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편소설 제2회 알버타문학 민초신인문학상 차상 작품
‘디아블로’의 눈물/Woody Kim
시놉시스
지옥의 ‘루시퍼’ 대왕에게 사랑받는 ‘디아블로’라는 졸개 악마는 인간을 죄에 빠트리고 죽음을 통해 그 영혼을 지옥으로 데리고 오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던 중 아들을 위해 생명을 바치는 엄마를 보고 사랑에 대한 강렬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 후 디아블로는 자신도 인간이 되려고 결심한다. 그러나 그 생각은 루시퍼 대왕의 분노를 가져오고 루시퍼 대왕은 디아블로를 지옥의 가장 밑바닥 유황불로 보내서 노예 악마로 만들겠다고 시도한다.
그때 디아블로를 위해 생명을 바치는 광명의 존재가 나타나는데….
등장인물
디아블로: 지옥의 ‘루시퍼’ 대왕이 가장 아끼는 악마로 인간들에게 탐욕과 허영을 그들의 마음을 불어넣고 죽음 후 지옥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하는 악마.
루시퍼: 본래는 하나님을 찬양하던 빛나는 천사였으나, 교만으로 하나님께 반역하여 쫓겨난 존재로써 지옥의 대왕자리에 앉아 모든 마귀들을 조종하고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악마.
요한센: 엄마와 단 둘이 살던 영특한 아이로 교회에 잘 다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출세를 위해 예수를 멀리하고 최고의 권력과 재물, 인기를 가지게 된 실력 있는 외과의사
엄마: 아들 ‘요한센’을 혼자의 몸으로 열심히 키웠던 희생적인 엄마. 예수를 열심히 믿고 바르게 살아가려는 엄마. 그러나 아들이 자라면서 타락의 길로 빠지는 것을 바라보며 안타까워한다.
풀리지 않는 난제
가장 높은 산맥의 최정상 바위 위에 발에 고랑을 차고 묶여있는 디아블로는 골똘한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하며 벌써 며칠째 혼잣말처럼 중얼중얼 하면서 가슴속에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풀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음 이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군……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동물인데,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어떠한 논리나 철학으로 이해될 수 없군..…음…..인간은 언제나 자신만 생각한다고, 그런데 도대체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 거지? 도대체 알 수가 없군.’
1년 전
“대왕님 요즘 떠오르는 놈이 한 놈 있습니다”
지옥에 여러 악마가 모여서 악마 중 최고 자리에 있는 대왕 루시퍼 앞에서 의견을 올린다.
“그 디아블로라는 그 놈 말이냐?”
“네, 대왕님! 디아블로 라는 놈은 그 치밀하고 냉철하고 잔인함이 우리 중 그 어떤 악마보다 탁월하여서 인간을 자신들의 욕심을 쫓아 가도록 만드는 능력이 탁월하며 그들의 욕심이 가장 정점에 올랐을 때 잔인하고 무자비하게 지옥으로 데려오는 아주 영리하고도 잔인한 우리 조직 내 최고의 엘리트 악마입니다”
“음, 그래? 그 디아블로라는 놈은 지금 어디 있느냐?”
“이리로 오라고 말해 놓았습니다. 오 대왕님! 저기 오고 있습니다.”
디아블로는 뚜벅뚜벅 걸어와 루시퍼 대왕 앞에 무릎을 꿇었다.
“오호, 그대가 그 유명한 디아블로 인가?”
“네, 루시퍼 대왕님.”
“그대는 인간을 조종하는 능력이 상당하다고 들었노라.”
“과찬이십니다. 대왕님. 저는 그저 제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보는 앞에서 저 지상에 내려가 인간들의 욕심과 허영을 자극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영혼을 가지고 내게 오너라. 나를 감동시키면 내가 너에게 이 지옥의 높은 자리를 줄 것이야! “
“네, 대왕님! 지금 곧 지상으로 내려가서 탐욕에 찌든 인간들을 불러모아 대왕님께 바치겠습니다.”
“자, 가라! 디아블로여! 가서 네 맘껏 인간들을 조종하고 잔인하게 영혼을 끌고 오너라!”
