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토피를 앓던 딸을 목 졸라 살 해후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5년 전부터 아토피를 앓아왔던 딸이 4개월 전부터 증상이 악화되자 괴로워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에는 얼굴과 목까지 증상이 번져 가려움 등으로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아토피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자주 발랐는데 이로 인해 면역력이 약화되는 쿠싱증후군 부작용이 생기자 잘못된 치료를 했다며 자책했다고 한다.
하지만 참 안타까운 현실인 것은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로 엄마 스스로 판단하고 쿠싱증후군이라고 결론지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바르는 스테로이드 연고제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 말이다. 이렇듯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 대부분이 그릇된 정보를 통해 피부 관리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첫째, 스테로이드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병원에 찾아오는 대다수의 환자나 보호자들은 스테로이드의‘스’자만 들어도 굉장히 강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다. 반드시 써야하는 단계에서 일정기간 정확하게 스테로이드를 선택하고 써 주는 것은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피부가 붉게 변하고, 건조하고, 가려워하는 등의 급성 염증 소견을 보일 때에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대단히 효과적이다.
그러나 약물 치료가 필요한 때에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만성병변으로 바뀌게 되면 그 때에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마저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따라서 스테로이드제를 무조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 알레르기 전문의와 상의해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적적하게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
둘째, 비누는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고 맹물로만 씻겨야 한다? 우리 피부는 산도 4.5-6.0의 약산성이다. 외부로부터의 균을 방어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피부층이 손상된 아토피 환자들은 맹물로 씻어서는 피부에 묻은 균을 방어해 낼 수가 없다. 따라서 반드시 약산성의 바디 클렌저 제품으로 충분히 거품을 낸 후 피부 자극이 덜 되는 범위 내에서 깨끗하게 씻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보습제 바르는 순서를 잘못 알고 있거나 입소문 난 제품에 현혹돼 피부가 뒤집어져 오는 경우가 많다. 샤워 후 3분 이내에 보습이 완료돼야 하며 수건으로 살짝 눌러서 닦아주고 물기가 조금 남아있는 상태에서 연고, 로션, 크림, 오일의 순서로 보습관리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보습제는 생각날 때마다 수시로 발라줘 피부를 촉촉한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것이 좋다. 보습제 선택 시 피부 유사 성분인 세라마이드가 많이 함유된 제품을 골라 주는 것이 좋으며 입소문난 제품보다는 성분표를 꼼꼼히 따져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모를 경우에는 차라리 알레르기 전문의와 직접 상담 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넷째, 보습을 위해 통목욕을 시켜야한다? 이 또한 권장되지 않는 방법이다. 통목욕을 하면 보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몸 안의 수분이 같이 빠져 나가게 돼 오히려 건조증을 더 유발할 수 있다. 가급적 10분 이내에 깨끗하게 목욕을 끝내고 보습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다섯째, 민간요법으로 아토피 치료가 가능하다? 버드나무 수액이 좋다는 얘기를 듣고 버드나무 수액으로 통목욕을 시키고 피부가 뒤집어져 오는 경우도 있고, 지장수가 좋다고 하여 비싼 돈 들여 치료를 했는데 효과를 못 봤다는 환자 등 환자들 얘기를 듣다보면 정말 다양한 방법의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들이 난무하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환자들은 매달리게 되는데 참 안타깝다. 민간요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원인진단과 치료만이 아토피의 해결책이라 생각한다.
스테로이드연고에 대해 덧붙여 말씀드리면 피부증상이 아주 심하게 나타날 때에 일시적으로 사용해 증상을 완화시켜주면서 검사 및 치료시간을 만들어주는 정도에서 사용하면 좋은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지금까지 여러 치료기관에서 증상호전을 위해서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서 제대로된 원인분석을 통한 치료를 하지 못하고, 환자나 보호자들은 스테로이드제만에 의존하게 돼, 결과적으로 근거없는 잘못된 치료을 받게 된 것이다.
현재 많은 의료기관에서 하고 있는 혈액검사와 피부반응검사만으로의 아토피진단이 아닌정확한 아토피원인검사를 통해서만이 아토피의 근본적 치료를 할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아토피 환자들의 피부 관리의 잘못된 사례를 살펴봤다. ‘아토피 환자들의 피부관리 제1원칙은 긁지 않는다’이다. 일단은 피부에 손을 대어 긁기 시작하면 그 어떤 좋은 연고와 보습제를 쓰더라도 피부는 결코 좋아지지 않는다. 아마 ‘누가 그것을 모르나? 알지만 가려움을 참을 수가 없는데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라고 의문을 품고 계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 찾는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 늘 강조하여 얘기하는 것은 긁지 않게 하려면 적절하고 옳은 방법으로 국소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140210 전북매일신문]
http://www.mjbnews.com/sub_read.html?uid=180932§ion=sc7§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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