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노보노와 신통한 다이어리 프롤로그 ▣
전창수 지음
▣ 보노보노와 신통한 다이어리 프롤로그 ▣
1.
보노보노는 어리숙한 듯 하면서도 성숙하다.
보노보노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다들 못난 구석이 있어서 사랑스럽다.
이 사랑스러움을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에서는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보여준다.
2.
봄은 저쪽에서 천천히 천천히 오는 거구나.
달팽이는 걷는 게 늦구나.
그럼 아주 오래 전부터 계속
내가 있는 여기까지 걸어온 거구나.
역시, 천천히 오는 건 굉장해.
- 책 중의 한 부분-
3.
아주 천천히 나의 삶을 반추한다.
추억 속에선 친했던 친구들, 그리고 안 친했던 친구들도 떠오른다.
때로는 내 삶을 흔들기도 했던 순간들.
그 순간순간마다 깨달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를 보면서
그 깨달음을 조금씩 알게 된다.
아주 천천히,
천천히 그 깨달음은 내게 삶을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보고 싶은 친구들이 있지만, 언젠가 는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가지며
<보노보노>를 떠올린다.
4.
조금만 천천히 길을 가도 될 걸,
조금만 천천히 알아가도 될 걸,
서두르다가 위기에 빠진 순간들.
서두르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빠른 길이라는 것.
<보노보노>야 너는 오늘도
아름다운 절망을 살아가는구나.
[보노보노 명언 명상 001]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처음에 냄새가 난다
처음에 냄새가 난다
다음에 느껴진다.
다음에 느껴진다.
다음에 보이기 시작한다.
다음에 보이기 시작한다.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냄새가 나기 시작했어.
- 보노보노 명언집 중에서 -
처음에 느껴지는 느낌, 그 느낌을 무시할 수가 없다.
때로는 그 느낌이, 어떤 순간을 바꾸어 놓기도 하니까.
그 느낌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 느낌에 나의 온몸의 감각을 활용하다 보면
비로소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가 보노보노에 대한 명상을 하기로 결심한 계기도 그렇다.
처음엔, 아무렇지 않게, 별 생각없이 리뷰를 썼다.
그런데, 그 리뷰의 잔상이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보노보노에 대한 단상들을 올리기로 마음먹었다.
냄새가 나더니,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다.
때로는 감추기도 해야 하는데, 그렇게 감추어진 것들이
결국은 내 안에서 사라져 버린다면 아무 의미없을 것 같아
나는 술술 냄새를 풍기기로 한다.
이 글도 블로그에 써서, 언제가는 투고를 할 거다.
(리뷰나 도서 소개글이 아니므로,
알라딘이나 다른 블로그에도 같이 올릴 거다.
물론 알라딘이나 다른 블로그, 또는 SNS는
예스24만큼 활성화된 곳이 없다)
이 글도라는 말에 눈치채셨겠지만,
이미 다른 글은 투고를 한 글이 있다.
(어떤 글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그러나 책으로 나오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의 글은 여전히 부족한 게 많고
나의 기획력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술술 냄새를 풍기다 보면
다음에는 보이기 시작할 거다.
나의 길들이
.냄새가 나기 시작할까.
그런 날이 올까.
오늘도 블로그에다 술술 냄새를 풍겨본다.
보노보노 명언 명상을 계속 올릴 생각이다.
다른 글을 못 올릴올 때, 아마도 이 글을 올릴 거 같다.
보노보노의 아기자기한 냄새를 맡아보길 바라면서.
(몇 편까지 올릴 거라는 얘기는 못하곘다. 보노보노 시리즈는 너무 많거덩!)
(사족)
- 나는 알라딘도 예스24도 잘 되길 바라고, 잘 될 거라 믿는다.
어쩔 수 없이 경쟁해야겠지만, 그 경쟁 속에서도 상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한다.
가장 좋은 길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길.
나는 그런 날이 올 거라 믿는다. -
[보노보노 명언 명상 002] 어느 돌이 나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 보노보노
보노보노 : 음, 나는 어느 돌이나 다 좋은데...
너부리 : 이 돌도, 이 돌도 전부 다 좋다는 거냐?
야 결국 뭐야.
보노보노 : ....
너부리 : 그래서 뭐?: 어느 돌이나 다 좋은데..?
보노보노 : 어느 돌이 나를 좋아하는지 모르겠어.
가끔은, 내가 좋아하는 뭔가가 아니라, 뭔가가 나를 정말 좋아할까.
