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찾아오던 수능 한파도 우리 모임(?)을 위해 비켜 갔나?' 할 정도로 참 햇살이 따스한 깊은 가을날, 11월 17일 김제로 떠났습니다.
데리고 온 책을 위에 곱게 물든 나뭇잎 몇 개 떨어뜨리며....
김제까지 오면서 느낀 설레임과 귀한 사람들을 오랫만에 만나는 느낌들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연결해 봅니다.
김제에 오랜 시간 동안 살았던 '차분히'님의 자세한 안내를 들으며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와! " "정말 좋다!"
호수를 따라 걷다가 다같이 모여 사진도 찍고
먼 곳에서 반짝임으로 우리의 눈을 끌었던 커다란 단풍나무도 만나고
4개의 나무가 마치 하나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신기한 나무 앞에서
자연의 신비로움에 감탄도 해 봅니다.
햇살이 가장 좋은 명당(?)자리를 잡고 앉아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간식을 펼쳐 놓으니
김제에서 유명하다는 호두과자, 밤새 구워온 달걀, 정성스럽게 깎아 온 감, 그 유명한 *부당 생크림찹쌀떡, 달달구리 과자, 피부에 좋은 콜라겐까지~
일단 허기진 배를 채워봅니다.
배도 부르니 이젠 그림책으로 마음을 채울 시간
그 동안 '씨'하면 떠올랐던 생각과 함께 데려온 책과 몸의 느낌을 서로 나누어 봅니다.
- (차분히님) 마음먹기 : 마음씨의 '씨'가 떠오름. 스스로에게 '참 잘 지냈어. 내년에 학교에 가서도 잘할 수 있을거야.'라고 말하고 싶다. 과즙과 육즙이 터질듯한 느낌. 따뜻한 것이 내려가는 느낌. 엉덩이를 들썩이게 함.
- (곰님) 친구의 전설 : 호랑이 색이 흰색으로 변할 때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작가의 아이디어에 감동함. 민들레가 자신을 희생해 홀씨로 날려 보내는 장면에서 많이 울었음. 나는 '어떤 친구였나?'를 생각함
- (앤님) 나, 꽃으로 태어났어 : 꽃씨가 떠오름. 책을 넘기고 펼치며 꽃의 아름다움에 모두가 감탄함. 꽃과 같은 효능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함. 온몸이 차분해지는 느낌.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되자.'라고 다짐을 하게 됨.
- (반짝반짝님) 행복해요 : 그림속 태양, 달들의 알갱이가 행복의 알갱이로 느껴짐.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행복을 다 함께 추억하게 해 줌. 돼지의 눈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가게 되며 눈빛으로 통하는 느낌.
- (말랑이님) 메두나 엄마 : 생명, 엄마가 떠오름. 엄마가 딸을 위해 긴 머리를 자르고 찾아가는 장면에서 감동의 눈물이 흐름. 모두다 그 장면에 멈추어 눈물을 흘리기도, 탄성을 지르기도 함. 엄마와 딸이 서로 독립된 존재로 만나는 장면을 보며 전율이 느껴지고, 자다가 생각나서 일어날 정도로 깊은 울림이 있었음.
- (흔들흔들님) 고라니 텃밭 : 씨를 심는 농부의 마음이 떠오름. 두 손을 들고 휘저으며 "저리가"라고 외치게 되고, 그 후에 마음과 몸이 가라앉으며 편안해 지는 느낌. 직접 농작물을 키우고 있는 '앤님'의 생생한 경험담으로 장면 장면이 공감되었음.
- (여전히 쿵님) 보물 : 생각의 씨앗을 떠오름. 책을 읽으며 "아, 씨!"라고 외쳐지는 몸의 느낌으로 데려온 책. 생각을 키운 사람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도 생각하게 됨. 책을 받아가는 "말랑이"님 아들이 이름이 주인공 '이삭'과 이름이 같아 모두에게 놀라움과 큰 웃음을 주었음.
다시 걸으며 못다 나눈 느낌도 끼리끼리 나누고
김제 맛집에서 매콤한 매운탕과 지평선 쌀로 갓 지은 하얀 쌀밥과 누릉지로 배를 채우고
12월을 기약하며 "안녕"
첫댓글 우와~~11월 그림책길 일착으로 걸으셨네요^^골라오신 씨 그림책들!! 어쩜 우리는 이리 사방팔방인지요. 넘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