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집는 의사들/스티브 브루워 지음/추선영 옮김/2013/검둥소
️◼️감상
’세상을 뒤집는 의사들’
나는 이 책을 두번 읽었다.
1번째 빠른 속독을 할때는 에세이를 읽는 듯 하였다.
2번째 천천히 글귀들을 음미하니 책 속에 언급 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이 시가 되어 내 생각과 마음에 살포시 앉는다.
체 게바라의 언어와 삶을 통해서 그의 영혼을 닮아가는 쿠바와 베네수엘라 의사들과 지역민들이 세상을 향해 함께 살자 프로포즈하는 휴머니즘 가득한 시…말이다.
이런 나의 감상은 자본주의의 함정에 빠져 출구를 모색하는 21세기 한 인간,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연민일 지도 모르겠다.
◼️줄거리 요약
이 책은 가난과 전쟁 혹은 자연재해로 인해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인 전 세계의 사람들을 위해 포괄적 보편적 공공 의료를 실천하는 쿠바의 의사들과 그들을 통해 공공 보건 혁명, 바리오 아덴트로를 만들어 가는 베네수엘라의 이야기이다.
기술과 자본에 의지하는 자본주의의 의료 불평등과 맞서 공중보건의료시스템을 각 지역의 특성에 맞게 재구성한 베네수엘라 의료교육은 학부과정에서부터 지역민들과의 관계, 그리고 실질적인 임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지역사회의 사회적 특성을 이해하고 지역사회에서 의술을 펼치는 방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질병은 그 지역의 기후와 생활 환경등 사회적 특성과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며 지역사회 기반의 의료교육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쿠바의 의사들과 베네수엘라의 바리오 아덴트로는 우리 사회가 직면한 의료 현실에 대한 숙고의 시간을 갖게 한다.
◼️상징적인 글귀들과 주관적 이해
“나는 아메리카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
처음에는 학생으로, 나중에는 의사로서 여행을 다니게 된 나는 가난, 굶주림,질병이 퍼져 있는 농촌 사회의 현실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게 되었다. 돈이 없어 아이를 치료하지 못하는 부모, 끝없는 굶주림과 질병에 이골이 난 나머지 아이가 병들어 죽어도 대수롭지 않은 사고로 치부해 버릴 정도로 무감각해진 부모, 바로 이것이 우리 아메리카 대륙의 가장 낮은 계층이 일상적으로 겪는 현실이었다. 그때 나는 깨달았다. 세상에는 의학계에 혁명을 일으킬 중대한 발견을 해서 유명해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이 사람들을 돕기로 마음먹었다.”
- 체 게바라. “보건 의료 혁명에 관하여”. 1960 -
(2. 국제주의와 연대 서문, p25)
체 게바라라는 한 매력적인 혁명가의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한 따듯한 시선이 쿠바 보건 의료 혁명의 서막이 되었다. 그는 태생부터 용감하며 약자에게 너그러우며 따듯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아이티의 사람들은 신을 믿지요. 그 다음으로는 쿠바의사들을 믿어요. 지역사회의 가난한 사람들, 즉 아이티의 극빈층 모두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p51)
쿠바의 의사들이 쌓은 신뢰는 단지 가난한 사람들을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게 한 것만이 아닌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그들의 권리를 찾게 해 준 것이다.
“그러므로 언젠가는 의료가 (…)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공공 보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예방 의료 정책을 제도화 하며, 공중위생을 강화하는 과학으로 거듭나는 날이 올 것이다. (…) 그러나 바로 이때 “어떠한 방식으로 그와 같은 복지 증진 활동을 할 것인가?”라는 오래 된 질문도 다시 등장 할 것이다.“
- 체 게바라. ”보건 의료 혁명에 관하여“. 1960 -
(5. 바리오 아데트로 서문, p105)
“학생들이 배움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이유는 환자들과 상호 작용하면서 환자들을 이해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178)
볼리바르 혁명, 그 정신의 바탕 위에 베네수엘라의 바리오 아덴트로(보건 의료 서비스)는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된다. 지역 통합 의학교를 통해서 환자와 소통 할 줄 아는 의사로서의 직업의식을 배양하여 사회적 책임감을 가진 품성의 의사를 길러낸다. 베네수엘라 지역사회 주민들의 적극적이고 민주적인 참여의지와 환자와 동등한 관계 형성에 집중한 의료진이 만들어낸 휴머니즘의 결정체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사회주의자다. 그러므로 대중에게 봉사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다.”
