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3(수)
하루를 여는 창 152信
부산 기장군 철마읍에 가면 연꽃이 몇천평 논에 나락(벼) 대신 심겨져 있다.
해마다 갔었는데 올해는 승용차를 부천 숙소에 두고
늘 버스를 타고 오가는 탓에 다녀오지 못했다.
6월 말부터 많은 사람들이 연밭 주변에 있는 유명한 철마 한우와 음식도 즐기고,
카페에서 차도 마시고 연꽃을 구경하기도 하기 때문에 관광지가 되었다.
그런데, 막상 연꽃의 멋진 자태를 스마트폰에 남기려면 우거진 연 이파리만 우북하게 자라 있을 뿐 연꽃이 한 송이도 피어있지 않은 곳도 있다.
연은 새로 자란 뿌리에서만 꽃을 피우는데 이파리만 많은 연들은 오래된 뿌리가 바닥에 꽉 엉켜있어서 새로운 뿌리가 자랄 틈이 없어서 이다.
나무나 풀들도 보면 새롭게 싹이 터서 자란 가지나 줄기에서 잎이 나오고 꽃이 피어나도록 돼 있다.
그건 동물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젊은 생명체에서만 새로운 생명체가 생겨나게 되어 있다.
작년 봄에 연산사무실을 개소할 때 받은 난 화분의 분갈이를 김유은님이 했는데, 화분이 두개로 늘어나고 뿌리가 자랄 공간이 생기자 최근에도 새로운 싹이 트고 있는 생명의 신비를 새삼 느낀다.
묵은 뿌리가 서로 엉켜서 새로운 뿌리가 자랄 공간이 없다는 것은 우리의 고정관념과 잘못된 집념이 오해되어 인식된 습관처럼
느껴진다.
변화하지 않고 새로운 것을 보고 듣지 않으면 그 자체로
고인 물이 되어 썩어버리는 것이다.
오늘 송파 석촌에서 수리수화의 새로운 터에서
세미나가 열린다. 미리 감사드리며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