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깨어나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아 킨 휴대폰 첫 화면에 있던 팅커벨 프로젝트 단기 임보글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바로 카페를 가입하고 네이버 블로그를 보며 눈에 띄는 아이 민트를 보게 되었어요.
신청 메일을 드리고, 대표님께 메세지를 드리고, 9시 땡할때까지 기다렸다 전화를 드리고...
아무것도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 마음만 앞서 혹 강아지를 불편하게 할까 싶어 무엇을 준비해 가야할지 여쭤보자, 대표님은 "물품을 드리니 이후 필요하다 생각되는 것만 마련하면 된다."는 말씀에 아이들을 아빠에게 맡기고 팅커벨 프로젝트를 찾았습니다.
오전만 운영할거란 생각에 마음이 급했는데, 토요일도 9~18시까지 운영된다는 말씀과 우리집 상황을 들으시고 임시보호지만 적합한 아이를 찾아주려 애 써 주시는 간사님과의 짧지만 따뜻한 통화를 뒤로하고 약속시간에 맞춰 버스만 타고 갔던 서울을 처음으로 운전하여 이동했습니다.
비록 임시 보호하는 입장이지만 함께하는 가족을 맞는다는 생각으로 신중을 기해야 된다 생각했지만, 제게 맞는 조건만 제시하며 아이를 선택하듯 데려가는것은 좋지 못하다 생각돼 조심스런 마음으로 팀장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저보다 더 3살 막둥이와 깔끔쟁이 아빠를 고려해 민트 뿐만 아니라 적합한 아이들과 센터 내 여러 친구들을 소개해 주셨어요.
강아지도 각각의 개성과 기질이 있다는 것을 말씀으로 듣고 느끼며 드디어 민트를 만났는데, 덥썩 안기지 않는 아이의 등을 조심스레 쓰다듬는 순간 유기견이라 생각돼지 않을 만큼 부드럽고 잘 관리된 털과 사랑스러움에 놀랐어요.
비록 결막염이 있어 눈물 가득한 눈꼽 낀 눈조차 너무나 사랑스러운 잘생긴 민트의 매력에 빠져 임시 가족이 되어 주기로 했지요.
분리불안이 있어 실수가 잦을 수 있으니 이해해 주고 초기에는 기저귀를 채워 마킹하려는 장소에 패드를 두어 아이를 살펴보라는 말씀과 더불어 기저귀 채우는 방식과 함께 가방 가득 민트에게 필요한 물품인 사료부터 패드, 다양한 간식, 수첩과 목줄.. 이름표까지 챙겨 주시며 아이가 말라 하네스도 가죽이 아닌게 좋다는 그 세심한 마음에 제 마음도 함께 따뜻해졌지요.
주차장까지 짐을 들어 함께 이동해, 보조석 안전벨트에 목줄을 묶으며 민트를 챙겨주시는 모습에 아이를 보내는 간사님의 여러 마음들이 느껴져,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그렇게 차 안에 탄 민트는...
이렇게 네 발로 서서 앉지도 못하고 불안한 마음을 몸으로 고스란히 표현하고 있었어요.
빨리 집으로 가 쉬게 해주고 싶은 마음 가득했지만,
불안해 하는 민트와 함께 두시간 가량의 거리를 내려오는것은 무리겠다 싶어, 근처에 잠시 주차 후 민트가 좋아할 산책을 시켜주고 싶었는데 그마저도 민트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것 같았어요.
민트의 불안한 마음이 느껴지니 사진으로 찍어 나누기 보다 아이를 안심시키는게 우선이라 생각돼 얼른 안고 다시 차를 타고 제 무릎 위로 올려 한참을 조심조심 운전해 내려왔습니다.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든 작은 몸집의 민트를 살피느라 오랫만에 본 노을지는 한강의 아름다움을 누릴 수는 없었지만, 제 품에서 잠든 이 작은 생명이 주는 기쁨에 아쉬울것이 없었습니다.
염려했던것과 달리 집으로 오자 늦둥이 막내는
"엄마 최고"를 연발 외치며 민트를 반겨 주었고, 아이들과 남편 또한 거리낌 없이 민트를 가족으로 맞았습니다.
대표님께서 올려주신 동영상처럼 집에 오자마자 결막염 약을 섞인 사료를 먹고, 아빠와 둘째딸과 산책을 나가 30여분 있다 돌아온 민트는 예쁜 똥을 세덩어리나 쌌다더군요.
