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발사한 달 탐사선 '창어(嫦娥)', 대장금에선 '항아(嫦娥)님'으로 불렸죠
조선일보 유석재 기자 입력 2019.01.11 03:02
"도대체 '창어'가 뭐야, '창어'가. 생선 이름인 줄 알겠네." 지난해 별세한 진태하 전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이사장은 2007년 중국이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를 발사했다는 뉴스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중국 고유명사를 모두 원음(原音)인 것처럼 표기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뜻이었다. 창어(嫦娥)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여신이자 선녀인 항아(嫦娥·姮娥)다. 남편 예(羿)가 선녀들의 총수 격인 서왕모에게서 불사약을 얻어 왔는데, 이 약을 훔쳐 달로 달아났다는 아름다운 여인이다.
이 '항아'라는 이름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항아님, 항아님!" 2003년 TV 드라마 '대장금'에선 무수리나 궁 밖의 사람들이 주인공 장금이(실록에는 궁녀가 아닌 의녀)를 '항아님'이라 불렀다. 표준국어대사전은 '항아님'을 '상궁이 되기 전의 어린 궁녀를 높여 이르던 말'이라고 했다.
지난 3일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탐사 로봇을 달 뒷면에 내리는 모습. /신화 연합뉴스
그런데 왜 궁녀를 '항아'라 부른 것일까? 연구서 '궁녀'를 쓴 신명호 부경대 교수는 "미인이란 의미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유교 관념이 투영된 용어라고 봐야 한다"고 했다. 왕이 '태양'이며 왕비가 '달'이라고 비유한다면, 그 '달'을 모시는 궁녀들은 바로 달에 사는 '항아'가 된다는 것이다. 궁녀들이 선녀인 이상 그들이 모시는 왕과 왕비는 얼마나 더 대단한 존재가 됐겠는가.
이렇듯 '항아'란 그저 남의 나라 신화 속 인물이 아니라 이미 우리 전통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 요소였던 것이다. 동양신화 전문가인 정재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서양 문화권 전체가 공유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조선 초 김시습의 '금오신화' 중 '취유부벽정기'에는 고조선의 왕녀를 거둬 시녀로 삼는 캐릭터로 항아가 등장한다.
1932년 신문 연재된 이광수 소설 '흙' 도입부. 주인공 허숭이 윤 참판의 딸 정선을 생각하는 장면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그는 숙명(여학교)에서도 첫째 둘째를 다투는 미인이었다. 물론 정선은 숭에게는 달 가운데 사는 항아다.'
정 교수는 "1930년대까지도 조선 대중들에겐 항아란 이름이 무척 친숙했던 것"이라고 했다. 최근 '우주탐사선 창어 4호가 달 뒷면에 착륙했다'는 뉴스에서 '창어'란 이름이 주는 생경함과는 완연히 다른 정서다.
상아(嫦娥)가 달나라로 날아가다
원고 시기에는 하늘에 태양이 10개나 되여 곡식이 말라죽기때문에 백성들이 살아갈 수 없었다.
후예라는 한 영웅이 백성들의 고생살이를 동정하여 곤륜산꼭대기에 올라가 신력을 다해 신궁을 당겨 태양 9개를 떨어뜨리고 한 태양만은 사람들에게 복을 주라고 남겨놓았다.
이로 하여 후예는 백성들의 존경과 애대를 받았다. 후예에게는 어여쁘고 마음씨도 고운 안해가 있었는데 이름은 상아(嫦娥)였다. 그들 부부는 은애가 깊어 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흠모하였다.
후예가 해를 떨어뜨린 소문이 퍼지자 많은 지사들이 후예의 활쏘기 기술을 앙모하여 스승으로 모시고 기예를 배우러 분분히 찾아왔다. 그가운데는 심성이 바르지 않은 봉몽이란 사람도 끼어있었다.
어느날, 후예는 도를 닦으려고 곤륜산으로 친구를 찾아가다가 서왕모를 만나 불사약 한봉지를 얻었다. 이 약을 먹으면 즉시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후예는 안해를 버리고 혼자 신선이 되고싶지 않아 잠시 불사약을 상아에게 맡기면서 잘 간수하라고 하였다. 상아(嫦娥)는 불사약을 화장대의 백보갑속에 감추었다. 그런데 망나니 봉몽의 눈에 띄었다.
3일 후, 후예가 학도들을 데리고 사냥을 가는데 봉몽은 병을 핑게로 따라가지 않았다. 후예가 떠난 후 봉몽은 불사약을 내놓으라고 상아(嫦娥)를 핍박하였다. 자신이 봉몽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느낀 상아(嫦娥)는 몸을 돌려 백보갑을 열고 불사약을 한입에 삼켜버렸다. 상아(嫦娥)는 약을 삼키자 바로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상아(嫦娥)는 남편이 인간세상과 가장 가까운 달에 내려 선녀로 되었다.
저녁 무렵에 후예가 돌아오자 하녀들은 울면서 낮에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다. 상아(嫦娥)가 달나라로 날아간것을 알게 되자 슬픔에 빠진 후예가 밤하늘을 우러러 상아(嫦娥)의 이름을 부르며 쫓아갔으나 아무리 해도 상아(嫦娥)를 찾을 수 없었다.
후예는 할수없이 집으로 돌아왔으나 안해생각이 간절하여 안해가 좋아하는 뒤화원에 향로를 갖춰놓고 상아(嫦娥)가 평소에 즐겨 먹던 음식과 과일들을 차려놓고서 멀리 월궁에 있는 상아(嫦娥)를 그리며 제사를 지냈다.
백성들은 상아(嫦娥)가 달나라로 날아가 선녀가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분분히 향을 피우고 제사상을 차리고서 상서롭고 평안하게 살게 해달라고 선량한 상아(嫦娥)에게 기도를 드렸다.
이로부터 중추절에 달을 향해 절하는 풍속이 생겨났다.
[출처] 중추절의 전설- 상아가 달나라로 날아가다|작성자 이박사중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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