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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의 시작 시점을 언제로 잡을 것인가?
‘기독교’하면, ‘교회’를 떠올린다. 그런데 교회(敎會)라는 단어는 기독교만 독점할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종교적인 목적으로 모이는 공동체를 향해 누구든지 교회라고 부를 수 있다.
교회를 뜻하는 헬라어 에클레시아(ἐκκλησία) 역시 마찬가지다. 이 말은 신약교회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 전에 이미 사용되던 단어이다. BC 5세기 경부터 이미 그리스 정치와 관련하여 한 도시의 시민들이 자신들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결정하기 위해 모였던 정기적인 ‘회합’을 지칭하는 말로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민회(民會, popular assembly)’라는 말을 에클레시아(ἐκκλησία)라고 한다.
교회사의 시작 시점을 언제로 잡을까? 당연히 교회의 시작이 교회사의 시작이다. 그렇기에 교회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교회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교회’라는 단어를 성경검색 프로그램으로 찾아보면 마태복음 16:18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에 처음 나온다. 그 다음에는 마태복음 18:17 “만일 그들의 말도 듣지 않거든 교회에 말하고 교회의 말도 듣지 않거든 이방인과 세리와 같이 여기라”에 나온다. 마태복음 18:17의 경우 아직 교회가 있지도 않는데 “교회에 말하고”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교회’가 무엇인가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예컨대, 교회(敎會)라는 단어를 사전에 찾아보면 ‘신자들이 예배 도는 미사 등의 종교적 의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세운 건물’이라고 되어 있다. 이런 관점에서 교회는 언제 시작되었을까? 라는 질문은 또 달라진다. 건물로서의 교회, 즉 교회당(敎會堂)이 교회 역사에서 최초로 나타나는 것은 주후 256년 정도다.그 이전까지는 ‘교회당’이 없을 뿐 아니라 그런 관념도 없었다. 그나마 3세기에 나타난 그 건물들은 전형적인 로마나 헬라 가정의 응접실을 본떠서 만들었다.그런데 사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다. 신약성경은 한 번도 교회건물을 가리켜 ‘교회’라고 한 적이 없다.
‘교회’란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구속함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런 관점에서 신약교회의 시작은 사도행전 2장이다.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을 통해 시작된 공동체가 최초의 신약교회다. 한편, 이 공동체를 ‘교회’라고 지칭하는 것은 사도행전 5:11(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하니라)이 처음이다.
그런데, 사도행전 7:38에 보면 “시내 산에서 말하던 그 천사와 우리 조상들과 함께 광야 교회에 있었고 또 살아 있는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주던 자가 이 사람이라”라고 해서 스데반은 구약 이스라엘의 역사를 말하면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 공동체를 가리켜서 ‘광야 교회’라고 부른다. 이런 사실을 생각해 볼 때, 교회라는 것은 구약시대에도 이미 있었으며, 구약 이스라엘은 한편으로 교회였다.
실제로 ‘총회’ 혹은 ‘회중’(창 35:11; 출 16:3; 민 16:3; 신 9:10; 23:1-3)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 카할(קָהָל)은 교회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스라엘 회중은 일종의 교회다.
이러한 사실에 기초해서 교회는 아담과 하와 때부터 시작되었다. 에덴동산이 곧 교회였다. 그런데 성경에 그런 말 자체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신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에덴동산이 교회임을 알 수 있다.
동산에는 말씀이 있었다. 성례가 있었다. 치리와 권징이 있었다.
말씀은 행위언약이다. 하나님께서 동산 나무 중앙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전달하는 설교자는 남자다. 여자는 설교를 듣는 청중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먼저 남자를 창조하셨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적 간격을 두신 뒤에 여자를 창조하셨다. 또한 남자를 만드신 뒤에 아주 중요한 말씀인 창세기 2:15-17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 것에 대한 말씀을 하셨다. 여자는 창세기 2:15-17에 나오는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듣지 못했다. 왜냐하면 여자는 창세기 2:22에서 비로소 창조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자는 창세기 2:15-17의 말씀을 어떻게 들을 수 있었을까? 여자는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듣는 대신, 자신의 남편을 통해서 들어야 했다. 이처럼 동산에는 말씀선포의 사역이 있었다. 설교자와 청중이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설교사역이 있었다.
성례는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다. ‘성례’란 은혜언약의 표다. 눈에 보이는 말씀(visible word)이다.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에 맺은 언약의 상징이다. 그런데 동산에도 보면 그러한 상징이 있었으니 바로 창세기 2:9에 나오는 동산 가운데에 있었던 생명 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다. 하나님은 두 나무를 통해 당신께서 이 세상을 만드셨고, 동산을 만드셨으며, 사람을 만드셨고, 그 동산에 사람을 두셨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셨다. 두 나무는 창조주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언약관계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징표였던 것이다.동산 중앙에 있는 두 개의 나무는 ‘눈에 보이는 말씀’(visible word)이었다.
치리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행하라는 것이다. 권징은 아담과 하와에게 내려진 벌이다. 최초의 교회인 동산에서 남자와 여자는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었다. 아무도 그들을 간섭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제약이 있었으니 바로 하나님의 말씀의 틀 안에서 행동해야 했다. 그들을 창조하시고 그들을 축복하시는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서 행동해야 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이 동산 교회의 치리자셨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은 하나님의 치리에 복종하지 않았다. 그들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어 버렸다. 이에 대해 하나님은 그들에 대해 권징을 내리셨으니, 죄에 대한 합당한 징계를 내리셨다.
이 외에도 에덴에서부터 흘러나와 동산을 적신 강(창 2:9)은 교회에 흘러야 할 말씀을 상징하는 생명수다. 동산에 있던 금과 베델리엄과 호마노(창 2:11-12)는 장차 성막과 성전을 장식하게 될 보석이었으니 그것은 궁극적으로 교회의 영광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동산은 최초의 교회다.
에덴에 있었던 교회는 구약 교회를 통해 이어져 왔고, 그러다가 사도행전 2장에서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 때 신약교회가 세워지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러니 교회사는 에덴동산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그 내용은 이미 성경에 있으므로 우리는 신약계시가 완성된 이후부터 살펴보면 된다. 지상에서의 가시적인 교회 공동체는 그리스도의 오심과 부활 승천 이후에부터 형성되었기 때문에 실제적인 교회역사의 진행은 사도시대(신약교회)부터 다루는 것이 가장 좋다. 일반적으로 초대교회사는 예수님께서 탄생하던 시점인 B.C. 4년 정도로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