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투산은 대봉산(계관봉)을 오르는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서 두 곳을 같이 인증하기로 했다.
처음엔 대봉산은 이름이 몇 번 바뀌는 바람에 함양사람인 나도 헷갈린다. 지금은 공식명칭으로 대봉산이라 하며
정상은 모노레일로 갈 수 있고, 인증하는 곳은 괘관봉이 되겠다.
아침 9시에 빼빼재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주말이라 그런지 차들이 제법 많다.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있는데, 오른쪽 작은집이 재래식 화장실인데 미리 화장실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이라 관리가 안되어 부서지고 많이 지저분했다. 특히 여성분들은 들어갔다 다시 나올 듯.ㅠㅠ
올해는 유독 눈이 많이 와서 그런지 등산로 입구부터 아이젠 착용 후 올라가야했다.
초입에 있는 안내판
감투산 까지는 노란 오르고함양 이정표가 가깝게 매달려 있어 편하게 오를 수 있었다.
겨우살이 애기들도 눈에 띄고
40여분 만에 감투산 정상에 도착했다.
여기서 오르고 인증이 안되어 군청에 연락해서 휴대폰 번호를 받은 후 정상석 인증 사진을 보내고 3시간 후쯤 앱에 인증완료가 떴다. 앱이 먹통일 땐 정상석 사진을 찍구 하산 후 이렇게 인증하는게 안전할 것 같다. 1월에 지리산 천왕봉에서 인증이 잘 안되어 한동안 기다리다가 몹시 떨며 내려가는 분을 보았는데 많이 답답하고 힘드셨을 것 같다.
왼쪽으로 대봉산 가는길이 이어진다.
이 능선을 넘어가야 하는 쉽지 않은 코스다.
능선을 타고 계속 가야하는데 정상을 기준으로 오른쪽만 눈이 쌓여 있다. 오르고 이정표도 잘 없고, 눈이 많은 곳은 1m 이상
쌓여서 등산로를 자꾸 이탈하게 된다. 서너번 길을 잘못들어 헤맸고, 결국 나뭇가지에 손을 찔렸다 ㅠㅠ
갑자기 정상 이정표가 나타나서 당황했다.
그냥 정상 방면으로 가면된다.
천왕봉은 대봉산 정상이고, 인증하는 곳은 계관봉이다. 계관봉은 여기서 금방이다.
두시간 만에 정상 도착
저 멀리 지리산능선과 천왕봉도 보이고 겨울산맥이 그대로 드러난다.
바위가 멋진 곳이 눈 앞에 있지만, 위험해 보여 눈에 담아둔다.
서둘러 오르고 인증을 한 후
돌아오는 길에 사알짝 밑으로 빠지면 오래된 철쭉 보호수를 볼 수 있다.
관목의 철쭉이 이렇게 굵어 지려면 몇백년을 여기서 버티고 있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중심부 줄기가 부러졌다.
그래도 봄이 오면 연분홍 꽃을 피우겠지?
안타깝다
작은 봉오리속에 봄이 담겨 있다.
눈이 많이 쌓여서 점심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 하산길에 의자하나 놓고 컵라면으로 요기를 한다.
하산길은 내리막이 많아서 길을 잃지 않고 제대로 내려왔다. 그래도 능선을 오르고 내리려니 시간이 제법 걸린다.
9시에 출발해서 원점인 빼빼재에 1시 30분에 도착했다.
입구에 쉼터가 있어 앉아서 산행을 마무리 하고....
맞은편 백운산을 다녀오고 다시 감투산과 대봉산을 오르는 대~단한 분들도 만나고...
눈이 많아 쉽지 않은 산행이었다.
이 코스는 철쭉이 피는 계절에 제일 예쁠거 같고,,,, 화장실을 쓸 수 없는 아주 큰 단점이 있는 코스다.
여기 오기전 약수터에도 화장실이 있는데, 거기도 동절기라 문이 닫혀 있다.
아마도 곧 군청에서 정비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