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하나님 아버지를 믿습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
(I believe in God the Father Almighty, Maker of heaven and earth,)
성부(聖父) 하나님을 믿음의 대상으로 고백한 부분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전능하신 하나님, 그리고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전능’은 하나님의 속성 중 ‘무한성(無限性)’의 일부분입니다. 하나님은 무한하신 하나님이십니다.
1) 하나님은 지식(知識)에 있어서 무한하십니다. 전지(全知)하신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2) 하나님은 능력(能力)에 있어서 무한하십니다. 전능(全能)하신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3) 하나님은 존재(存在)하시는 장소에 있어서 무한하십니다. 편재(遍在)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한글 사도신경에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만드셨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표현한 것과 대조됩니다.
그런데 영문 사도신경에는 하나님께서 천지를 ‘make’ 하셨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창조하다’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다’는 유(有)에서 유(有)를 있게 한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말 사도신경에서 “전능하사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며”라고 번역했어야 옳습니다. ‘make’에는 ‘만들다’ 외에도 ‘창조하다’라는 뜻도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create’는 ‘창조하다’, ‘make’는 ‘만들다’라고 기계적으로 이해한 수준에서 번역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원문이 ‘create’를 써야 할 것을 ‘make’로 잘 못 쓴 것으로도 보입니다.
어쨌든 사도신경은 첫 시작 부분에서 전능하신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우리의 신앙의 대상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