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을 불신임하는 블레셋 방백들
[삼상 29장]
[내용개요]
사울의 추격을 커하기 위해 하나님의 땅을 버리고 이방으로 떠난 다윗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드디어 일대 위기를 맞게 되었다. 블레셋과 이스라엘이 정면 충돌을 하게 되자 블레셋의 용병이었던 다윗은 동족인 이스라엘과 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마침 다윗이 중간에 배반하여 오히려 블레셋을 공격할까 봐 두려워한 블레셋의 방백들이 다윗의 출정을 반대함으로 다윗은 동족 상잔의 위기를 모면하게 되었다. 이는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다윗을 보호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였다(1-5절). 방백들의 반대에 직면한 아기스는 다윗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그의 부하들과 함께 거처로 마지못한 척하며 거처로 돌아갔다(6-11절). 그러나 이 사건은 다윗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떠난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강 해]
마침내 블레셋과 이스라엘 사이에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훗날 길보아 전투로 불리는 이 전투를 위해 블레셋 장군과 군사들은 이스라엘의 아벡에, 그 리고 이스라엘은 이에 대응하여 이스르엘 지역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블레셋 방백들이 아기스 왕과 더불어 전쟁에 참전한 다윗과 그 일행에 대해 심한 불신을 보인 것입니다. 즉 다윗이나 그와 더불어 망명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참전하는 전투는 블레셋으로서는 몹시도 위험스런 일이라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매우 자연스레 동족과의 전쟁에서 제외되는 은혜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매우 놀랍고도 오묘한 방법으로, 택한 백성들이 위기에 더할 즈음에 피할 길을 주시는 전능하며 자비로운 분이십니다.
1. 블레셋과 이스라엘이 대치함
1) 이스라엘을 침공하는 블레셋
블레셋은 이스라엘을 삼키기 위해 이스라엘 국경을 넘었습니다. 사실 블레셋은 역사상 이스라엘보다는 막강한 무기와 전력을 바탕으로 항상 힘의 우위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이 임금이 되고, 이스라엘이 강력한 왕정 체제를 구축하면서 사울은 점점 이스라엘로부터 밀리는 형세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스라엘은 사울과 다윗의 갈등으로 매우 전력이 약화되었습니다. 사울은 시기와 질투심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다윗을 추격하였고, 이 일로 인해 이스라엘의 국력은 소모될 대로 소모되었습니다. 게다가 다윗은 지금 블레셋으로 망명와서 블레셋 왕 아기스의 보호 아래 있었습니다. 블레셋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블레셋은 이틈에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입니다. 이렇게 믿음의 백성들이 화목하지 못하고 서로 다 투고 불화한다면, 이를 좋아할 자는 하나님과 원수 된 마귀밖에는 없습니다. 이런 마귀의 틈탈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서 우리 성도들은 항상 화목하고, 화평하며, 또한 힘을 합쳐 사단이 노략질할 틈을 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a. 사울이 다윗을 시기함(삼상18:8)
b. 성도의 단결(벧전5:8-9)
2) 블레셋이 막강한 위력을 과시함
아벡에서 진영을 갖춘 블레셋 군대의 위용은 실로 어마어마하였습니다. 블레셋의 군대 장관들은 수백 명씩, 혹은 수천 명씩 병사들을 인솔하여 막강한 위력을 과시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은 사울이 블레셋 군대의 위용 앞에 그만 기가 질려 급히 접신녀를 찾아갔던 점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이렇게 믿음의 백성들을 위협하고, 괴롭히는 사단의 세력은 실로 우리 인간의 힘과 노력으로는 물리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합니다. 왜냐하면 사단은 하늘에서 쫓겨난 타락한 천사로서 공중 권세를 잡고 있는 영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전능하신 힘과 능력을 의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필시 백전 백패를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정녕 원수 대적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의 비결은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는 것밖에는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a. 접신녀를 찾아가는 사울(삼상28:7-8)
b.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엡6:11-13)
c. 공중 권세 잡은 사단(엡2:2)
2. 블레셋 방백들이 다윗의 참전을 반대함
1) 아기스가 다윗을 신임함
블레셋 왕 아기스는 다윗을 철저하게 신임하였습니다. 이는 아기스가 다윗이 블레셋으로 망명해 온 이후 몇 해를 함께 지내도 다윗의 허물과 약점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다윗의 참전을 반대하는 블레셋의 군대 장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윗을 옹호하고 변호해 주었습니다. 이런 다윗의 행실은 본문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됩니다. 이만큼 다윗은 블레셋 임금에게 철저하게 신임을 받고, 또 인정을 받았습니다. 사실 사울의 칼날을 피해 이웃 나라에까지 망명을 간 다윗의 처지를 살펴볼 때, 어쩌면 다윗은 인생을 자포자기하며, 매우 비관적으로 살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자신의 인생을 결코 비관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자신을 죄 가운데 그대로 방치하지도 않았습니다. 비록 이웃 나라에 망명 생활을 하지만, 다윗은 신앙인으로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거룩하고 경건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불신 백성들도 다윗을 인정하고, 그의 정직을 신임 하였습니다.