한번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 같다.
한동안 식사도 대충 때우고, 너무 마음의 여유없이 나 자신을 몰아친 게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쉬는 시간도 없이, 그저 뭔가에 몰두하다 보니, 삶이 몹시 힘겨웠었다.
항상 안다고 생각하면서도 지나고 보면, 늦게서야 깨달을 때가 있다.
점심시간, 저녁시간은 최소한 충분한 휴식을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에 몰아쳐서 여유없이 나 혼자 사는 듯한 느낌의 삶은 별로 행복하지 않다. 조금은 여유 있게, 넉넉하게 사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러다 보면, 나를 좋아하는 뭔가가 나를 찾아주지 않을까.
어느 돌이 나를 좋아하는지는 모르니까, 일단 그 돌들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가꾸어나가는 게 어떨까.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 알지만 쉽게 갖지 못하는 여유. 여유로운 생활이 나를 행복하게 할 테니.
[보노보노 명언집 세트] (1) 죽을 때는 죽는 거지 | 보노보노
<1>
“죽을 때는 죽는 거지 ? 야옹이” - 상권 p.10
그렇지, 죽을 때는 죽는 거지.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에는 보다 더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죽을 때는 죽으니까, 지금을 소홀히 하지 마라. 죽을 때는 죽으니까, 좀더 대범해질 필요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이미 보신 분도 있겠지요. 작년 여름 쯤인가, 리뷰로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문득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얼마나 곱씹어 봤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그래서 리뷰로 뭉퉁그려서 올렸던 글을 하나하나 차곡차곡 올려 보려 합니다. 죽을 때는 죽는 거지. 과연, 죽음 앞에서 그렇게 담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당장 내 앞에 죽음이 닥쳐올 거라 생각한다면, 정말 형언할 수 없는 절망감이 몰려올 겁니다. 실제 죽어가는 분들을 인터뷰해 본 적이 없어서 그분의 심정이 어떠한지, 저로서는 실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간접적으로 접할 뿐이죠. 죽음 앞에서 지금 당장을 소홀히 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것도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죽고 싶다던 그 심정이 있었기에 살고 싶다는 그 심정도 이해할 수 있다면, 역지사지의 오용이 될까요? 그래서 "죽을 때는 죽는 거지"라고 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인생에서 너무나 깊은 통찰을 한 해탈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과연,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죽을 때 덤덤할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은 그렇게 덤덤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덤덤해지는 그날이 올 거란 믿음으로 매일의 명상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또 문제가 있습니다. 죽음 자체가 두려운 걸까요, 죽어가는 과정이 두려운 걸까요? 그것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죽음을 앞둔 분들도 있기에 함부로 제가 얘기할 수는 없는 문제인 듯 합니다. 다만, 그 모든 두려움 앞에서 덤덤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지금 나에게 질문을 던질 수는 있곘지요.
질문을 던지는 그 자체만으로 대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던지다 보면, 결국 그 질문이 나를 새롭게 하는 밑바탕이 될 테니까요. 죽을 때는 죽는 거다, 라고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오늘은 보노보노와 한번 놀아보기를 추천드립니다~
[보노보노 명언집 세트] (2) 나중에 곤란해지면 나중에 곤란해하면 되잖아. | 보노보노
<2>
"나중에 곤란해지면 나중에 곤란해하면 되잖아-너부리" - 상권 "P.22"
이것이 뭐가 명언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도 있고, 이것은 정말 명언이라며 유레카를 외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너부리의 이 말은 현재에 충실하라는 카르페디엠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나중에 곤란해지면 그때는 꼭 해결방법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때 해결하면 됩니다. 나중에 곤란해질 것을 미리 대비해,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지요.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 같은 마음으로, 그렇게 살아야 비로소 행복은 나의 것이 되지 않을까요. 곤란해질 나중은 그때 걱정합시다.
