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말씀 : 느헤미야가 성벽 재건을 격려함(느헤미야 2:11~20)
* 본문요약
예루살렘에 도착한 느헤미야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밤에 나가서 성의 형편을 살펴봅니다.
그 후에 방백과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 자신을 도우신 일과 왕이 한 말을 전하고,
성을 재건하자고 호소합니다.
방백과 백성들이 그의 말을 듣고 함께 성벽을 재건하기로 다짐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산발랏과 도비야가 이 일을 비웃으며 조롱합니다.
찬 양 : 344장(새 545)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340장(새 542) 구주 예수 의지함이
* 본문해설
1. 예루살렘 성벽을 돌아보는 느헤미야(11~16절)
11) 나는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3일 동안 머무르며 쉬고 나서
12) 내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내 마음에 주신 것(내 마음을 움직이신 것)을 내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아니하고
밤에 일어나 몇 사람과 함께 나갔습니다.
짐승이라고는 내가 탄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13) 그 밤에 나는 골짜기 문으로 나가서 용정(龍井, 용 우물)을 지나
분문(糞門, 거름 문)에 이르기까지 예루살렘 성벽을 살펴보니
성벽은 다 허물어졌고, 성문들도 모두 불에 탄 채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14) 나는 계속해서 ‘샘 문’과 ‘왕의 연못’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너무 비좁아 짐승을 타고 지나갈 수조차 없었습니다.
15) 그 밤에 나는 시내를(시냇물을) 따라 올라가면서 성벽을 살펴본 후에
골짜기 문을 지나 되돌아왔으나
16) 방백(관리)들은 내가 어디로 갔었으며 무엇을 했는지 알지 못하였고,
나도 그 일을 유다 사람들에게나 제사장들에게나 귀족들에게나 방백들에게나
그 밖에 거기에서 일하는 어떤 사람에게도 이것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 아무에게도 말하지 아니하고(12, 16절) :
느헤미야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산발랏과 도비야가 심어 놓은 유대인들이
그 일을 미리 알려서 일이 잘못될 것을 염려하여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일절 말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2. 성벽 재건을 다짐함(17~18절)
17) 이렇게 돌아보고 난 후에 나는 비로소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지금 너희가 보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는 지금 큰 어려움에 빠져 있도다.
예루살렘은 폐허가 됐고 성문이 불탔으니,
자 이제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여 다시는 우리가 수치를 당하지 않도록 하자!”
18) 나는 또한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이 나를 도우신 일과,
왕이 나에게 한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가 일어나 재건을 시작합시다”하고 말하고는
힘을 내어 이 선한 일을 시작했습니다.
3. 방해자들의 활동이 시작됨(19~20절)
19) 그러나 호론 사람 산발랏과 암몬 사람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 게셈이
이 말을 듣고 우리를 업신여기고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너희가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 왕에게 반역이라도 할 참이냐?”
20) 내가 그들에게 대답했습니다.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를 형통하게 하실 것이니,
우리가 일어나 성벽을 재건하는 일을 할 것이라.
이 일은 오직 하나님의 종인 우리가 일어나 건축하려니와,
너희에게는 예루살렘에서 아무 기업도 없고(너희가 차지할 몫이 없고), 권리도 없고
명록도 없다(기억하는 바도 없다, 이 일은 너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다).”
- 명록도 없다(20절) : 지카론
‘명록’에 해당하는 ‘지카론’은 ‘전통적인 권리’를 뜻하나,
여기에서는 ‘종교적인 의식에 참여하는 권한’을 의미합니다.
* 묵상 point
1. 느헤미야의 신중함
1)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밤에 조용히 나가서 성을 둘러보는 느헤미야(11~13절)
예루살렘에 도착한 느헤미야는 3일 동안 머무르며 쉬고 나서
그가 무슨 일로 그곳에 왔는지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밤에 몇 사람과 함께 조용히 나가 예루살렘의 상황을 살핍니다.
예루살렘을 살펴보니 성벽은 다 허물어졌고,
성문들도 모두 불에 탄 채로 버려져 있었습니다.
2) 포로 귀한 후 성전은 지어졌으나, 성벽은 무너진 채로 그대로 있던 상황
이것은 주전 586년 예루살렘이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게 멸망할 때의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전 485년 에스라와 함께 예루살렘에 귀환한 유다인들이
여러 차례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대적자들에게 방해를 받아 이렇게 된 것입니다.
이미 몇 차례나 성벽 재건이 실패로 돌아갔으므로
예루살렘에 있는 유다인들은 좌절감에 빠져
무슨 일을 시작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3) 성벽 재건의 일이 시작되기도 전에 방해를 받을까 조심하는 느헤미야(12, 16절)
이때 느헤미야가 자기가 온 목적을 예루살렘에 있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은
그들 중에 적과 내통하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 전혀 살피지 못했으므로,
누군가 미리 적대자들에게 말하여 일을 훼방하면
이번에도 자칫 시작도 못 하고 끝나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느헤미야는 일단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일을 어떻게 시작할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2. 성벽 재건을 다짐하는 유다 백성들(17~18절)
이렇게 예루살렘을 다 돌아보고 난 후에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방백들과 제사장들과 유다 백성들을 불러 모은 후에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우셨는지와 왕이 그에게 한 말을 전해줍니다.
