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롭게 시작 한 일이 있다. 그런데.. 이 일이 왜 이렇게 내게 매력이 없고 하기가 느무느무 싫을까.. 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한 가지의 사건이 아닌 내 인생 전반에 굵직하게 존재해 왔던 6을 느끼게 되었다
- 내게 이 일이 싫은 이유 : 매력이 안느껴진다.
- 내게 매력이란 ? :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일에 있어서는, 지성적인 존재 그리고 그런 존재와 함께 하는 것. 나보다 지적으로 우월하고 성숙한 그런 존재와 나누는 대화, 그런 존재에게 인정받는 일, 그런 존재들과 통하고 있다는 교감을 느끼는 것.... 모든 사람과 그럴 수는 없지만 그런 사람이 그룹에 한 명이라도 있기를 바람...
그랬다. 나는 학교 다닐때는 학생회에서, 졸업하고 나서는 청년회로, 청년회를 나와서는 공동육아협동조합으로.. 늘 내가 존경하고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조직을 찾아다니며 적을 두고 살아왔다. 그런 존재들에게 권위를 주고 나를 인정해 주기를 바라고 삶의 많은 부분을 의존해 오며 살아왔다. 그들이 살아왔던 삶과 조합 활동은 그 자체가 내게 '참조'가 되었고 나 역시 이후에 들어오는 조합원들에게 '참조'가 되는 사람으로써 살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갖게 해 주었다.
이 글을 쓰며 알게 된다. 내가 지금 시작한 일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나의 시선은 투사라는 것을. '나는 내가 지성적이지 않고 평범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기 힘드니 그건 당신들 몫이야' 라는 방어기제의 목소리라는 것을.
또한 어디서든 누구에게서든 배울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되새겨 본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배울 수 있다! 다만 배울 자세가 되어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이다.
첫댓글 읽으며 내게도 있지 했어요. 지성, 권위, 의존 등에 대한 욕망이.
현재 하기 싫은 일에 대한 정직한 자기와의 대면, 있는 그대로의 인정과 수용 그리고 내면에서 길어 온 깊은 성찰에, 잠시 이 공간에 머물며 함께 있습니다. 겸허히 빛을 발하는 지성을 음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