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十二>
杏園凉話 壬申夏
1. 동(東), 홍(紅), 풍(風), 동(同), 종(鍾)
芳隣總在杏園東, 楊柳靑靑月桂紅.
吁彼尙遲南畝雨, 有誰高臥北窓風.
堂前客燕炎凉異, 席上仙棊黑白同.
詩話津津忘暑病, 洞天暝漢入宵鐘.
艾
* 제목해설 : 행원(杏園 : 살구동산. 마을 이름?)에서 서늘한 여름을 이야기 함.
임신년(1932년. 작자 58세) 여름에.
아름다운 이웃 모두 행원의 동쪽에 있는데,
버드나무 푸르고푸른데 계수나무는 붉다네.
안타깝다! 남쪽들엔 아직도 비가 안오는데,
누가 북쪽창가에 편히 누워 바람을 쏘일까?
마루앞에 나는 제빈 여름과 가을이 다르고,
자리위에서 두는 바둑알은 흑과 백이 같네.
시에 대한 이야기 무르익어 더위병을 잊고,
넓은 하늘의 은하수에 저녁 종소리 울리네.
2.
小樓高闢杏園東, 短砌殘花數朶紅.
安分渾無南槐夢, 栖身惟有北窓風.
幽情一樣終無異, 佳果四時各不同.
暮倚欄干思好句, 忽然飛度數聲鐘.
穀
작은 누다락이 높이 솟아난 행원의 동쪽에,
낮은 섬돌 위의 늦게 핀 꽃 두어 송이일세.
분수를 지키니 허망한 꿈은 전연 꾸지않고,
몸을 기댈 곳은 오직 북쪽창가의 바람일세.
그윽이 스민정은 똑같아 끝내 다르지 않고,
좋은 과일은 사시절에 따라 각각 다르다네.
저물녘에 난간에 기대 좋은 시구 생각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두어 번 울리며 지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