보노보노 명상은 이전에 신다가 올렸던 리뷰에서 발췌해와서 좀더 확장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고보면, 저는 요즘 걱정을 많이 하지 않는 편입니다. 독서의 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걱정을 하기보다는 하루하루 무엇을 할 것인가, 내일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살고 있죠. 가끔씩 걱정이 마음에 들어오면, 그 걱정은 곧 해결될 것이고, 지금 걱정해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떨쳐버리곤 하죠. 걱정을 하지 않는 데에는 신앙의 힘을 무시할 수 없죠. 걱정거리가 머리에 들어올 때 찬양을 실컷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걱정거리가 사라져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나름 죄도 많이 짓고 사는 사람인데도 이렇게 걱정거리가 없는 걸 보면, 참 사람의 일이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걱정만 하면서 살고 있었던 때가 있었는데 말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란 말은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지금 즐기세요, 라는 말이 정말 많은 응원이 됩니다. 그러니, 지금 즐기세요! 공부도, 일도, 진짜 놀이도! 나중에 곤란해지면 그때 곤란해야 하고요. 그 곤란한 순간에 해결책은 분명 어디선가 뚝 떨어질 테니까요. 기도의 힘은 위대하다는 것. 그것도 알아주시구요~
[보노보노 명언집 세트] (3) 부서진다 해도 정말 없어지는 건 없지 않을까? | 보노보노
<3>
포로리야, 부서진다 해도 정말 없어지는 건 없지 않을까? - 보노보노
- 상권 " P.186"
우리 삶에서 없어지는 게 과연 있을까요. 지나가는 시간 역시 사라지는 게 아니라 흘러가는 것이겠지요. 시간이 부서져서 그 시간들이 과거의 기억 속으로 사라진다 해도 그 시간은 온전히 지금의 나로, 그리고 새로운 의미로 생겨나 나를 새롭게 만드니까요. 세상에 정말 없어지는 건 없을 거 같지 않나요?
정말로 없어질 거 같은 느낌. 가끔, 느낄 때도 있습니다. 어느 날, 죽음이 문턱까지 다가왔을 때, 아니 죽음이라기보다는 절망의 순간이 턱밑까지 차올랐을 때, 그 차가운 느낌.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을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나의 미래도 불투명했던 그때. 절망의 끝에 서니 정말로 절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절망의 끝에서 한없이 떨어지고 있을 때, 그때 알았습니다. 이것이 끝이 아니구나. 삶이란 걸 이걸로 끝이 아니구나. 그 밑에는 깊은 강이 있었고 그 강에 빠져서 기절했을 때, 누군가 나를 구해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나는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음을. 부서진다 해도 정말로 없어지는건 없다는 것. 그래서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도 포로리의 귀여움에 푹 빠져봅니다. 귀여워서 살만하고, 재밌어서 살만하고, 책 한권이 주는 행복이 아주 큰하루입니다.
[보노보노 명언집 세트](4) 우울한 일은, 우울한 일이 끝난 다음을 위해 있는 거야? | 보노보노
<4>
우울한 일은, 우울한 일이 끝난 다음을 위해 있는 거야? - 포로리 -
- 상권 "p.206"
포로리의 이 질문은 의미심장합니다. 우울한 일은 언제 끝날까요? 비록, 끝날 것 같지 않은 우울의 시간이 있긴 하지만, 그 우울은 언젠가는 끝나고 맙니다. 그 우울이 끝나면 우리는 더욱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습니다. 더 행복해지고, 더 즐거울 수가 있게 되지요. 우울한 일이 끝난 다음을 위해 있는 우울. 그러므로, 지금 우울하다면 그냥 그 우울함에 맘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지금, 우울하다고 해서 세상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보노보노가 대답할 듯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울한 사람에게 우울하지 말라고 명령할 수는 없습니다. 우울은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마음의 힘듦이기에 쉽게 치료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우울이란 건 한번 들어오면 쉽게 떠나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런 말을 하죠. 슬플 때는 실컷 슬퍼해야 한다고. 그걸 억제하게 되면 또다른 마음의 병이 생기게 된다고.
저도 그런 적이 있지요. 우울에 빠져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세상을 비관적인 자세로 바라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울 속으로 한없이 빨려들어갔죠. 아마도,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었던 때가 그때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한없이 우울 속으로 빠지고, 실컷 슬퍼하다 보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져 버렸습니다.
주변상황은 바뀐 것도 아닌데, 그런 마음이 살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우울한 일은 우울한 일이 끝난 다음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울할 때는 오히려 별 거 아닌 일이었는데, 우울함이 끝난 다음에 더 큰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실컷 우울해하고 났더니 더 큰 문제도 곧잘 해결책이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인생의 황금기가 아닙니다. 인생의 황금기는 이미 갔거나, 혹은 아직 오지 않았거나이죠. 저에게 또 언제 우울한 일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 그때의 나를 대비해 나갑니다. 미래의 우울한 나를 위해 지금 준비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그 순간이 닥쳤을 때 분명 해결책이 보일 것이고 용감하게 그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드니까요.