a. 인정받는 삶(마5:14-16)
b. 열매 맺는 삶(갈5:22-23)
2) 방백들이 다윗의 전력을 의심함
블레셋 임금 아기스가 다윗을 신임한 데 반해, 블레셋의 군대 장관들은 다윗을 매우 경계하였습니다. 이는 아무래도 다윗이 이스라엘 왕 사울의 신하요, 또한 한때는 블레셋의 최고 장수 골리앗을 쳐죽인 용사 중의 최고 용사였기 때문이였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블레셋의 장군들은 다윗의 참전을 매우 꺼리고 위험스레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불신 백성들이 두렵게 생각할 정도로 담대하고 용맹스런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불신 백성들이 우습게 여기고, 또한 불신 백성들 앞에서 허약하게 보이는 성도는 주의 군사로서는 부적합합니다. 이런 용기는 육신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결코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주님만을 전하며 주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 때, 불신 백성들은 우리 성도들을 두렵고, 경외스런 마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a. 담대한 주의 백성(수1:7)
b. 시련 가운데서 승리함(히12:12-13)
3. 다윗이 작전에서 제외됨
1) 다윗이 전쟁에서 제외됨
다윗이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극적으로 제외된 것은 참으로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보살핌의 결과였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택한 백성들이 위기 가운데 있을 때 전능하신 능력과 오묘하신 방법으로 피할 길을 주시는 은혜로우신 분입니다.
a. 피할 길을 주시는 하나님(고전10:13)
b. 능력 많으신 하나님(시18:1-2)
2) 시글락에서 동족을 보살핌
시글락으로 돌아간 다윗은 자신과 함께 블레셋으로 망명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말렉 족속들의 침공으로 포로로 잡혀 간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이들을 추격하여 마침내 동족들을 구출하게 되었습니다. 다윗을 전쟁터에서 시글락으로 되돌려보내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새삼 돋보이는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a. 아말렉의 침공을 받음(삼상30:1)
b. 하나님의 깊고 오묘하신 섭리(전3:11)
결론
일촉즉발 동족 상잔의 비극적 전투에 휩싸이기 직전, 하나님은 다윗을 전투에서 소외시키셨습니다. 그리하여 동족과의 싸움에서 피할 수 있는 길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오묘하신 섭리는 오늘날도 여전히 우리 성도들에게 임하고 있습니다. 이런 놀랍고 오묘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늘 찬양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이스르엘. '하나님께서 씨를 뿌림'을 뜻하는 지명. 길보아 산악 지대에 위치.
2절. 장관들. 원어 <@r<s,:세렌>은 '방백, 두목'을 뜻함. 이들은 블레셋의 다섯 민족을 다스리는 최고 통치자였음. 나아가고. 원어 <!yrIb][:오브림>은 '건너가다, 목적지를 향해 어느 곳을 통과하다'라는 뜻. 즉 끊임없이 계속 행진하는 상황을 표현.
3절. 여러 날 여러 해. 충실함을 표현하는 히브리적 표현.
4절. 방백. 원어 <rc':사르>는 '군주, 우두머리, 지휘관'을 나타내는 말로 왕보다는 낮으나 그 지방 사람들을 다스릴 만한 권력을 가진 사람. 대적. 원어로 <@f;c;:사탄>인 이 말은 '악령의 두목, 평강을 방해하는 자'를 뜻함. 화합하리이까. 원어 <hX,r"t]yI:이트라체>는 '기쁘게 하다, 화해하다'라는 뜻. 즉 자신의 이기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사울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행위.
6절. 정직하여. 원어 <rv;y::야솨르>는 정직하고 바르게 행동하여 사심이 없는 상태. 출입하는. '지휘하다, 다스리다'라는 뜻의 히브리 관용어. 즉 군대를 다스리기 위해서 왔다갔다하는 것을 표현. 장관. 방백'이라고도 나타나며 이스라엘 각 지역을 다스리는 통치자를 뜻함.
11절. 이스르엘. 갈멜 산 북부에 위치 한 평원 지역.
[신학주제]
위기에 처한 다윗. 본장은 동족 상잔의 위기에 처한 다윗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당시 블레셋의 용병으로 망명 생활을 영위하던 다윗으로서는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블레셋 편에 서서 싸우라는 아기스 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런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다윗 자신에게 있었다. 처음부터 사울을 피한다는 명목으로 약속의 땅인 조국을 버리고 떠난 것이 불신앙적인 행동이었다. 약속의 땅을 떠난다는 것은 단순하게 거주지를 옳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보호와 간섭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한편 이러한 것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다. 다윗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이런 상황 을 만드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장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미 사울은 왕으로서 파국 직전에 이르렀다. 따라서 서서히 다윗이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장할 때가 된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은 위기를 통해 다윗으로 하여금 블레셋에서의 망명 생활을 청산하고 이스라엘로 돌아오게 하시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위기에 처한 다윗을 구 하시기 위한 계획도 동시에 세우셨다. 블레셋의 방백들이 다윗의 변심을 우려하여 출정을 반대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통해 장차 이스라엘의 왕이 될 다윗이 동족을 공격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 않도록 만드신 것이다. 동족 상잔이란 다윗의 왕위 계승이 불가능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본장은 다윗의 위기와 모면이라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세밀한 역사까지 주관하셔서 자신 의 계획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 주고 있다.
[영적교훈]
다윗의 배반을 염려하여 출정을 반대한 블레셋의 방백들은 오히려 다윗을 도와준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들의 본의 아닌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다윗은 결국 이스라엘의 왕이 되고 나중에 블레셋을 진멸하였다. 이는 인간의 얄팍한 지혜는 도저히 하나님의 계획을 거스를 수 없음을 교훈해 준다. 하나님은 그들의 생각까지도 사용하셔서 자신의 뜻을 이루신 것이다. 이와 같이 성도들도 세상에서 살아갈 때 절대로 자신의 판단을 믿고 행동해서는 안 된다. 모든 일에 먼저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그 뜻을 묻고 말씀 속에서 삶의 지표를 구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