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연, 세종과 입을 틀어막은, 연산군
조선의 4대 임금 세종은 배우기 쉽고 사용하기 쉬운 훈민정음(언문. 한글)을 만들게 하셨다.
왜, 문자로써 백성의 입을 열어 백성과 소통하려고. 그래야, 국가도 백성도 본인(왕)도 산다고 생각했으니까.
또한 경연(경서 교육 및 왕과 신하들이 정치 현안 논의)을 자주 열어 신하들과 정책을 토의하고 토론했다.
세종은 언로를 열었다. 언로(言路. 임금 또는 정부에 말을 올릴 수 있는 길. 또는 모든 사람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야 모두가 산다고 생각했으니까.
조선의 10대 임금 연산군은 궁궐 밖에서 한글 사용을 금지시켰다. 왜, 자신을 향한 비판과 비난의 입을 틀어막아야 자신만이 산다고 생각했으니까. 또한 사간원, 사헌부, 홍문관 등 언로를 막고 독단과 독선과 독재했다. 물론 연산군이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어쨌든 뒤에는 그랬다.
사간원, 홍문관, 사헌부는 대표적인 신권(臣權)의 왕권(王權) 견제 기구다.
관료들의 직간(直諫. 직언)을 귀찮고 번거롭게 여겨 경연과 사헌부를 축소하는 한편 사간원, 홍문관, 예문관 등을 없애 버리고, 정언(正言) 등의 언관직도 혁파 또는 감원했다.
또한 기타 온갖 상소와 상언·격고 등 여론과 관련되는 제도들을 대폭 축소하거나 폐지시켰다.
백성의 입을 연 세종은 성군(聖君. 어질고 덕이 뛰어난 임금)이 되었고 백성의 입을 틀어막은 연산군은 폭군(暴君. 사납고 악한 임금. 난폭한 임금)으로 남았다. 폭군과 비슷한 말은 난군(亂君)이다. 난군는 나라를 어지럽히는 막된 임금을 말한다.
반면(反面) 교사(敎師)다. 반면교사는 사람이나 사물 따위의 부정적인(反) 면(面)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주는 대상을, 교사(敎師. 선생)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이다.
백성과 신하의 입(언로)을 틀어막은 연산군은 폭군이 되었고, 백성과 신하의 입(언로)을 열게 한 세종은 성군이 되었다.
동양에선 역사는 거울에 비유한다, 과거가 현재를 비춘다고. 그래서 거울 감(鑑)이 들어간다. 감은 교훈(가르침과 깨우침)의 의미가 있다. 중국의 자치통감(資治通鑑). 한국의 동국통감(東國通鑑)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