가운데 초,중,고 일반(대학생)부로 나누어 치러졌다.
마침, 토요일이라 산들바람이 불어오는 초가을 날씨 속에 전국에서 모인 참가자 수는 약 250여 명으로, 주최 측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였다며 본 대회가 전국에 널리 알려져 많은 관심과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제는 '행궁의 가을', '보름달', '소리'가 발표된 가운데 부모 손을 잡고 온 어린 초등학생들을 비롯하여 일반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문사들은 그동안 갈고 닦아온 실력들을 발휘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화령전 앞 뜰과 마루, 뒤편의 소나무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펴 앉기도 하고, 삼삼오오 자리하여 상상의 나래 속에 백일장대회가 끝난 것은 오후 3시였다.
그리고 이후 진행된 순서는 수원 시인협회 회원들이 마련한 시낭송과 퍼포먼스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퍼포먼스가 어찌나 애절하고 감동적인지 숨이 막혀왔다.
경기도 하남시에서 왔다는 한 할머니는 인터넷을 통해 참가하게 되었다며, 화성행궁도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수상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친구들과 이런 자리에 오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내년에도 꼭 오겠다고, 활짝 웃는 모습은 아직도 소녀 같이 행복해보였다.
나이 들어서도 마음이 젊게 살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가 아닐까. 할머니의 그런 소녀 같은 모습에서 문학의 멋과 향기가 전해져 왔다. 백일장대회가 주는 힐링 또한 이런 것일지도 몰랐다.
가을 하늘아래 정조대왕의 어진을 모진 화령전에서 이런 뜻깊은 백일장 대회를 갖는 것은 수원 시민으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 되었다. 수상자는 오는 9월-10월중에 e수원뉴스를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