탐욕의 대가
디아블로는 그 길로 지상으로 내려왔다. 지상에서 탐욕과 허영으로 찌든 인간을 찾아 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인간들은 저마다의 욕심으로 세상을 삐뚤게 살아가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거액의 사기를 친 사람이 원한에 의해 살해되기도 하고 자신의 쾌락과 욕망을 위해 마약을 과다 투여하다 죽기도 하고 주변에 사람들을 모아 동반자살을 하는 사람 등등 지옥으로 데려갈 사람들은 차고도 넘쳤다. 디아블로는 인간이 죽어가는 순간에 나타나 공포를 선사하기도 하고, 미움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광경을 빙긋이 웃으며 지켜보기도 했다. 인간들에게 시기와 질투, 미움의 마음을 불어넣고 그들의 생명이 다했을 때 지옥으로 데려갔다. 너무 많은 인간을 데려간 결과 루시퍼는 디아블로에게 높은 지위를 주었고 나날이 디아블로는 열심을 다해 탐욕스러운 인간을 지옥의 문 앞에 대령시켰다.
오늘은 돈 밖에 모르는 탐욕스러운 부자가 혼수상태에 빠져서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진단에 모든 가족이 병원에 모여 탐욕스러운 부자의 사망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누나, 그러니까, 도대체 내가 받을 재산이 어느 정도야?”
“야 너…”
“형, 누나한테 그렇게 직설적으로 물어보면 쓰나? 그러나 나는 형이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장남이라고 형에게 더 많은 유산이 가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아?”
“야 너희 둘은 지금 아버지가 이 상태인데 그런 말이 나오냐?”
“뭐, 어때? 어차피 아버지는 조금 있으면 끝날 테고…..혼수상태라 우리가 하는 말도 들리지 않을 텐데.. 그러니 우리 좀 솔직해지자, 어차피 누나도 재산을 어떻게 나눌지에 관심 있는 거 아니야?”
형제들이 혼수상태에 있는 부모 앞에서 탐욕의 발톱을 드러낼 때, 디아블로는 정신을 잃은 부자에게 다가가서 비웃는 듯한 목소리로 그의 귀에 속삭였다.
“쯧쯧쯧, 이런 불쌍한 늙은이 같으니, 남들 사기치고, 고리이자로 돈놀이하면서, 고생 고생해서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켜 놨더니 돌아오는 건 더러운 꼴이구먼, 이런 거 보고 있으면 짜증만 나지 쯧쯧. 그냥 나랑 같이 빨리 가자구.”
“아..아..너..너는……”
“나야……니 오래된 친구, 큭큭큭 자! 떠나보자구.”
“아악…아직 안돼!”
그 순간 부자는 숨을 거두고, 어떤 가족도 슬퍼하지 않는 가운데 쓸쓸히 디아블로의 뒤를 따라 지옥으로 향했다.
“루시퍼 대왕님, 제가 아주 쓸만한 물건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이 자는 살아있을 때, 그저 자신을 위해서 밤낮없이 일하고 돈을 불리고 그 돈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고액의 이자로 빌려주고 갚지 못하면 그들의 재산을 빼앗고 부당한 방법으로 사기를 쳐서 재산을 불리고 주변 사람들을 눈물 나게 했던 아주 악덕한 부자입니다. 제가 이 자의 마음에 욕심과 허영을 매일 불어넣고 그 자식들에게도 오직 부모의 돈에만 눈독 들이도록 약을 쳐 놓았었죠. 시간문제이지 자식들도 머지 않아 이리로 제가 데리고 오겠습니다.”
“오호.. 역시 너는 내 맘에 쏙 드는 놈이구나……큭큭.”
“루시퍼 대왕님 !!! 열심을 다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루시퍼와 디아블로가 즐겁게 대화를 나누던 중 루시퍼가 저 지상세계를 바라보며 흠칫 놀라는 기색을 띠었다.
“아니 또 시작이군.”
“대왕님 무슨 일로…..”
”저기 지상 끝자락에 엄마와 아들이 보이느냐?”
“예, 뭔가 격렬하게 대화하는 것 같은데요?”
“저놈은 ‘요한센’ 이라고 하는 의사인데 허영과 탐심이 가득하고, 저 엄마라는 자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예수쟁이다. 저 엄마에게 예전부터 허영과 탐욕을 불어넣고 있는데 잘 되지 않아. 그래서 아들에게 접근했지. 아들에게 세상의 권력과 인기, 재물의 유혹을 불어넣었다. 그 아들은 유명한 의사가 되면서 교회를 떠났고 세상의 돈과 인기에 취해 탐욕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지, 그런데 매일 저 엄마라는 작자가 찾아와서 아들에게 너도 예수 믿고 엄마랑 같이 교회 가자고 계속 꼬드기는 거야. 그래서 저 아들놈이 엄마 말대로 넘어 갈랑말랑 하거든, 이대로 두면 그 아들놈을 이리로 데려오기 힘들 것 같단 말이지……”
“루시퍼 대왕님 저를 보내주십시오. 저자가 마음을 돌리기 전에 모든 상황을 종료하고 저 두 놈을 이리로 바로 끌고 오겠습니다.”
