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프랑스어를 배우는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문법보다는 혀가 꼬일 것 같은 그 발음이다. 예를 들면 영어 what에 해당하는 프랑스어는 quel인데 이게 남성/여성, 단수/복수로 나뉘어서 4개이다. 즉 quel, quelle, quels, quelles. 그런데 이 네 단어의 발음이 모두
똑같다. 즉 영어공부 하듯 문장을 읽어 기억하는 방법의 공부가 힘들다는 것. 처음에 프랑스어을 배우면 꼭 나오는 문제다.
음운의 경우에는 연음이 많고, 〔ɛ̃〕,〔œ〕,〔ɑ̃〕,〔ɔ̃〕 등의 비모음이 많아 상당히
유연하고 뭔가 꼴리는 발음이 되어서 이러한 이유로 마음이 가는
언어로 꼽히고 있다. 근데 또 코미디 영화 등에서 마구 떠들고 있으면
중국어인지
프랑스어인지 구분 안 가는 경우도 있다. 사실 불어가 현재의
고상한 언어 취급을 받는 것은 문화적인 영향이 크다.
슈퍼 티모르도 프랑스어로 된 영상이지만 어느 누가 그걸 듣고 고상하다고 했는가. 비성음이 많기 때문에
한국인의
언어감각으로는 웃기기도 해서, 개그 소재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묵음이 많으며 특히 단어 맨 끝에 오는 자음은 대부분 생략된다. 뒤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말이 오면 연음되어 묵음이 소리나는 경우가 많다.철자가 다른 단어라도 묵음 때문에 같은 발음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다음과 같은 말장난도 있다.
Les robes sacerdotaux.(성직자의 예복)
Les robes, ça sert d'auto.(그 예복은 자동차 기능을 한다)
두 문장의 발음은 모두 '레 호브 싸쎄흐도또'이다.
한편 같은 철자라도 의미에 따라 발음이 다르게 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est라는 단어는 être동사의 3인칭 단수 현재형 직설법일 때는 〔ɛ〕로 발음되지만 '동쪽'을 의미할 때는〔ɛst〕로 발음된다. 프랑스어 역시 발음의 난이도라든가
문법의 변화가 굉장히 많고 처음에 외울 것이 너무 많아서 첨엔 꽤 피똥싸지만 이 과정을 거치고 난 이후부턴 규칙적인
문법 때문에 오히려 불규칙 언어인
영어보다 쉬운 과정을 통과할 수 있다.
스페인어나
영어 그리고 프랑스어 이 3개국어를 완벽히
정ㅋ벅ㅋ하면 수 많은 나라들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미칠 듯한 속도도 프랑스어를 더욱 어려워 보이게 한다. 독일어는 그나마 속도가 일정해서 읽기라도 쉽지만 프랑스어는 처음 듣다 보면 무슨
랩하는 것 같이 빨리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