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선지식 및 명찰기도순례 백양사를 다녀와서 (2003.12.21.)
명찰기도순례는 재학생 및 졸업생40명이 2003년 마지막 한달을 남겨두고 넘어가는 2003년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첫 테이프를 끊었다.
명찰기도순례는 2003.12.21.07:00 대구불교대학옆 반월당지하철옆에서 동문선배10명, 재학생30명이 관광버스1대로 88고속도로를 통하여 백양사로 출발했다.
이와같은 순례일정을 잡고 나니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서옹 큰스님이 좌탈입망하시고 다비식(12.19.)이 끝난 2일후가 되고, 또 호남지방에 대설주의보까지 내린 상태였으나 출발전날부터 눈이 내리지 않았다. 맑고 상쾌한 출발이다.
차중에서 전병효 국장님의 집전으로, 천수경,예불문,반야심경 순서로 의식을 마치고, 권대자 동문회장님, 김상수 부회장님,4기 고경순 회장님등의 순서로 인사말씀을 하시고, 또 명찰기도순례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차례로 자기 소개를 하면서, 차창밖을 보니 몇일전 부터 내린 눈으로 인하여 먼 산위에는 하얀눈으로 덮여 있고 날씨는 차가웠지만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11:00경 일행들은 백양사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경내 교육당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열반하신 서옹큰스님께 삼배의 예를 올리고 각자 분향을 마치고, 대웅전으로 가서 준비해간 공양물을 석가모니 부처님께 올리고 김상수님의 집전에 따라 삼귀의, 반야심경,발원문등의 의식을 마치고, 대웅전에는 일반 신도들이 많은 관계로 대웅전 건너편에 있는 명부전으로 자리를 옮겨 가서 일행 전원은 108참회기도를 올리고 준비해간 음식으로 공양간에서 공양을 마치고,
13:00경 대웅전앞에 집합하여 사찰안내 팀장을 맡고 있는 6기 최문성포교사님께서 대웅전내 석가모니 부처님 한분만 모시고 협시보살이 없는 특이한 점, 또 대웅전의 가람배치, 대웅전 뒷편에 있는 부처님 사리를 모신 탑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백양사 경내에는 잔설이 녹고 있고, 대웅전 뒷편의 응달에는 눈이 수북히 쌓여있고 그 뒤에 있는 부처님의 사리를 모셔둔 탑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눈 한뭉치가 목덜미를 치고 간다. 돌아보니 김정자,장경순 도반들이다. 천진 난만하다 눈위에 뒹굴고, 눈을 던진다 아직 어려서 그런가.......... 나와 비슷한 연배들인데,
14:00경 일행들은 백양사를 출발하여 백양사 입구에 눈이 많이 쌓여 있는 밭에 차를 세우고 기념 사진촬영을 하고 있는데 46학번 김정자,장경순,사공향,민태기,장주일,박영희등 도반들은 눈을 던지고 난리다. 첫눈이 오면 개들이 좋아서 마당에서 설치듯이 던지는 눈을 피하고 따라가서 던지고 뒤에 몰래와서 옷속에 눈을 집어 넣고 한바탕 야단 법석이다. 특히 김정자, 장경순,사공향 장난기가 대단 했다.
백양사 입구에서 약30분간 눈축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담양에 있는 대나무 박물관에서 일행들은 죽공예품등을 관람하고 그곳에서 전통차인 어머니차, 솔잎차의 맛을 음미하고,
그곳에서 약30분정도 떨어진 유흥준의 문화유적 답사기에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소쉐원 서원에 들려서 담밑의 다리 사이로 흐르는 물, 담밑에 있는 다리안쪽에서 바깥 세상을 볼수 있도록 설계된 아름다움의 극치, 작은 정자앞에 있는 나지막한 돌담으로 인하여 돌담밖에 있는 대나무 숲과 그 앞을 산에서 흘러내리는 흐르는 맑은 물을 정원과 같이 감상할수 있도록 되어 있는 옛사람들의 자연친화적인 배치등을 보고 또 한번 감탄한다.
일행들은 그 지방에 있는 문화적인 요소를 두루 살펴보고 대구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다음 명찰기도순례는 2004.1.18.07:00 보현사옆 반월당지하철역에서 부산범어사로 떠나기로 이미 일정이 잡혀 있다. 그 사찰에서 여법한 의식에 따른 명찰순례와 어떤 문화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참가한 법우들에게 환희심과 어떤 문화적인 볼거리와 즐거움을 줄것인지 기획단은 연구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날 많은 의견이 있었다 범어사 순례를 마친후 태종대를 거쳐서 광한리 백사장으로, 오륙도를 돌아오자, 철새도래지 을숙도를 거닐어보자등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오로지 참고할 뿐이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그 환희심과 기쁨을 함께하길 바랍니다.
나는 돌아오는 차안에서 오늘의 일들을 생각해 봤다. 대구불교대학기획단에서 주최하는 53선지식 및 명찰기도순례지만 우리가 목적한 사찰에 도착했을때는 준비한 예정대로 불교의식,108참회기도,사찰문화에 대한 체험을 경건히 하고, 또 그 지방에 산재해 있는 문화적인 체험을 병행 할 때 진정한 명찰기도순례로 더욱 발전해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53선지식 및 명찰기도순례를 통하여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고, 또 묵직한 주제를 체험하고서 가벼운 문화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때 젊고 유능한 불교인들이 양성되어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본행사를 위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상수 동문회 부회장님, 전병효국장님의 노력이 없었다면 2003년을 그냥 훌쩍 넘기고 2004년에는 언제 시작할지 기약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출발의 테이프는 우렁차게 끊었습니다.
여법하게 전진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누락되고 모자라는 부분은 꼬리글로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2003.12.23. 46학번(야) 多禪(정종국)쓰다
*참고
또 자신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 행사에는 참가하지 못하면서 행사준비물을 준비하신다고 수고하신분 들께 감사드리고, 그리고 떡50인분,상단공양물,40명분우동,현금등을 보시하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보시하신분 들 중에 이름을 밝히는 것을 꺼리는 분들이 있어서 구체적인 이름은 기재하지 않았습니다. 보시하신분 들은 대부분 졸업하신 동문회장단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