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뿐인 인생(가벼움, 토마스, 인생 별거 아니다, 사람도 별거아니다) vs 영원회귀(무거움, 테레사)
그녀(테레사)를 둘러싼 저속한 세계에 대항하는 그녀의 유일한 무기는 시립 도서관에서 빌려오는 책뿐이었다. (p.58)
토마스는 테레사와의 만남이 여러개의 우연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생각 때문에 불쾌한 심정이었지만, 한 사건이 보다 많은 우연에 의해 좌우될수록 중요하고 많은 의미를 내표하고 있지나 않을까? 우연만이 우리에게 어떠 계시로 여겨진다. 집시들이 커피잔 바닥에서 커피 가루가 그린 형상을 통해 의미를 읽듯이, 우리는 우연의 의미를 해독하려고 애쓴다.
그가 그녀에게 내밀었던 이 명함보다는 우연(책, 베토벤, 6이라는 숫자, 광장의 노란 벤치)의 부름이었다. 어깨에 모여 앉은 우연의 새들에게서 용기를 얻은 그녀는 어머니에게 알리지 않고 일주일 간의 휴가를 받아 열차에 올라탔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사비나)는 모든 행진을 끔찍하게 혐오했다.(p.116)
스탈린 아들의 죽음 : 저주와 특권, 행운과 불운, 사람들은 이런 대립이 얼마나 서로 교체 가능한지를, 인간 존재에 있어서 양극단 간의 폭이 얼마나 좁은지를 이보다 더 구체적으로 느낄 수는 없었다. (p.280)
가슴이 말할 때 이성이 반박의 목청을 높이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것이다. 키치의 왕국에서는 가슴이 독재를 행사한다. (p.287)
소위 전체주의 체제에 대항하는 사람은 질문과 의심을 가지고 투쟁할 수 없다. 그들에게도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되어야만 하고 집단적인 눈물샘을 자극해야만 하는 확신과 단순화된 진리가 필요한 것이다.(p.291) --> 이 또한 키치로 볼 수 있다.
키치의 원천은 존재에 대한 확고부동의한 동의이다. 하지만 존재의 근거는 어떤 것일까? 여기에 대해서는 각양각색의 의견이 있으며 또한 각양각색의 키치도 있게 마련이다. (p.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