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남매의 막내딸인 나를 마흔여섯에 낳으시고
노심초사하셨다고 늘 말씀하셨던 엄마
국민학교 졸업할 때까지는 살아얄 텐데
또 시집보낼 때까지는 하시면서
그러다가 첫아이 둘째까지 해산 간 다해 주시고
손주 재롱도 보시고 울 딸내미가 육 학년 때
하늘나라가 좋았는지 떠나셨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프고 봐도 봐도 보고 싶다
말씀하시면서도 울 엄마는 큰아들의 하루에
맞춤 시계였다
어느 날 몸이 불편해지셔서 한 달간 모셔온 적이
있었는데 몸은 막내 딸네 계셨지만 마음은
큰오빠한테 계셨다
아침 기상부터 말씀하신다
지금 오빠 가게문 열었겠구나
지금 오빠는 나갔겠구나
지금 오빠는 가게문 닫았겠구나
한 달 내내 하루도 안 거르시고
엄마의 시계는 늘 같은 시간을 반복하셨었다
가끔 엄마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이상하지 왜 나는 너를 봐도 봐도 보고 싶은 거니
말씀은 그렇게 하시면서도
큰오빠한테 고정되어 돌고 있는 울 엄마의 시계는
한결같다
어버이날이 되면 엄마 생각에 목이 메이고
스치는 바람이 훈풍이면 친정엄마 바람처럼 느껴져서
엄마생각에 눈시울이 젖고
요즘처럼 문화가 발달되어 편안한 생활을 누릴
때마다 엄마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천안 공원묘지에 예쁘고 큰집에 외롭게 계셨는데
지금은 좋으실 거다
그렇게 큰 시계 같은 큰아들도
큰딸도 둘째 딸도
그리고 오래전 엄마 가슴에 묻었던 아까운 막내아들도
같은 하늘나라에서 만나셨을 테니
외롭지 않으실 것이다
오늘은 유난히 엄마 생각이나고
엄마가 그리워진다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내가 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엄마가 그립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어디 좋은 곳을 갔을 때도
엄마생각은 늘 따라다닌다
그래서 내 딸내미와 더 많은 추억을 만들려고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겨울밤엔 유난히 더 그리워진다
희미해지는 기억을 자꾸 새기게 된다
잊지 않으려고
첫댓글
엄마 ~~
이 두글자만 떠 올려두 코끝이 시큰해지고
가슴이 먹먹해 지는 엄마라는 이름 ᆢ
깡미님이 엄마가 많이 그리우셨나 봅니다
이렇게 구구절절 그리움을 풀어
놓으신걸 처음 보는듯 합니다
며칠전 엄마를 떠나 보넨 동생을
보면서 다비도 엄마 생각에 가슴이 아팟었죠
생전에 계시는데도 그런데 오죽 하겠나
싶으니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안계실때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하나
벌써부터 막막해 지니 어떻하면 좋을까요?
그래도 깡미님 엄마는 자식들이
여럿이고 아들도 있어 몸도 마음도
기댈수 있으셔서 좋으셨을 것 같아요
울엄마는 딸랑 딸둘인데 큰딸인 다비가
큰 기둥이 되어주지 못해 늘 가슴
아프답니다 ㅠㅠ
깡미님 조금만 그리워 하세요
그큰 그리움 반은 다비가 같이 그리워
해 드릴께요 토닥토닥~~~
엄마생각을 하며 딸과 추억을 쌓는
깡미님은 딸로서도 엄마로서도
200점 짜리 엄마고 딸입니다
엄마도 딸도 모두 깡미님으로 하여 많이
행복한 분들 입니다 ~^^
글을 읽어 내려 오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훔치게 되네요.
글이란 감정이 없는것 인데도 마치 옆에서
말을 해주는듯 감정이 녹아 내리는듯 합니다.
엄마 와 딸 사이는 같은 자식이라 해도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거 같아요.
아무래도 같은 여자 입장에서 이해되는 부분이 남자보다는
더 많기 때문일거 같구요.
저는 돌아가시고 병원서 옷을 정리할때
조끼안쪽 주머니에서 24,000원이 (손자 키킨값 ㅋ) 있는걸
잊을 수 가 없어요.
오늘따라 저도 울 엄마가 생각납니다..
나이먹고 내가 여유를 가지고 살면
엄마가 더 그리워진다고 하지요
엄마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붉어지지요
깡미님께서는
지금 따님과 좋은 시간을 만들어 놓으면
더 나이들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겠지요
춥고 긴 긴밤의 시간이라서 엄마가
더 그리우신가 보네요
그래도 따님이 함께하니 많은 위로가 되시겠어요
막내라서 각별한 정이 더 많으신가봐요.
깡미님의 울 엄마의 시계를 읽으면서
울컥 눈물이 납니다
저도 오남매중 막내로 때어나
어머니을 10년 넘게 모셔봐서 그 마음 알지요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 글입니다
어머님 마음을 어디에다 비교 하겠어요
높고높은 하늘보다 높고 넓고넓은
바다보다 넓다고 했습니다
저도 부모님 모두 하늘나라 가셨지만
꿈에서 라도 보고 싶은데 하늘 나라가
좋으신지 꿈에도 오시질 않네요
부모님들 세대는 거의다 큰아들을
많이 챙기는 세대 였던것 같습니다
저히는 큰형님이 어머니 보다 먼저
가셨으니 어머니 가슴에 못을 박았죠
지금은 세분이서 만나셨을 테니
행복하게 사시리라 믿습니다
아들 챙기시는 엄마의 시계 소리가
들리는듯 감동적인 글에 머물다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깡미님
부족한 글을 크게 말씀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일일이 답글로 인사드려야는데
요즘 글쓰기가 잘 않되어서
합동 인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