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이 이사한 집에서 새로운 이웃들과 시간을 보내는 일들이 생기면서 대화를 나누게 되면 다들 한국에 대해 많이 묻습니다.
한국과 라이베리아는 똑같이 전쟁의 아픔이 지나간 국가들이지만 한국의 경우 짧은 기간 안에 상상할 수 없는 발전을 이룩했기에
기본적으로 한국에 대한 존경심과 여로모로 좋은 인식이 있습니다. 한국에 대해 설명하다보면 관념의 차이를 빼놓치 않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남편과 실제로 겪어온 양국의 문화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우간다 최성임 선교사님의 선교편지를 받고 많이 공감하고 웃게 되었는데 아프리카의 국가라서 비슷한 점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정말 다른 배경속에 살아온 우리이지만 다름에 그저 웃음으로 흘려보내고 저의 경우 남편과 결혼을 통해 습득한 것들이 있으니
오히려 빠르게 이 안에 적응하면서 사람들이 진정한 바사(Bassa woman)여인-라이베리아 안에는 16개의 부족이 잇습니다.
그 중 남편의 부족이 Bassa입니다 -이라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예고없이 나가는 전기탓에 더위와의 한판승부를 해야 했는데 찬물샤워를 5번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곳은 덥지만 한국의 여름과
달리 바람이 자주 붑니다. 바람만 불어와도 주님께 감사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너무 다른 환경과 우리이지만 주님의 이름 안에서
서로 많이 존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카벨라 그룹이 초청을 받아 도심 몬로비아에 위치한
라이베리아에서 역사가 깊은 교회(Providence Baptist Church)에서 찬양과 캐롤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곳에서 함께 찬양무대에 서게 되었는데, 연습은 참여하였지만 진짜로 찬양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온이를 안고 있다가 엉겁결에 나가서 찬양을 했는데 너무나 즐거웠고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라서 많은 콰이어들이 찬양을 하였는데 전심을 다해 찬양하는 것을 보며 모두들 예수님께 감사하는
기쁜 마음으로 즐거이 찬양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두 번의 찬양무대를 기점으로 지난주에는 라이베리아 최초의 교회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세번째 찬양무대를 가졌습니다. 1822년도에 세워진 라이베리아 최초의
교회는 건물도 그대로 였습니다. 허물지않고 그 모습 그 대로 보존하였는데도 너무나 아름답고 건물 내부도 세련됐습니다.
교회 안에 여러나라의 국기가 걸려 있었는데 태극기를 보고 마음이 훈훈했습니다. 이번달에는 거의 매주일 초청을 받았는데 맘껏
달란트를 나눌 수 있어 너무 감사한 일인것 같습니다. 아시아 코리아 워먼이 바사송을 부른다고 사람들이 고맙다고 전해옵니다.
이곳에서 크리스마스는 정말 큰 행사입니다. 한국의 설날, 추석처럼 새옷을 입고 음식을 해서 나누며 인사를 하러 오고갑니다.
저희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위해 거실벽 한켠에 한국에서 크게 인기를 끄는 벽트리를 장식해 봤습니다. 인조나무 트리만 봐오던
이들이 '코리아트리'라며 그 발상에 너무 놀라워합니다. 어린 지온이가 트리를 부술까봐 벽에 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엔 밤늦게까지 시끌벅적한 음악을 틀고 아이들은 북을 치며 행진합니다. 크리스마스 당일엔 행렬이 더욱 길어져
시끄러워서 너무 불쾌했습니다. 그러나 창문 밖으로 본 그들의 순수한 모습에 그저 웃어넘깁니다. 메리크리스마스!! 노래하며
북을 칩니다. 주변 이웃들과 기쁨의 시간을 보내며 주 안에서 모두가 한 마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매일 새벽 5시엔 남편이 먼저 일어나 새벽기도를 하는데 매일같이 큰소리로 새벽을 깨우는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어떤 이웃이 신실하게 매일같이 찬양하는가 남편에게 물어보니 무슬림이 기도하는 거라고 합니다. 더욱 깨어 기도해야 겠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교회 터에 가서 남편 토가가 알고 지내던 두 명의 건축가와 간단한 스케치를 하고 기초 작업을 시작하려고 계획했습니다.
교회 주변 이웃들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왔는데 모두가 한 마음으로 교회가 하루 속히 건축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부모님께서 다니시는 예수사랑교회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아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 교회 건축헌금을 성탄절 모금을
통해 보내주셨습니다. 흘려보내주신 사랑을 통해 교회 건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여 현지인들이 예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게획
입니다. 이곳에서 송구영신예배는 Watching night 로 불립니다. 어린 지온이 때문에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릴 여건이 안되어
집에서 가족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대체 했는데 너무나 환상적인 시간이었습니다.
12월 31일 밤 10시부터 라이베리아 전역이 뜨거운 찬양의 열기로 달궈졌는데 어찌나 흥겹고 시끌벅적하던지 집에 있는데도
찬양 현장에 가서 직접 찬양을 하듯 생생했습니다. 지온이가 깰까봐 창문을 닫아 두었는데도 찬양이 생생했습니다.
그러다가 밤 11시 30분이 되자 기도소리가 온 집안에 가득했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이 땅 가운데 오실 때 아마도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찬양하고 중보하며 기도 제목들을 가지고 뜨겁게 기도하고 자정이 지나자
해피뉴이어~ 큰 소리로 외치는 행렬 또한 크리스마스 이브와 같았습니다. 한국이었다면 그런 이웃은 미운 이웃이지만 이 곳
라이베리아에서는 기쁨을 주는 이벤트가 됩니다. 너무나 특별했던 경험이었습니다. 혼자가 아닌 다같이 였기에 감사했던
한 해 였습니다. 한 해 동안 돌보심과 채우심으로 쉴틈없이 지켜주시고 함께해주신 주님께 감사하고, 곁에서 함께해주신
부모님과 지인들 그리고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순수한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사람들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삶의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2019년 한 해 가운데도 모두를 통하여 이룩하실 주님의 놀라운 계획에 감사와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기도 제목 *
1. 주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는 가족이 될 수 있도록.
2. 주님께서 모두의 마음을 통해 이뤄가시는 디바인 라이프 인사이트 미니스트리 교회가 주님의 은혜로 속히 지어질 수 있도록.
3. 라이베리아의 모든 이들에게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파되어질 수 있도록.
2018년 12월 31일. 월요일
라이베리아 토가와 에스더(전세희)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