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1시, 오후 2시 두 번 진행했습니다.
휴대폰도 없고 텔레비젼고 없고 전기도 없던 시절 부르며 놀았던 노래들 가운데 아이들이
부르기 좋은 <알강 달강> <콩받아라> <별 하나 뚝 따> 부르고, 말놀이 리듬이 살아 있는 그림책도
소개하고 소리내서 읽었습니다. 겨울에 읽으면 더 감동적인 그림책 몇 권도 소개하였습니다.
*함께 읽은 그림책 《훨훨간다》 《모모모모모》
*소개한 그림책 《고구마구마》 《파닥파닥 해바라기》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북쪽나라 여우 이야기》 《모치모치 나무》 《부엉이와 보름달》
*함께 읽고 빌려간 시집 《오늘도 학교로 로그인》
알강달강 알강달강/서울가서 밤 한톨을 주우다가/살강밑에 여였더니/새앙지가 다 까묵고
껍질랑큰 애비 주고/알일랑큰 우리 형제 갈라묵자/알강달강 알강달강
뭐 어른들 먼저 드리고 이런 거 없어요. 쓴 껍질은 아버지 주고 맛난 알맹이는 우리끼리 나눠먹자는 노래지요.
그러면 안 된다고 배웠잖아요. 어른 먼저 드리고 나서 어른들이 나눠주시면 먹는게 예의라구요.
놀면서는 예의나 법이 없어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말이 막 나와요. 그래도 돼요. 암요, 되고 말고요.
말놀이를 자기 말로 바꿔 불러 보라니까 이렇게들 쓰고 부르네요.
알강달강 알강달강/서울가서 엿을 하나 주우다가/입속에다 넣었더니/입냄새에 다 녹았네/알강달강 알강달강
알강달강 알강달강/서울가서 눈알 하나 주우다가/창문에다 붙였더니/지나가는 사람 다 기절했네/알강달강 알강달강
쑥덕쑥덕 쑥떡쑥떡/여수가서 돌게장을 사 가주고/ 내가 묵으로 했는데/애비가 다 묵었다/ 쑥덕쑥덕 쑥떡쑥떡
알강달강 알강달강/우주가서 행성 하나 주우다가/집안에다 넣었더니/집이 터져 이사갔네/알강달강 알강달강
"좀 이상한데 재미있다." "무서운데 웃겨요." "알강달강 대신 쑥덕쑥덕, 덜컹덜컹 맘대로 바꿔도 돼요?"
아무 의미없어 보이는 말도 자꾸 부르다 보면 이야기로 바뀝니다. 자기 마음에 박혀 있던 말들이 까닭없이 튀어 나오면 말놀이 하던 사람들도 놀라 웃지요.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말보다 어른들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먼저 배우면 시와 노래를 잊기 쉬워요.
지식이나 정보는 어디론가 흩어져도 노래와 이야기가 오래오래 기억되는 건 자기 목소리와 닮았거나 자기가 부르고 싶었던 노래여서 그럴지도 몰라요.
《훨훨간다》와 《모모모모모》는 합창하듯 아주아주 즐겁게 읽었어요.
소리내서 책을 읽는 일이 꽤 어렵다는 거 아시지요? 쑥스러워서, 목소리가 작아서, 글자 뜻을 잘 몰라서....
아이들도 어려워 합니다. 국어가 외국어만큼 어렵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소리내서 읽으면 뜻이 저절로 알아지기도 하지요.
재미있는 책은 여러 번 읽어도 질리지 않아요. 좋은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 책 읽는 재미를 더 많이, 오래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여름방학에 왔던 친구들이 잊지 않고 다시 신청해서 반갑고 기뻤어요.
오래 기억되는 말놀이와 시와 그림책 많이 빌려가서 읽기로 하고 마무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