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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 독서 교육의 문제점과 대안 제시
오지선
지난 여름 6살 아들의 독서에 대한 꾸준한 습관을 길러주고자 도전을 했다. 즐겨찾던 블로그에서 ‘도전 100권 읽기! 독서왕을 뽑습니다!’ 이벤트를 보고 한달 동안 아이와 책을 읽고 일별로 책 제목과 간단한 내용을 등록하면 되는 것이었다. 아이에게 도전에 대한 취지와 의미는 설명하지 않은 채 독서왕이 되면 선물로 왕관을 받을 수 있다는 말 한마디와 엄마의 계획표대로 도전은 시작되었다. 30일 뒤 아이는 블로그 운영자로부터 간단한 칭찬과 함께 선물로 반짝반짝 빛이 나는 왕관을 받았다. 얼마 후 아이에게 지난 번 도전했던 책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책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모른다고 했다. 게다가 무슨 책을 봤는지 잘 생각이 안 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순간 엄마에게 그렇게도 반짝거렸던 독서왕의 왕관은 아이의 몸과 마음을 짓누르고 아프게 했던 가시왕관으로 변했다.
미취학 아이를 둔 엄마로 아직 먼 이야기 같았던 독서인증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생각하면서 아이에게 적용했던 사례를 적었다.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독서인증제도로 다독만이 강요되면서 책의 제목만 알면 인터넷에서 떠도는 그 책의 주제와 몇 가지 정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독서왕은 기계적으로 책쌓기에 몰두하면 가능하다. 또한 추천, 권장 도서로 인해 아이들의 선택의 폭과 결정권이 무시되고 있다. 독서를 통한 지식 습득만을 목적으로 본래의 목적을 놓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현재 독서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려면 독서인증제도의 의미에 대해 먼저 아이와 나눠보고 나만의 독서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다. 아이와 함께 책을 골라보고 아이가 느낀 점을 현실에 접목시킬 수 있게 경험담을 유도하고 적어보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독서 후에 일기, 작가에게 편지 쓰며 생각 전하기,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에 대해 경험담 써보기 등 독후 활동을 독특한 방법으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게끔 도와준다. 아이의 생각이 창의적이고 깊어지면서 흥미를 가지고 양서를 많이 읽을 때 진정한 독서왕이 되는 것이고 행복한 독서왕으로 아이를 이끌어주는 것이 올바른 독서 지도의 대안이라 생각한다.
2. 우리나라 독서지도의 문제점 및 해결방안
이선영
대학교 졸업을 하기 위에서 반드시 독서인증제를 통과해야 했다. 독서인증도서 중 40권을 골라 읽고, 책 내용과 관련된 객관식 문제를 모두 풀고, 주요 단어가 들어간 독후감을 쓰는 것이 시험이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40권 정도 되는 책 중 찾아 읽은 책은 많지 않다. 왜냐하면 졸업생을 위한 과도한 배려인지, 인증제 통과를 위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족보를 제공한 것은 물론, 인증도서에도 누군가가 적어놓은 정답이 친절하게 적혀 있었다. 과도한 친절로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지만, 읽지 않고도 통과할 수 있다는 제도적 맹점을 제대로 파고든 것이다. 그러면서 4년 동안 무수히 많이 읽었던 다른 책은 인증도서가 아니어서 인정받지 못하였다.
요즘 아이들의 독서진흥을 위해 학교에서 시행하는 독서인증제는 어떠한가? 정해진 도서를 읽고 학생은 독후감을 제출한다. 독서량과 독후감 점수를 합쳐 평가되고, 인증을 거쳐 학생에게 상을 주기도 한다. 독서인증제는 학생이 작성하고, 선생님이 확인하고, 철저한 인증과 심사를 거쳐 점수와 등급을 매긴다.
이러한 독서인증제는 누구를 위한 제도인가? 선택권 없이 정해진 권수와 독후감을 제출하는 학생인가, 평가하는 선생님인가. 현 상태의 독서인증제로는 누구도 수혜자가 없다고 생각한다. 독서인증제도의 본래 목적은 학생들에게 교과관련 필독독서를 제시하고, 독서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독서를 통한 지식습득 뿐 아니라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좋은 제도에 학생이 적응하기는 힘든 것처럼 보인다.