어쩌면 저는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가끔 합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그저 가진 것이라고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간다는 그런 성실함뿐. 그게 다인 저인데도요. 인생의 황금기는 아니지만, 그렇지만, 저 스스로 지금이 인생의 황금기라는 자부심을 가져보기로 합니다. 그 자부시이 저의 하루를 이끄는 힘이 될 테니까요.
포로리의 질문, 정말 멋지지 않나요? 우울한 일은 정말 우울한 일이 끝난 다음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하면서, 이 순간을 위해 지금 준비를 합시다. 보노보노, 정말 정말 저를 기쁘게 하는 만화입니다. 또, 이 만화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도!
[보노보노 명언집 세트] (5)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도 나쁘지 않군 | 보노보노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도 나쁘지 않군 - 큰곰 대장
- 하권 "p.16"
보고 싶으면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할 뿐, 만나러 갈 수 없는 상황이라 눈물이 나온다면 그 울음을 참지 않아도 됩니다. 보러 갈 수 있어서 그래서 만나서 기쁘다면, 그 기쁜 마음을 참지 않아도 됩니다. 참을 수 없어진다는 걸,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설적인 감정들. 참지 맙시다.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을성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하지만, 『해빗』이란 책을 보면 참을성이 아니라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을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참아낸 모든 것들이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인내볻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인내가 필요한 거 아니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아직 『해빗』을 읽고 있는 중이거든요.
많은 심리학자들이 슬픔에 빠졌을 때는 그 슬픔을 참지 말고 충분히 토해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슬픔이 충분히 빠져나가야만 그 다음 삶을 살아갈 때 충분한 활력소가 되기 때문이죠. 적절한 애도를 하지 못하면, 그 슬픔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아무 때나 자신의 삶을 휘저어오곤 합니다. 참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너무 참으려고만 하면 결국 그 인내란 무게에 짓눌려 삶이 휘청이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참아야만 하는 순간이 있었다면, 그 참아야만 했던 순간의 울분을 다른 순간, 다른 방법으로라도 풀어내야만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스트레스"의 허용범위는 그다지 넓지가 않으니까요. 보노보노를 읽으면서 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 있겠군요.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도 나쁘지 않은 삶입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범위, 생계에 타격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라면 참지 않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속으로 끙끙 앓는 것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킬 수 있는 장치 하나쯤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요.
저는 그런 게 있냐고요? 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렇게 글이라는 것을 쓰고 있지 않습니까. 마음껏 글을 쓰다 보면, 폭발하던 감정도 점점 가라앉게 되고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때로는 이 글에 분노도 쏟아내고 슬픔도 쏟아냅니다. 물론, 기쁨도 마음껏 뱉어냅니다. 하루하루 뱉어내는 이 감정들이 모여서 저의 세상을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이 글들이 세상의 소금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니, 어쩌면 지금도 음식에 필연적으로 들어가는 짠맛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듭니다. 저는 제가 쓰고 싶어 쓰는 글이지만, 이 글을 보시는 누군가는 큰 위안과 희망을 얻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거, 참을 수 없어진다는 것. 그것 정말 나쁘지 않은 일 아닙니까!
[보노보노 명언집 세트] (6) 무언가를 갑자기 그만둔다는 건 기운이 없다는 증거야 (작은 공지 하나) | 보노보노
<6>
무언가를 갑자기 그만둔다는 건 기운이 없다는 증거야 - 피포 아빠
- 하권 "p.78"
우리는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살다가, 갑자기 이유없이 그만두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잠시 쉬어도 된다고 합니다. 기운이 없다는 증거니까요. 너무도 열심히 힘을 썼기에 하던 일을 멈출 수도 있습니다. 또다른 도약을 위한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그 증거를 무시하지 맙시다. 너무 눈앞만 보고 달려가지 마십시다. 멀리 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짜고, 때로는 옆도 뒤도 돌아보면서, 기운이 없을 때는 휴식도 취해가면서 달려가십시다. 기운 내자는 말 대신, 조금 쉬었다 갑시다, 하는 말이 더 현명한 말. 오늘 한번 해 봅니다.