대적자들에게 몇 차례나 방해를 받아 좌절감에 빠진 자들에게
페르시아 왕의 총애를 받는 느헤미야가 와서 이 말을 하자
백성들은 큰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말을 다 듣고는 그들은 “우리가 일어나 재건을 시작합시다”하고 외칩니다.
● 묵상 : 이 선한 일을 시작했다(18절)
느헤미야는 백성들 앞에 성벽 건설에 대한 말을 하면서
성벽 공사의 일을 ‘이 선한 일’(18절)라고 했습니다.
성전도 아니고 성벽을 건설하는 일이 왜 하나님 앞에 선한 일입니까?
① 성벽 공사의 일이 왜 하나님 앞에 선한 일인가?
스룹바벨은 하나님의 성전을 복구했으니 당연히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일입니다.
그런데 느헤미야는 성벽을 건설한 것인데
왜 하나님 앞에 선한 일이라고 하는 것입니까?
성벽 건설이 예루살렘에 있는 유다 백성들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성전이 지어졌다고 해도 그 성전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계속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데 몇 차례 성벽 건설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백성들의 마음이 흩어졌고,
따라서 점차 하나님을 섬기는 일도 시들해져 가는 상황이었으므로
예배의 회복을 위해서도 성벽 건설은 대단히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② 그러므로 이 말씀을 교회 건축에 적용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느헤미야가 성벽을 건설할 때는 성벽이 다 무너졌고 성읍도 다 불타서
백성들의 마음이 흩어져가고 있었으므로 성벽 건설이 시급한 일이었고,
그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가 이미 잘 지어져 있어서 다시 건축하는 것이 시급한 일도 아닌데,
무리하게 빚까지 얻어가며 성전을 지으면서
이 일이 하나님 보시기에 선한 일이라고 하는 것은
본문의 말씀을 잘못 적용하는 것입니다.
이미 성전이 잘 지어져 있다면 그다음에 해야 할 시급한 일은
잘 있는 성전을 부수고 새로운 성전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성도들의 심령을 새롭게 하는 일입니다.
눈에 보이는 일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고,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을 모시기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십시오.
3. 방해자들의 활동이 시작됨
1) 대적자들의 조롱과 비웃음(19절)
느헤미야가 성벽을 재건하려 한다는 소식이 대적자들에게 전달됩니다.
그러자 사마리아를 다스리고 있던 모압 호론 출신의 총독인 산발랏과 그의 부하 도비야,
아라비아 사람 게셈이 유다인을 비웃으며 말했습니다.
“너희가 무슨 짓을 하려는 것이냐, 왕에게 반역이라도 할 참이냐?”
전에 몇 차례나 방해하여 성벽 건설을 훼방한 이들은
이번에도 이런 비웃음과 조롱으로 성벽 건설을 훼방하려 한 것입니다.
2) 느헤미야의 단호함(20절)
그러나 느헤미야는 그들의 조롱과 비웃음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단호하게 “이 일은 오직 하나님의 종인 우리가 할 일이요,
너희에게는 예루살렘에서 아무 기업도 권리도 명록도 없다”하고 말합니다.
느헤미야의 이 말로 미루어볼 때 산발랏의 일행은
자기들도 이 일에 참여하게 해주면 방해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그들은 전에 스룹바벨이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할 때에도
함께 참여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그들의 말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이 일은 오직 유다인들만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합니다.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미 하나님도 섬기고 이방 신도 섬기는 혼합주의를 따르고 있으므로
이방인과 같으니 하나님의 선한 일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 묵상 : 어렵고 힘들어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성벽 건설이 어렵고 힘든 일이니
한 사람이라도 더 돕겠다고 한다면 함께 하자고 해야 할 판인데,
주변에 강력한 힘을 가진 자들의 도움의 손길을 거절하여
도리어 일을 어렵게 했다고 불평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일 산발랏 일행의 손길을 받아들여 함께 일을 했다면
성벽 건설은 쉽게 했을지 모르나,
그 후에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큰 훼방을 받게 될 것입니다.
다시 예루살렘에 우상을 숭배하는 일이 일어날 것이고,
그러면 또다시 하나님의 진노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대로 해야 합니다.
힘들수록 더욱 하나님의 뜻대로 하기에 힘쓰십시오.
주께서 지켜보고 계시니 곧 나를 돕는 은혜의 날이 올 것입니다.
* 기도제목
1. 주님의 선하신 뜻을 믿고
주님의 허락하심을 기다릴 줄 아는
건강한 믿음의 성도들이 되게 하옵소서.
2. 어려운 위기를 겪고 있을지라도
주께서 원하시는 방법대로 행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