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본래 우리나라 땅!
1419년 대마도정벌
왜구를 소탕한 태종
대마도(對馬島)는 왜구(倭寇)의 근거지였습니다. 이곳을 대대적으로 정벌한 것이 바로 세종 1년 때의 일이지요. 물론 1419년의 대마도 정벌은 엄연히 [세종실록]에 등장하기 때문에 세종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왜냐고요?
태종이 셋째 아들인 충녕(세종)에게 왕위를 넘길 때, 세종에게 모든 걸 다 주지만 딱 하나 주지 않은 것이 있는데, 그게 바로 군사권이었어요. 군사권은 태종 본인이 갖고, 나머지 업무를 모두 아들에게 양위한 것이지요. 따지고 보면 왕 위에 또 한 명의 왕이 있는 체제였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런 체제 하에 왜구를 정벌하는 교서가 반포된 것이지요.
''대마도는 본래 우리나라 땅인데, 다만 변두리이고, 또 좁고 누추하므로, 왜놈이 거류하게 두었더니, 개같이 도적질하고, 쥐같이 훔치는 버릇을 가지고ᆢ(중략)ᆢ
마음대로 군민을 살해하고, 아비들과 형제들을 잡아가고 그 집에 불을 질러서, 고아와 과부가 바다를 바라보고 우는 일이 해마다 없는 때가 없으니, 뜻있는 선비와 착한 사람들이 팔뚝을 걷어붙이고 탄식하며, 너희의 피부껍질을 벗겨 살을 씹어 먹고 그 가죽 위에서 잠자기를 생각함이
여러 해이다.''
[세종실록] 4권, 1년(1419) 6월 9일
득실거리는 왜구를 정벌하겠다는
[정대마도교서(征對馬島敎書)]의
내용을 살펴볼까요?
''개같이 도적질하고, 쥐같이 훔치는 버릇을 가진 왜구 이놈들! 피부 껍질을 벗겨 살을 씹어 먹고 그 가죽을 바닥에 깔고 자도 시원찮을 놈들!''
하, 표현 한번 과격하네요. 역시 피바다를 일으키고 왕이 된 이방원답다고 할까요.
태종이 이렇게 대마도를 살벌하게 정벌했으니, 아들 세종은 아버지 태종처럼 왜구를 토벌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교류하면서 더 이상 도적질하지 않도록 살살 달래줍니다.
1443년(세종 25)에 대마도주(對馬島主)와 세견선 등 무역에 관한 조약을 맺고,
삼포(부산, 마산, 진해)에
일본인이 체류하는 것을 허락한 것이지요.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