학생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독서인증제라면, 학생에게 도서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학생이 관심 있는 책을 선정하여 읽게 하고, 독서인증 대신 서평을 써서 SNS등의 매체를 통해 공유하고 확인 하는 방법은 어떨까? 혹은 독서인증방법은 학생들끼리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독서인증제도가 평가의 입장이 아닌 학생의 입장에서 흥미를 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3. 우리나라 독서교육 문제점과 대안
이진희
몇 년 전, 학교도서관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학교에서 처음으로 실제 은행에서 사용하는 통장과 똑같이 생긴 독서통장을 발급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기대는 매우 높았다. 독서교육 시간에 각자의 독서통장을 나누어 주면서 설명하였다. 자신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책을 1권씩 빌릴 때마다 마일리지를 적립하고, 책을 많이 읽은 친구에게는 선물과 상을 준다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고, 한 아이에게 관심이 갔다. 그 아이는 매일 책을 3권씩 대출하고, 방학 때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는 학생이었다. 우연히 책의 주인공과 내용, 줄거리를 물어보니, 대답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독서통장에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책에 대해서도 물어 보았지만, 대답을 하지 못하였다. 알고 보니 이 아이는 마일리지를 쌓기 위해 책은 읽지 않고 매일 대출만 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출기록으로 다독상을 시상하는 평가 기준 때문에 그 아이가 다독상을 받았고, 그 다음해 다독상 평가기준은 독서통장에 기록된 책 중에서 독서감상문을 함께 평가하는 것으로 평가기준을 변경하였다.
이 일이 있은 후, 독서교육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독서교육의 평가 기준은 주객전도를 불러와 독서의 양에 대한 평가만을 강조하는, 수단적인 방법에만 치중하고 있다.
핀란드는 책읽기를 강요하지 않고, 장난감처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독서교육을 한다고 한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의 독서교육은 그 방향과 역행 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이제 단순한 지식습득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생활 속 삶의 지혜를 키우도록 해야 한다. 현실에 구체적으로 적용하여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줌으로써, 행복을 추구하는 목적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즉 앞으로의 독서교육은 평가를 강조하기보다는, 동기부여를 제공하여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기회를 주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교육방향을 제시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독서량에 대한 평가부터 당장 바꿔야 한다.
4. 독서기록의 문제점 그리고 대안
이은희
과거에 비해 현재 우리사회는 독서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도 정작 독서교육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뤄진다고 보기 힘들다. 독서교육이 수동적, 반강제성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의 본래 목적인 지식습득, 두뇌발달, 인성 기르기 등을 도외시하고, 독서기록장 등을 통해 수행평가 방식으로 이뤄져 독서량만을 강조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 딸아이가 가장 먼저 학교에서 받아 온 과제가 독서기록장이다. 특별히 하루에 또는 일주일에 얼마 이상 읽어야 한다는 강제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과제임에도 아이는 처음에 매일매일 책을 읽고 기록을 했다. 학급 게시판에 독서량에 따라 이름이 올라가는 걸 보며 경쟁심이 발동했나 보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독서생활습관을 만들어 주고자 선택하신 방법이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1학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아이들은 더 이상 책을 경쟁적으로 읽지 않았다. 물론 내 딸아이도 그러했다. 이미 선생님께서 게시판에 목표권수로 50권을 지정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 권수의 독서기록장을 채우고 나니 더 이상 경쟁심이 작동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도 난 아이의 책을 일주일마다 도서관에서 빌려 책장에 채워 놓는다. 그럼 아이는 공부하고 남은 시간이나 공부하다가 쉬는 시간을 통해 틈틈이 책을 읽는다. 오히려 독서기록장을 써야하는 1학기 때보다 지금이 더 많은 책을 읽고 있다. 아마도 책을 읽고 나서 기록을 한다는 게 아이에게는 하기 싫은 숙제와 같을 수도 있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제 독서교육은 형식적에 얽매이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아이들 스스로 책을 즐겁게 읽고, 그 즐거움의 교훈을 남기고자 하는 글쓰기의 욕구가 생겨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려 주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충분한 만큼의 읽기가 충족되면 글을 쓰고자 하는 자발적 욕구가 생겨날 것이다. 아이들에게 숙제와 같은 독서기록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독후활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 올바른 독서교육이 아닌가 싶다.