요즘 저의 상태가 그렇습니다. 블로그에 글 올리는 것을 그만둘까 하다가도 굉장히 망설이게 됩니다. 그리고 한참 생각 끝에 내리는 결론은, 그냥 하자입니다. 그러다가 또 에이, 그만둘까. 또 다시 그러고 있습니다. 요즘 저의 기운이 없어졌나 봅니다. 여기에 답이 있네요. 잠시 쉬어라. 그래서 쉬어야 할 듯 합니다. 지난 한달 동안 너무 내달린 것 같습니다. 매일매일 글 올리느라 너무 혹사시켰나 봅니다. 이젠 좀 쉬어갈 때인 듯 합니다. 조금 여유있게 올려도 되는 걸, 무엇이 그리 바쁜지 끊임없이 쏟아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리뷰에는 조금 소홀해진 듯 합니다. 그리고 정작 제가 써야 하는 글에도 소홀해졌구요. 보노보노는 다음 편 7을 마지막으로 무기한 휴식에 돌입합니다. 뭐, 아무도 신경 안 쓰겠지만. 그리고, 매일매일 올리던 다른 명상들도 띄엄띄엄 올릴 에정입니다. 역시 이것도 아무도 신경 안 쓰겠지만. 혹시 저의 글을 기다리실 단 한 명의 방문자분이라도 있을까봐 올려드리는 공지이니, 저의 공지가 뵈기 싫어도 이해해 주시기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은 정말 오랜 생각 끝에 쉬지 않기로 했고, 다음 번 파워문화블로그도 신청이 가능하다면, 신청하려 합니다. 이것도 신청할까 말까를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물론, 제가 했던 고민도 아무도 신경 안 쓸거라는 건 압니다. 뭐, 그다지 큰 고민도 아닌데. 하지만, 이게 인생에 비추어 볼 때는 꽤 큰 고민이 되더라구요. 작은 것 하나하나가 모여 큰 일이 되니까 말이에요. 이렇게 작은 고민들 하나하나가 모여 나중에 큰 고민을 하게 될 때 결정의 초석이 되는 것 아닐까요. 그때 이런 고민을 이렇게 했었고 이렇게 해결해 나갔지 하면서 하나하나 풀어가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보노보노 7편 올라갑니다. 뭐, 이러다가도 내일이면 공지를 뒤집는 게 신다니까, 두고 보자 하는 분들.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 어쩜 좋아.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바로 보셨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합니다. 저에겐 휴식이 필요합니다. 잠시의 쉼이 필요합니다!!!
[보노보노 명언집 세트] (7) 포로리의 고뇌는 모두 변해 버리는 것 | 보노보노
포로리의 고뇌는 모두 변해 버리는 것 - 포로리 -
- 하권 "p.228"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겉모습이든 내면이든 어떤 식으로든 변해갑니다. 포로리의 고뇌는 변하지 않는 게 아니라, 변해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그 변화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포로리의 고뇌는 달콤함으로 바뀝니다. 나는 어떻게 변해가고 있을까를 고뇌하면서 조금 더 나은 나, 내면도 조금은 더 잘 가꾸어갈 수 있는 긍정적 변화를 꿈꾼다면, 변해가는 고뇌는 즐거움이겠죠. 누구나 조금씩 변해가는 삶. 조금은 더 아름답게, 그리고 멋지게 나를 가꾸어 가고 싶습니다. 뭐, 점점 더 늙어가야만 하는 겉모습을 바꾸진 못하겠지만요.
저도 사실은 많이 변했습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과거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일들이 어느 날부터 이해되기 시작됐다는 것이다. 과거의 우물 안 개구리였던 제게 독서의 세계는 정말 넓고 큰 지혜를 안겨주는 일이었고, 독서를 통해 일을 하는 요령도 터득하게 되었죠. 그래서 매번 퇴사를 반복하면서도 다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되겠지요. 자신감 없이 살아가던 제게 자신감이라는 것을 불어넣어 준 것도 독서의 힘이었구요. 모두 변해버리는 것이 고뇌이긴 하지만, 그 고뇌 때문에 더 많은 것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독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내공을 길러주기도 하구요. 웬만해선 무너지지 않는 힘을 키울 수 있으니까요.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게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요. 이 끝없이 샘솟아나는 기운은 독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제가 변했다는 것을 사람들은 절대 안 믿을 거에요. 겉보기에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게 없으니까요. 단지, 예전보다 더 늙었다는 점 빼고는요. 그래도 저 스스로는 변화되었다고 느낍니다.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걸로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요. 포로리의 고뇌가 축복으로 다가오네요. 변해버리는 것. 모두 변해버리는데, 겉으로는 알 수 없으니. 변한 건지, 변하지 않는 건지. 우리는 절대 모릅니다. 그 사람의 내면에 무슨 일이 생겨났는지. 그러니, 사람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포로리가 얘기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