- 호세 (71세), 지역 통합의학교 1학년 학생. -
(8. 일상적인 진료가 가능한 지역 보건 의료 시스템 구축 서문, p191)
”쿠바 의사들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친절하지요. (…) 편안한 분위기에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p 202)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직업이나 나이, 성별을 불문하고 보건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큰 힘이 된다. 남미 보건 의료의 핵심은 이런한 사회 공동체 전반의 참여와 협력에 기반한 예방의학에 중점을 둔 환자와 의료진 간의 친밀함에서 비롯 된다 할 수 있다.
남미의 열악한 기술적 의료 인프라를 볼때 미국같은 풍부한 기술적 의료 인프라를 가진 나라보다도 쿠바의 사망률이 낮다는 것은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관가 할 수 없는 중요한 단서일 것이다.
지난 코로나 펜데믹에도 쿠바는 미국과 세계 평균보다도 낮은 사망률을 보인바 있다. 쿠바는 인구 1,000명당 의사수가 8.3명인 나라이다. 미국은 2.8명, 한국은 2.6명(한의사 제외 2.2명)이다. (프레시안, 뉴스1, 머니투데이 기사참고)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142494?sid=100
https://m.news1.kr/articles/?5321892
https://m.mt.co.kr/renew/view.html?no=2023072715151465716
“이웃한 강대국은 우리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를 멸시 합니다. 바로 그 이웃 나라가 우리 아메리카의 가장 큰 적입니다.“ (p256)
미국은 쿠바와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남미의 동맹국에 공공 의료 혁명에 지속적인 방해를 일삼는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은 자유경제, 자유경쟁을 표방한 인자한 미소를 띄고 세계 경제의 두목으로 굴림하여 세계 각국의 전쟁을 선동하고 경제 제재와 착취를 통해 미국의 이득에 집중해 왔다.
미국의 방해와 주변국을 동원한 경제 봉쇄에도 굴하지 않으며 인간과 자연을 존중하는 그들의 신념으로 공공 의료와 교육 시스템을 구축해 가지만 일부 의사들은 미국으로 망명하거나 부를 쫒아 3국으로 이주하기도 하였다.
“베네수엘라에 사상처음으로 소유가 아니라 존재에 초점을 맞춘 삶이라는 개념이 등장했다.“(p292)
“전 세계 곳곳에 스며든 불의를 느낄 수 있는 감성이야 말로 혁명가의 가장 중요한 품성이란다”
- 체 게바라, 자녀들에게 남긴 편지, 1965 -
(12. 의료 활동이 곧 혁명의 길 서문, p317)
자본주의이든 사회주의이든 세상 어느 곳에도 불의는 존재 한다. 보는 관점에 따라서 상대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이나 인간처럼 절대적인 가치에 도전하는 불의는 명료하다. 체 게바라를 따르는 남미의 의사들처럼 그 절대적인 가치에 불응하는 불의와 맞서 보다 나은 함께 사는 사회시스템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은 위대한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발제
1. 우리나라는 현재 공공 의료 시스템이 제법 잘 마련 된 국가입니다. 요즘 들려오는 의료 민영화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 알고 싶습니다.
2. 의료 행위에서 의료진에 대한 신뢰 형성과 기술력 중 어떤 가치가 더 중요하며 환자의 질병과 상태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 하십니까?
3. 우리는 의료산업이라는 말을 흔히 접하게 됩니다. 질병을 치료하고 인간의 생명을 좌우하는 일이 산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4. 의사는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 하십니까? 각자 생각하는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P.S
다들 잘 읽으셨나요?
설레임 가득 안고 모임에서 뵙겠습니다~~^^
첫댓글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선입견때뮨인지 잘 읽어지지 않는 책이었지만, 회원님들과 토론 후 다시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사람의 목숨과 안위와 관련된 의료영역까지도 인간의 욕심에 가려져서 돈만 밝히는 의사들이 늘어나고 그 안에서 형성되는 카르텔을 깨기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