5. 부담없는 책 읽기 풍토를 생각해야 할 때
남금현
얼마 전에 HELP라는 책을 읽었다. 인종차별이 심한 미국남부를 배경으로 흑인가정부 세 여자가 자신들 앞에 놓여있는 한계를 넘어서고자 어려움을 이겨내는 내용이다. 책을 읽는 동안 코끝이 찡하기도 했고, 다 읽고 난 후엔 마음 속에 잔잔한 감동도 남아 있었다. 그리고 흑인노예제도, 남북전쟁 등에 관심이 생겨 관련도서를 찾아보기도 했다.
독서의 본래목적은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독서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감동을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더 나아가 사람의 가치관과 신념을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책을 통하여 얻는 간접경험으로 세상을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고 마음이 더 풍요로워 질 것이다.
하지만 요즘 강제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독서인증제, 독서급수제, 독후활동, 독서왕선발 등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독서프로그램들은 독서에 대한 순수한 목적을 훼손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독서량은 늘었지만 반면에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마음대로 읽지 못하고 필독권장도서, 독서인증으로 학생들에게 거짓 소감을 찍어내게 만드는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독서인증제를 통해 수능과 교내시험을 치듯 해야 하는 책읽기는 숙제가 되어 꿈과 비전을 제시해 주어야 할 독서지도가 설 자리를 잃게 만든다. 숙제를 위한 독서가 되어 버렸으니….
요즘 TV에서 자주 발생하는 묻지 마 범죄에 관한 뉴스를 들을 때마다 무서운 세상이라 생각이든다. 물론 사회적인 제도문제도 있지만 본질적인 대책으로 인성교육이 절실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독서를 통해 책속의 등장인물의 상황과 감정을 역지사지 입장에서 이해하고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어야 이해심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데, 강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모든 독서프로그램들은 독서의 본래목적인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올바른 독서지도를 위해서는 아침독서와 같은 부담 없는 책읽기, 무엇보다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여 책을 읽게 만드는 것 자체가 독서교육의 첫 발걸음이라 생각한다.
6. 독서의 근본목적을 바로 세워야 한다
김순애
중학생인 딸이 책은 안 보고 휴대폰만 열심히 들여다 보는 일이 많다. 그래서 “책 좀 봐라.” 했더니, “지금 보고 있어요.”라고 한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종이책이 아니라 휴대폰으로 쉽게 보는 글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책을 서점에서 사서 봐야지 어떻게 그걸 독서라고 하겠냐고 했더니 친구들도 다 이렇게 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그런 독서는 “너에게 큰 도움이 안 된다.”라고 말하고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옛날 사람들이 책에서 얻었던 지식은 휴대폰 하나로 쉽게 얻는 세상이 되었다. 어쩌면 딸아이가 시대에 맞는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말 왜 굳이 종이책으로 독서를 해야 할까? 아이들이 이렇게 묻는다면 그 이유를 속시원히 말해 줄 수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될까? 그냥 책이 좋다고는 할 줄 알아도, 첨단기계가 발달한 이 시대에 왜 굳이 돈도 더 들여가며 종이책을 읽어야만 하는가? 그러다 보니까 학교에서도 종이책 없는 세상이 곧 올지 모른다고 한다. 책가방도 필요없이 노트북으로 모든 것을 대체한다는 것이다. 물론 시대에 변화에 맞는 조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곧 우리나라 독서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 생각한다.
