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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Meaning): 본문이 기록될 당시, 저자가 본문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던 객관적이고 고정된 진리입니다. 이것은 수천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성경의 의미는 오직 하나입니다.
적용(Significance): 그 고정된 의미가 오늘날 21세기를 사는 다양한 문화와 상황 속의 독자들에게 부딪혀 만들어내는 영적 파장과 실천들입니다. 적용은 수천, 수만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박사 수준의 눈을 가진 목회자는 성경을 펼쳤을 때 곧바로 '나에게 주는 적용'으로 뛰어들지 않습니다. 먼저 나의 주관을 완벽하게 배제하고, 성령의 감동을 받은 '원저자(인간 저자와 신적 저자)가 확정해 놓은 단 하나의 객관적 의미'가 무엇인지 학문적·역사적으로 추적하여 뼈대를 세웁니다. 이 뼈대가 견고해야만 성도들에게 흔들리지 않는 절대 진리를 선포할 수 있습니다.
2.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al Circle)과 선이해(Pre-understanding)의 통제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와 가다머, 그리고 신학자 루돌프 불트만은 인간이 성경을 읽을 때 결코 백지상태로 읽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자신도 모르게 자신이 살아온 환경, 교단적 배경, 철학적 성향이라는 '선이해(Pre-understanding)'라는 안경을 끼고 성경을 봅니다.
예를 들어, 고난의 한복판에 있는 개척교회 목회자는 성경을 볼 때 '위로와 회복'이라는 선이해의 렌즈를 강하게 작동시키기 쉽습니다. 그러면 성경이 말하는 날카로운 심판이나 회개의 메시지가 눈에 들어오지 않거나 왜곡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해석학적 순환(Hermeneutical Circle)', 더 정확히는 '해석학적 나선형 발전(Hermeneutical Spiral)'을 이해해야 합니다.
우리는 완전하지 않은 선이해를 가지고 성경 본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출발점)
그러나 본문의 엄밀한 문맥과 역사적 배경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본문이 도리어 나의 잘못된 선이해를 공격하고 깨부수는 것을 경험합니다.
본문에 의해 수정된 새로운 선이해를 가지고 다시 성경을 더 깊이 들여다봅니다.
즉, 내가 성경을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성경 텍스트가 설교자의 선이해를 끊임없이 난도질하고 재구성하도록 나를 본문 앞에 굴복시키는 과정이 해석학의 핵심입니다. 이 순환을 거친 설교자만이 자신의 사상을 설교하는 오류에서 벗어나,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서게 됩니다.
3. 세 가지 간격의 학문적 해체: 언어론적·사회수사학적 접근
단순히 "시간, 문화, 언어의 간격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을 넘어, 박사 과정에서는 이를 학문적 도구를 통해 어떻게 해체(Deconstruction)하는지 배웁니다.
의미론적 영역(Semantic Field)의 추적: 언어의 간격을 넘기 위해 단순한 단어 대 단어 번역을 넘어, 그 시대 그 단어가 사용되던 사회적 문맥을 추적합니다. 예를 들어, 신약의 '은혜(카리스, Charis)'는 당시 로마 사회의 '후원자-고객 관계(Patronage System)'에서 황제나 귀족이 하층민에게 대가 없이 베푸는 정치·경제적 시혜를 뜻하는 단어였습니다. 바울은 이 세속적 단어를 가져와 하나님의 구원 사역을 설명했습니다. 이 사회적 배경을 알 때 복음의 역동성이 살아납니다.
사회수사학적(Socio-Rhetorical) 맥락의 복원: 고대 사회의 글쓰기는 말로 전해지는 '수사학'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저자가 왜 이 단락 다음에 이 비유를 배치했는지, 왜 이 시점에서 어조를 강하게 바꾸었는지 구조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텍스트 뒤에 숨겨진 저자의 치밀한 목회적 서사와 신학적 의도를 정밀하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강의 마스터 요약]
주의 종들이 마스터해야 할 성경 해석학의 첫 단추는 분명합니다. 성경은 내 마음대로 주물럭거릴 수 있는 진흙이 아닙니다. 성경은 이미 수천 년 전에 고정된 '하나님의 객관적 의미'를 담고 있는 거대한 다이아몬드 원석입니다.
우리는 나의 선이해와 주관적 감정을 십자가에 못 박고, 학문적이고 정밀한 해석의 도구를 통해 '그때 그 본문이 말했던 진짜 의미'를 캐내어, 오늘날 우리 강단에 한 치의 왜곡도 없이 그대로 쏟아부어야 합니다. 이 실력이 장착될 때, 대형교회의 화려한 프로그램이 없어도 말씀의 절정에서 터져 나오는 영적 권위로 개척교회 목회 현장에 진정한 부흥이 시작될 것입니다.
목사님, 박사과정의 핵심 담론인 '허쉬의 의미와 의의', '가다머와 불트만의 선이해론', '사회수사학적 분석'을 가장 직관적이고 쉬운 언어로 풀어내어 밀도를 극대하게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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