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에서 우리고장 탐사기획 “원북십오경(遠北十五景)” 실시해 지역의 선인들이 지역의 명소에 이름을 붙이고 그 뜻을 담았다던 사실을 기억하고 시간이 더 늦기전에 해당 자료를 머릿속에 간직한 지역의 어른들과의 꾸준한 대화와 이를 토대로 한 자료들을 수집하는 작업을 통해 후세에까지 계속 전해지길 바란다.
앞으로 본지는 이번 탐사기획을 출발점으로 지역의 역사적인 배경과 인물을 꾸준하게 발굴하고 역사의 기록에 남기는 작업을 하고자 한다.
취재활동을 하면서 자료를 수집하는데 있어 자료가 극히 한정되어 있어 어려운 난관에 봉착 하였지만 이를 취재활동을 통해 현장에서 지역 어른들의 대화를 통해 자료를 보완하는 작업을 실시하였다.
해당 탐사기획에 가장 큰 역할을 해준 오유환 선생의 도움이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가 현지에서 오랫동안 많은 어르신들과의 꾸준한 소통과 기록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기록으로 남기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음을 밝힌다.
우리고장 탐사기획의 첫 주제인 “원북십오경(遠北十五景)” 1경에서 15경까지의 각기 지역의 특색을 담고 있다.
일정의 계획대로라면 1경부터 순차적으로 나란히 취재하는 것이었지만 지형과 지역의 특색을 고려하여 특별한 순서를 두지 않았다. 다만 최종 정리기사에서 간략히 순차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1景 竹島滿霞(죽도만하)
오래전부터 대섬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원북과 이원을 가로막은 방조제 안에 삼각형 모양의 섬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대나무가 많아 대섬 또는 죽도라고 부리는 아름다운 섬이었는데 현재는 방조제로 가로막히고 태안화력발전소가 인근에 들어서면서 경관의 아름다움을 잃어버려 아쉬움을 남게 한다.
옛 어른들의 말에 의하면 이곳 죽도 인근에 제방이 쌓기 전에는 바닷물로 가득한 섬 주변에 아침 물안개로 인해 죽도의 모양이 너무 아름다웠고 죽도 주변이 고기들로 가득하여 대나무를 이용한 살을 만들어 고기를 잡아 부족한 식량을 채우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또한 인근 주민들이 밤이면 횃불을 들고 고기를 잡는 해루질 풍경 또한 밤의 아름다움을 더하였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곳은 주변의 정자에서 학문을 수학하는 이들의 시조를 겨루는 장소로도 알려진다.
2景 民漁歸帆(민어귀범)
현재의 방갈리 화력발전소 인근에 있는 민어도를 지명하는 곳으로 예전엔 만조 때가 되면 섬이 되고 간조때가 되면 육지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이곳의 모습은 제방으로 인해 완전 육지화가 되었다.
예전 우리나라에 국가적으로 우환이 있을 때면 이곳 민어도로 가족을 피신시켜 화를 면했던 곳으로도 알려진다.
민어도는 아주 작은 섬으로 2~3개구 정도만이 살았던 곳으로 거주민들이 앞바다에서 고기를 잡아서 연명하였던 곳이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고기잡이 생활을 하면서 생활을 유지하였고 고기잡이를 나갔던 배가 만선을 이루는 꿈꾸면서 풍족하고 넉넉한 삶은 살아온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이곳 민어도에는 2~3가구 정도만이 생활을 하고 있다.
11景 沙邱海棠(사구해당)
행정구역으로 원북면 신두3리에 해당하는 사구마을이다.
현재는 태안군청에서 사구 보존지역으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 지역으로 매년 사구축제와 모래조각페스티벌이 열리는 지역이다.
옛날 전해오는 이야기론 이곳은 수백동안 이어온 해당화 군락지가 형성되어 봄이면 해당화 꽃이 온 동네에 만발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올 정로도 해당화 군락이 장관이었다고 한다.
또한 그윽한 해당화 향기가 이곳은 찾은 청춘남녀의 마음을 설레게 하여 그 향기속에 맺어진 부부의 연 또한 적지 않다고 전해진다.
12景 梨花山城(이화산성)
원북면 반계리와 마산리 청산리를 이어 이원면을 뻗어가는 산맥으로 돌배꽃이 산성을 이루는 곳이라 하여 명한 벚꽃산성이라 전해지는 곳으로 해마다 봄이되면 온 산이 하얀 돌배 꽃으로 물들어 화려한 장관을 이룬다.
이곳은 등선과 등선이 길게 이어져 자연적인 산성모양을 이루고 있어 이화산성이라 불리웠다고 한다.
또한 예전 이조시대에 이방원과 충령대군이 이곳으로 사냥을 나온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인근 양산리 지역에 이방원이 말에서 내린 지점에 후손들이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일부 지역 주민에 따르면 얼마 전까지 비석이 있었으나 최근에 비석의 보이지 않아 비석의 행방을 두고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15景 靑山瀑布(청산폭포)
원북면 청산리에 있는 곳으로 만조때 가로림만의 바다를 가득 채운 바닷물이 간조시 가로림만의 울돌목을 빠져나가는 날렵한 모양의 지형을 가진 곳으로 좁은 골목으로 인해 바닷물의 유속이 큰 곳으로 물위를 헤엄치는 물오리 발목조차 부러뜨릴 정도라 한다.
이곳의 파도치는 웅장한 급류의 모양은 마치 동양의 나폴리로 연상시킨다고도 전해진다.
선인들에게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예전에 이곳을 지나는 선박이 빠른 유속으로 인해 전복 사고가 많았으며, 속담에 의하면 마귀할멈이 이곳을 건너다 빠져서 고쟁이를 적셔 고생하였다고 한다.
현재도 마귀할멈이 고쟁이를 말리던 바위가 인근 산에 있다고 한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