독서는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이 아니라 책을 읽는 과정에서 두뇌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두뇌개발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는 전자파가 발생하면서 지식습득은 될지 몰라도 두뇌를 해치는 과정이 벌어져 종이책을 읽는 것보다 안 좋은 점이 많다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독서는 지식습득뿐만 아니라 인격형성을 위한 교육 활동이고, 두뇌를 활성화시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는 기초를 다지는 교육이다. 따라서 독서의 목적을 극대화 시키려면 종이책을 활용한 독서교육이 왜 중요한가를 인식시키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컴퓨터가 있는데 왜 돈을 들여가며 책을 읽어야 해요?”라고 하는 아이들에게 독서교육의 본래목적을 바로 세워주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7. 우리나라 독서 교육의 문제점과 대안
김은주
요즘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어떤 식으로 독서교육을 시켜야 할지 모르고 있다. 가정에서 충분히 이루어 지지 못하는 부분을 학교에서 전문적 지식이 있는 분들이 도와 줘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독서가 왜 중요한지 실감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독서를 해야 성공한다는 식으로 독서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학교에서 얼마 전 책 축제가 있었다. <독서 골든벨>을 위해 3권의 책을 정해주고 읽게 하였다. 그 중에 한 권의 책이 아이에게 너무 어렵고 내가 읽어도 재미가 없었다. <독서 골든벨>에서 이겨 선물을 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아이는 억지로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물론 골든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학교 측에서 책을 정해 주고 모든 아이들이 참여 할 수 있게 한 의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아이는 책 읽은 것을 스트레스로 여기게 만든다면 무슨 효과가 있단 말인가?
학교에서는 아침마다 등교와 시작으로 20분간 굿모닝 독서시간을 갖는다. 사서 선생님의 역할은 빌려간 책을 받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왜 자격을 갖춘 전문직 사서를 뽑는 것인가? 그건 그만큼 올바른 독서 교육을 위해서 아닌가. 하지만 그것뿐이라면 가정에서의 독서 교육과 다를 바가 무엇이 있는가? 일주일에 한번 자세 바르게 책을 읽은 아이에게 사탕을 주는 학교 도서실 시스템과 집안에서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칭찬 스티커를 주거나 용돈을 주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독서는 물론 많이 할수록 좋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독서량만 강조하다 보면 아이들은 오히려 책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독서량보다는 한 권을 읽게 하더라도 그것을 생활 속에 밀접한 사례들과 결부시키며 생활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독서지도를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책이 우리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책 속에 담겨 있는 내용들을 아이들이 현실 속에서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나가는 체계적인 독서지도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앞으로 많은 연구와 고민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8. 진정한 독서왕
오미자
“엄마, 친구가 독서록 삼백 권을 써서 상을 받았어요. 그런데 반칙 같아요. 그 친구는 독서록을 줄거리 몇 줄 쓰고 끝이거든요. 그런 친구가 ‘독서왕’ 이라니….”
딸이 다니는 학교는 ‘독서왕’ 이라는 상이 있다. 그 상은 1년 동안 책을 읽고 독서록을 가장 많이 쓴 학생에게 주는 상이다.
딸의 반칙이라는 말에 ‘독서왕’이라는 상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상을 주기 위해서는 기준이라는 것이 필요하고, 그 기준에 딸의 친구가 해당되었기 때문에 ‘독서왕’ 상을 받게 된 것이다. 하지만 상을 주는 의미가 단순하게 독서를 격려하기 위한 것만일까? 아이들에게 올바른 독서교육을 시키기 위해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상이란 것이 생긴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독서록 숫자로 상을 준다는 것은 교육 현장에서 추구하는 올바른 독서 교육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학교에서는 학교 도서관 대출 권수로 상을 준다고 하는데, 읽지는 않고 반납하는 방법으로 대출 권수만 늘려 상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그럼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 있을까? 학교에서 꼭 ‘독서왕’이라는 상이 있어야만 한다면, 제일 먼저 아이들에게 올바른 책 읽기 방법과 독서록 쓰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책은 단순히 상을 받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독후 활동을 권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책을 읽는 동안 두뇌가 활발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아이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독서체험을 병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독서록의 양식을 다양하게 마련하여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물론 이 독서교육은 학교 현장에서만 이루어져서는 안 되며, 가정에서도 함께 해야 한다. 제대로 된 독서 습관이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상을 위한 독서에서 벗어나 아이의 두뇌와 미래를 위한 독서를 시작해야 한다. 진정한 독서왕은 독서록에 기록된 책의 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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