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업시간, AI에 관한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떠오른 생각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라던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자연스레 저희 7조의 랜덤카드 이야기 발표 준비 과정이 떠올랐습니다.
저희 7조의 랜덤카드는 '어느 날, 나와 똑같이 생긴 인공지능 로봇이 배달되었습니다. 이후 이 로봇에 의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로, 인공지능이 주된 소재로 사용된 카드였습니다.
그리고 발표 방식을 고민하던 중, 인공지능이 주제인 만큼 발표 방식에도 AI를 활용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이야기를, AI의 힘을 빌려 발표한다는 점에서 큰 흥미가 생겼고, 그렇게 저희 7조는 AI 이미지 생성 도구를 통해 발표 자료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AI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발표 자료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작성한 이야기를 프롬프트에 그대로 입력하기만 하면, 손쉽게 원하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생성된 이미지는 예상과는 전혀 달랐고,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도 기대했던 분위기는 좀처럼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단순 작성해놓은 이야기를 붙여넣기 하거나, 막연한 키워드만 입력하면 이미지들은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생성되었습니다.
*아래는 초기 이미지 생성 시 작성한 프롬프트와 그를 바탕으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분위기와 감정을 담고 싶은지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했으며, 이를 정교하게 설명할 줄 알아야 했습니다.
원하는 구도, 등장하는 인물의 수, 화면의 색감, 인물의 자세와 표정 등등 프롬프트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제가 원하는 이미지에 한 발자국씩 가까워졌습니다.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생성될 때까지 프롬프트 길이를 늘려가며, 미처 떠올리지 못한 디테일이나 더해지면 좋을 점들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이미지 생성이 아니라, 하나의 장면을 연출하는 작업처럼 느껴졌습니다. 표현하고 싶은 것, 중점을 두고 싶은 것을 묘사하는 방식이 결과물의 완성도를 좌우하고 있었고, 결국 이는 장면을 연출하는 능력에서 비롯되고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 후 듣게 된 "AI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이라던 교수님의 말씀은 재차 선명한 깨달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질문하는 능력'은 창작의 본질과 맞닿아있었습니다. AI가 수많은 것을 대체하고 있는 이 시대에 사람으로서, 그리고 창작자로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떻게 묻고, 어떻게 상상할 것인가’에 대한 감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지만, 그 기술을 통해 무엇을 만들고자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는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AI를 활용한 이번 발표 자료 제작 과정은, 결국 ‘묻고, 고민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창작의 본질적인 흐름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언제나 좋은 질문과 사람의 상상력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이번 수업을 통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발표 자료를 제작하는 과정에 활용한 AI 이미지 생성 툴을 몇 가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 Leonardo.Ai
- Playground AI
- Midjourney
- KREA.AI
첫댓글 발표 준비 과정에서 AI에 대한 생각, 연출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더 깊이 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이미지 생성을 위해 프롬프트를 구체화해 나가는)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이미지 생성이 아니라, 하나의 장면을 연출하는 작업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말씀이 굉장히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최근 영화 브루탈리스트에서 배우들의 악센트 보정과 건축물 구현에 AI가 사용되면서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감독은 그 이유를 '비용 절감'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AI를 사용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당 언어의 원어민이 아니라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고, 이미 존재하는 브루탈리즘 건축물을 적극 활용했으면 됐을 텐데, 오히려 AI를 무리하게 활용함으로써 영화의 본질이 훼손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물론 레퍼런스 이미지나 스토리보드 제작 등 참고를 위한 용도로 AI를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허용 가능한 범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논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더 많은 제작자들이 영화에 AI 기술을 사용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인건비 절감 측면에서 AI만한 것도 없기 때문이죠. 다만, 그만큼 영화 제작자들이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듭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영화 제작에서의 AI 사용에 대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주 감동적인 댓글과 게시글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