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3)
2022년 7월 28일
우리는 브뤼헤에서 이번 여행의 목적인 몽쉘미셀에 가기 위해 부지런히 길을 나섰다.
벨기에 브뤼헤에서 프랑스 몽쉘미셀까지는 약 7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이기에 중간에 에트리타를 거쳐 잠깐 쉬기로
하였다. 에트리타까지는 4시간이 넘게 소요되므로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
이번 여행에서는 두수가 운전을 도맡아 했다.
연일 피곤 할 텐데 내색하지 않고 수고함을 고맙게 생각한다. 박카스 같은 음료인 레드불을 마시면서 졸음을 참고 운전을
했으니 그저 감사하다.
프랑스 영토에 들어서니 조금 가다 보면 도로 통행료를 내야 한다. 번잡스럽고 통행료도 만만치 않다.
중간 휴계소에서 주유를 하는데 유류비가 1리터에 21유로쯤 했다.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
4시간 동안 두수와 범선,그리고 나와의 대화는 다양했으나 끝은 결국 19금 토크로 이어졌다.
모두의 머릿속에 한 가지로만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영상을 남겨 유튜브에 올렸다면 대박이 났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비즈니스가 될지도 모르겠다.
웃고 떠드는 사이 에트리타에 도착했다.
프랑스 노르망디 해변에 아름다운 절벽이 양쪽으로 자리한 해변은 코끼리를 닮은 암석이 있고 절벽을 올라서 보는 경관은
매우 아름다울 텐데 걷기 싫어하는 우리는 멀찌감치에서 풍경을 눈에 담았다.
잠시 쉬고 출발한다. 몽쉘미셀 근처에 예약한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어둠이 들기 전이다. 저녁 10시가 되어야 깜깜해지니
몽쉘미셀의 야경을 보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호텔 옆 큰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피자와 파스타 등을 파는 식당인데 맛집인지 손님이 엄청 많았다.
음식은 맛있었고 오랜만에 포식을 했다. 야경을 보려고 몽쉘미셀에 도착했지만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1실 1박 135유로.도시세,조식포함)
2022년 7월 29일
몽쉘미셀에 가기 위해서는 먼 거리 주차장에 주차 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주차료는(15유로) 지불하지만 셔틀버스는 무료다.
몽쉘미셀은 섬의 거대한 모래톱 위에 세워진 대천사성 미카엘의 산이라는 뜻으로 성 미카엘에게 봉헌된 고딕양식의
베네딕토회 수도원으로 708년 한 주교의 꿈에 나타난 성 미카엘의 명령에 의해 짓기 시작하여 18세기에 완공된 수도원이다.
전쟁에서는 방어 요새로, 때론 감옥으로도 활용이 되었던 흔적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해안에서 1km 떨어져 있지만 지금은 다리를 놓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
우리가 도착한 당일에도 여행자들은 많았다.
관람객들도 많고 햇볕도 뜨거워서 긴 시간 머무르지는 못했지만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 기쁜 마음으로
성곽을 따라 걷기도, 중세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골목을 산책하면서 종교의 큰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성당에 들어가
짧게 미사를 봉헌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파리로 출발해야 한다.
2시간여를 달려 프랑스 휴양도시 도빌에 도착했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도빌 시내의 아파트는 좋았으나
우리가 도착했음에도 청소가 되질 않았다.
서둘러 연락해 관리자가 와서 청소를 했다.
주차할 곳을 묻자 퉁명스럽고 불친절하게 대하는 관리자의 태도가 불쾌했다. 물론 이용 후기에 디스를 하긴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도빌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다. 여러 종류의 요트가 주인을 기다리고 해변은 멋졌다.
까르푸에서 장을 봐서 요리를 하고 이른 저녁을 먹으며 술을 해서 그런지 피곤이 밀려 왔지만 슬그머니 혼자 나와 시내를
걸었다. 노르망디 해변의 언덕 위에는 멋진 집들이 보이고 해변 카페는 연인들의 사랑이 넘쳤다.
(도빌 에어비엔비 300유로, 청소비 75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