이후 가족들 식사를 비로소 챙기며 식사때마다 영상 시청이 습관이 된 막내에게 "민트도 밥 먹을때 만화 안보는데 하준이는 영상 볼거야? 민트는 밥 먹을때 아무것도 안보더라." 하니 "하준이도 안볼거야"라며 민트와 같이 밥에만 집중하는 기적을 보였습니다^^
민트는 기저귀를 찬 3시간 동안 마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불편한듯 해 벗겨주자 깔아놓은 패드에 쉬를 하였고, 이에 칭찬하며 간식을 주자 이제는 가족이 볼때마다 패드에 쉬를 합니다. ㅎㅎ
그렇게 간식을 틈틈히 먹고 있지요^^
염려했던것과 달리 잠이 든 밤에도 패드 이외의 장소에 실수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변은 하루 세번의 산책때 봅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패드와 주변에 변을 봤지만, 변을 볼때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는 간사님 말씀을 들은 탓에 참고가 되었습니다.
앉아, 손 등 기본적인 훈련은 아직 안되있는듯하지만, 딸아이 방에 들어가고 싶을때에는 닫혀있는 문이 열릴때까지 노크하는 젠틀한^^; 신사입니다.
민트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기쁨됨을 느끼며 앞으로 함께하는 시간동안 까만 눈 코 입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볼께요.
p.s) 다음 카페 내 사진 올리기가 익숙치 않아 글과 연결 짓거나 연이어 가로로 사진 이어 붙히기를 못해 다소 산만한 글 양해 부탁드려요.^^* 찍은 사진 순서 상관 없이 올릴께요.
민트가 좋은 가정에 입양될 수 있도록 함께 기원해 주세요.
민트 사진만 찍자 자기도 찍어달라며 민트 흉내를 내는 막둥이 사진도 함께 올려봅니다.
첫댓글 마음 훈훈한 임보일기 감사합니다
좋은분께서 임보를 해주시는것 같아요!
앞으로도 마음이 따땃한 임보일기 마니 부탁드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정성스런 임보일기 고맙습니다
따뜻한 마음과 배려가 느껴지는 정성스런 일기 감사합니다. 감동입니다. 민트도 편한하게 잘 지낼것 같네요. 함께 하는 동안 행복하세요
임보자님댁의 따뜻한 정성으로 민트가 임보기간 정말 좋은가족을 만나길 바랍니다~~
글 읽는데 제가 다 감동받았네요....
정성스럽게 써주신 일기.... 감사합니다^^
임보에 용기내주신점도 정말 대단하시구요~🤗
민트야 행복한 가족안에서 잘 녹아들어 아주 아주 행복한 민트가 되길 기도할께♡
복받으실겁니다.
너무행복해보여요.
가정에 행운이 깃들기를..
생각보다 잘 따라와주고 맘이 맞는 아이들이 있어요^^민트가 영민한 아이였나 봅니다.예쁜 민트의 변화 기대해봅니다♡
글하나에도 조심스러움과 정성이 묻어나요 민트가 참따뜻한가정에서 지낼수있어 다행이에요
아이들이 민트를통해 더많이 성장하고 사랑하는법을배울수있을거에요^^
글을 읽는데 눈물이 날만큼 감격스럽습니다 민트가 가정에 있는동안 사랑많이 받으며 지낼거란 생각에 온 세상을 선물해주신 가족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어린 하준이가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큰 배움을 얻을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민트가 많은 사랑받고 좋은 가족을 만날수 있을것 같아요
민트가 정말 좋은 가정을 만난것같아요. 한문장한문장에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한없이 어여쁘고 사랑스러운 민트 많이 보다듬어 주시고, 가족분들께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민트를 향한 따뜻한 마음과 저희 가족을 향한 축복에 모두 모두 감사드려요.
저도 예쁜 마음들 마음에 담아 민트와 이웃들께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성 가득한 임보 일기 잘 읽었습니다. 가족들이 민트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어린 아가들이 민트와 노는 백만불짜리 동영상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
너무 감동적이예요!!! 민트 편안한 모습 너무 감사하네요. 좋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래요~ 민트야! 집밥 많이 먹고 즐겁게 지내~!!!
조심스럽게 민트를 맞이한 임보일기 감동적으로 잘 봤습니당~
온 가족은 물론 막둥이 하준이랑도 잘 지내는 민트 모습에 안심이 됩니당~
귀요미 + 귀요미네요 ^^
임보엄마의 일기에서
설레임과
따듯함과
감사함과 사랑이 모두 느껴집니다.
민트가 임보기간동안 가족에 사랑듬뿍받길바랍니다.
임보글 감사합니다~~~우리 민트 가족분들 속에서 사랑 많이 받고 항상 행복하게 웃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분들도 민트덕에 더 행복해지셔요^^
개구쟁이 민트가 사랑 받고 안정 찾아서 좋은 가정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민트랑 행복한 연말보내세요.
민트와 가족이야기로 마음 따스해지는 저녁입니다.
민트야 가족과 함께 잘 지내거라
구여운 민트 많이 사랑해주세요.
고맙습니다.
너무 행복해 보이는 민트, 민트 많이 이뻐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