“그래? 네가 할 수 있겠느냐?”
“저는 자신 있습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그래? 그렇다면 이제 저 놈의 목숨을 가져올 때가 된 것 같구나. 자! 디아블로여 어서 가서, 저 가련한 영혼을 거두어 오너라! 가서 탐욕과 허영 그리고 두려움을 놈에게 선사하고 이리로 끌고 오너라! 자, 가거라!!!”
“네 대왕님! 명령 받들겠습니다.”
“오늘 저녁 반찬은 저 놈이 되겠군. 큭큭큭!!!”
이해할 수 없는 희생
디아블로는 그 길로 지상으로 내려왔다. 일단 요한센과 엄마의 대화를 듣고 행동하기로 하고 지켜보았다.
“요한센, 이제 이만하면 네가 원하는 것은 다 가지지 않았니? 커다란 병원에, 넉넉한 재산에 유명한 의사로써 국민들의 인기까지, 이 정도면 원하는 것을 다 이루었어. 이제 그만 이 생활에 만족하고 이제부터는 아파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눠주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살자. 그리고 이제 엄마랑 같이 교회 가자. 이대로 살면 너의 인생과 영혼이 망가진다고…...”
엄마는 의사 아들 요한센에게 신앙에 대해서 그리고 바르게 사는 인생에 대해 눈물로 호소했다.
“엄마. 또 그 고리타분한 소리예요? 이 모든 건 내 능력으로 이룬 나의 업적이라고요! 그리고 법적으로 들키지 않으면 무엇이든 문제가 안 된다고요! 머리 써서 법에 안 걸리면서 돈을 번 내가 뭔 잘못이에요? 그렇게 안 하는 놈들이 바보에요. 그리고 그 놈의 예수, 예수, 예수…교회, 교회, 교회..이젠 지겨워요. 아무리 말해도 나는 교회 안 갈 거예요. 엄마, 이 세상에 예수가 어디 있어요! 그거 다 꾸며낸 거야!”
엄마와 아들은 하나님과 예수 그리고 교회에 대해 충돌하고 있었다.
“오호 이것 봐라? 신앙심 깊은 엄마와 막돼먹은 아들이라? 이만하면 이놈을 지옥으로 데려갈 명분은 생겼고, 어떤 방법으로 데려간다? 음, 그래 내가 무서운 모습을 보여서 두려움을 심고 목숨을 구걸하게 만든 다음 그 약속을 깨뜨리고 지옥으로 데려가야겠군……”
아들의 탐욕을 확인한 디아블로는 요한센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신가? 요한센 선생? 그 동안 잘 지냈지? 그 동안 우리 악마들의 도움으로 참 잘 지내왔어, 그지? 돈도 많고, 유명해지고, 보란 듯이 이 커다란 병원을 소유하고, 불법 시술을 아무리 해도 한번도 안 걸리고 참 운도 좋아. 그런데 그 모든 게 너의 능력일까? 아니면 누가 도와주었을까? 네가 이 더러운 자리에 오르도록 우리가 도와준 걸 벌써 잊었나? 이제 그 빚을 갚을 때가 된 거 같은데? 그 동안 많이 누렸잖아…… 그러니 이쯤에서 이 세계와 작별해야 할 거 같은데. 죽는 게 두렵지? 하지만 내가 아주 특별하게 아픔을 느끼지 못하도록 순식간에 너의 생명을 처리해 줄 테니, 너무 겁먹지 말고 큭큭큭…. 어이? 거기? 이 놈의 엄마인가? 이거 어쩌나? 지금까지 그토록 이 놈을 위해 기도하고 애써왔는데, 모두 다 소용없는 일이 되었네?”
디아블로의 위협에 엄마는 길을 막고 대치하기 시작했다.
“너는? 안돼! 주님께서는 우리 아들 요한센을 사랑하신다고, 너가 함부로 할 수 있는 그런 아들이 아니라고”
“오호? 그런가? 그렇다면 내 필살기 죽음의 광선도 그 주님이 다 막아 주겠구먼.. 큭큭큭. 자 시간이 되었네. 요한센! 이제 나랑 같이 가자구. 자, 간다!!!”
디아블로는 죽음의 광선을 요한센에게 쏘았고 그 순간 엄마는 몸을 던져 요한센을 향해 오는 죽음의 광선을 대신 맞았다.
“주여 !!!”
예수 그리스도를 부르며 죽음의 광선을 맞은 엄마는 그대로 쓰러졌다.
