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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민의 의무는 일 년에 한 번 황제 상 앞에 향을 피우며 "가이사(Caesar)는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종교라기보다 '국민의례'였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오직 예수만이 주(Kurios)이시다"**라며 이를 거부했습니다. 로마 입장에서 이것은 단순한 종교적 고집이 아니라 **'국가 반역죄(Majestas)'**였습니다.
2) 사회적 이유: "인류를 미워하는 자들?"
무신론자(Atheist) 혐의: 눈에 보이는 신상을 섬기지 않으니 무신론자라고 불렸습니다.
식인종과 근친상간 혐의: '성찬식(이것은 내 살과 피다)'과 '형제자매라 부르며 나누는 입맞춤'이 끔찍한 오해를 낳았습니다.
반사회적 집단: 그들은 로마의 축제, 극장, 군대를 거부했습니다. 로마인들은 재난이 닥치면 "신들이 기독교인들 때문에 노했다!"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3. 박해의 양상과 순교자들의 신학 (Theology of Martyrdom)
박해는 처음에는 국지적(네로)이었으나, 3세기 데키우스(Decius)와 디오클레티아누스(Diocletian) 황제 때 제국 전체에 걸친 조직적인 박해로 발전합니다. 이때 **'순교(Martyrdom)'**라는 독특한 신학이 탄생합니다.
1) 증인(Martyr): 헬라어 Martys는 원래 '법정의 증인'을 뜻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죽음으로써 신앙을 증언했습니다.
2) 이그나티우스와 폴리캅의 순교:
서머나의 감독 **폴리캅(Polycarp)**은 86세에 화형대에 섰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86년 동안 나는 그분을 섬겼고, 그분은 한 번도 나를 부당하게 대하지 않으셨소.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나를 구원하신 왕을 저주할 수 있겠소?"
이들에게 순교는 '재수 없는 죽음'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영광(Imitatio Christi)"**이자 **"제2의 세례"**였습니다.
4. 펜은 칼보다 강하다: 기독교 변증가들 (The Apologists)
칼로 찌르는 로마에 맞서, 펜을 들고 기독교의 진리를 지성적으로 방어한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을 **변증가(Apologists)**라고 합니다. '변증(Apologia)'은 '법적 변론'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두 거장을 비교해 봅시다.
A. "철학은 몽학선생이다" - 순교자 유스티누스 (Justin Martyr)
그는 당대 최고의 철학자 의복을 입고 다녔습니다.
핵심 사상: '로고스 스페르마티코스 (Logos Spermatikos, 씨 뿌려진 말씀)'
"소크라테스나 플라톤이 깨달은 진리의 파편들도 결국 하나님의 로고스(말씀)에서 온 것이다. 그 로고스의 온전한 실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의의: 기독교와 헬라 철학의 접점을 찾아, 지성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했던 **'문화적 포용주의'**의 선구자입니다.
B. "예루살렘과 아테네가 무슨 상관인가?" - 터툴리안 (Tertullian)
법률가 출신인 그는 유스티누스와 정반대였습니다. 그는 철학을 '이단의 근원'으로 보았습니다.
명언:"아테네(철학)와 예루살렘(복음)이 무슨 상관이 있는가? 아카데미와 교회가 무슨 상관인가?"
"순교자들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다 (Semen est sanguis christianorum)."
의의: 타협 없는 **'기독교의 독자성과 순수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라틴어 신학의 아버지로, '삼위일체(Trinitas)'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5. 결론: 카타콤의 승리
목사님, 로마는 기독교를 없애려 했지만, 역설적으로 박해는 교회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거짓 신자들을 걸러내어 교회를 순수하게 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과 윤리는 로마인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W.H.C. 프렌드의 결론처럼, 기독교는 제국을 무력으로 정복한 것이 아니라, **"더 고귀한 도덕성과 죽음을 초월한 소망"**으로 제국을 내부로부터 정복해 들어갔습니다.
💡 교수 제언 및 토의 (Discussion)
오늘날 우리에게 '사자 밥'이 되는 박해는 없습니다. 그러나 C.S. 루이스가 말했듯, **"박해가 없는 시대의 기독교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현대의 우상: 오늘날 우리가 "가이사는 주님이시다"라고 고백하도록 강요받는 현대판 황제 숭배는 무엇입니까? (돈, 성공, 정치권력, 이념?)
변증의 방법: 우리는 유스티누스처럼 세상 문화(철학, 과학)와 대화해야 합니까, 아니면 터툴리안처럼 세상과 단호히 선을 그어야 합니까? 목회 현장에서 이 두 입장은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할까요?
📚 다음 주 예습 과제
다음 제4강은 **[니케아와 칼케돈: 기독론과 삼위일체의 확립]**입니다.
박해가 끝나자마자 교회는 피 터지는 교리 논쟁에 휩싸입니다.
**'호모우시오스(동질)'**와 **'호모이우시오스(유사)'**라는 단어 하나(철자 'i' 하나 차이) 때문에 제국이 둘로 갈라집니다.
J.N.D. 켈리의 『초대 기독교 교리사』 중 '니케아 논쟁' 부분을 읽어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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