“아니 이런? 이건 뭐지? 어떻게 이런 일이? 으아!!!! 이씨 계획이 틀어졌네. 죽음의 광선은 하루에 한 번 밖에 못 사용하는데, 어쩌지? 요한센! 여기서 딱 기다려! 우선 네 엄마를 데리고 가고 바로 너에게 다시 돌아올 테니까 으아!!!!!!”
디아블로는 요한센 대신 죽음의 광선을 맞은 엄마의 영혼을 이끌고 루시퍼에게 갔다.
“대왕님….. 죄송합니다. 죽음의 광선을 쏘았는데, 그 놈이 아니라 그 엄마가 아들을 살리기 위해 광선을 대신 맞고 죽었습니다. 그래서 그 놈 대신 우선 엄마의 영혼을 가져왔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대왕님.”
그 엄마의 영혼을 보는 순간 루시퍼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으악!!!!!!! 이 엄마는 이곳에 가둘 수 없단 말이다. 저자의 뒤에 있는 예수의 그림자가 너는 보이지 않느냐? 계속 데리고 있으면 이 지옥 전체가 위험해진다. 어서 빨리 예수에게 보내주어라! 빨리.!!!
엄마의 영혼은 예수님께서 계신 천국으로 향했다.
실패의 대가
루시퍼는 지옥전체를 위험에 빠트린 디아블로에게 분노하기 시작했다.
“디아블로 이놈! 너는 일을 망치는 정도가 아니라 이 어둠의 제국 자체를 무너뜨릴뻔한 위험을 저질렀느니라!”
“대왕님…. 죽을 죄를 지었습니다.”
“안되겠다, 얘들아! 디아블로를 가장 높은 산 정상에 발에 고랑을 채워 가둬두도록 하여라!!!!”
“예 대왕님, 명령 받들겠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대왕 폐하!!!!”
수십 명의 악마 졸개들이 디아블로를 포박한 후 발에 고랑을 채워서 가장 높은 산 정상 바위에 도착했다. 그리고 도망 갈 수 없도록 산 정상 바위에 묶어 놓았다.
‘음 이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군……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지?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동물인데,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어떠한 논리나 철학으로 이해될 수 없군..…음…..인간은 언제나 자신만 생각한다고, 그런데 도대체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 거지? 도대체 알 수가 없군.’
디아블로는 그 사건을 곰곰이 다시 곱씹어 보았다.
‘누군가를 위해 생명을 바치는 사랑? 예수? 인간을 향한 주님의 뜻? 그런 것이 있단 말인가? 아들을 위해 흘리던 엄마의 눈물? 그 엄마는 아들을 위해 눈물을 흘렸어?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 그런 감정은 우리에겐 없는 것인데, 그 원동력은 도대체 뭘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어줄 수 있다고? 나는 한 번도 누구를 위해 희생한 적이 없는데, 그리고 타인을 아픔을 보면서 울어본 적도,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도 없는데,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을까?’
디아블로는 난생처음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악마가 아니라 인간이 되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저 엄마는 우리 악마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었어. 뭔가 달라. 그 마음은 어쩌면…. 그 엄마가 그토록 말하던 ‘예수’ 에게서 온 것일까?’
디아블로는 엄마가 믿던 예수를 만나서 자신의 이 감정적인 소용돌이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다.
“예수! 그러니까, 그 엄마가 믿던 예수! 지금 내 목소리 들리시나요? 나도 인간이 되고 싶어요. 사랑을 느끼고 싶어요. 사랑받고 싶어요.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들을 보면, 나는 안되겠죠? 정말 안 되는 건가요? 그런 건가요? 나 같은 존재는 그 어떤 용서도 받을 수 없나요? 하긴 그렇겠죠. 나 같은 악마가 어떻게, 어떻게 인간이 될 수 있을까요….그런데요, 나 정말 인간이 되고 싶어요. 사랑을 하고 싶어요. 인간이 되고 싶다고요!”
그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검은 구름이 몰려왔다.
“아니, 저건…대왕님이 오시나 보다. 예수가 안 된다면 대왕님께 인간이 되게 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그때, 루시퍼가 검은 구름 사이를 뚫고 나타났다.
“이놈! 디아블로야! 너의 죄를 뉘우치고 있느냐?”
“대왕님. 그런데 뭔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대왕님은 모든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제 질문에 답을 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호..질문이라? 그래 한번 들어나 보자.”
“대왕님,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제 마음에 어떤 간절함이 생겼습니다. 그 엄마는 아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렸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할 수 있습니까? 지옥에서는 이런 일들을 한 번도 본적도 들은 적도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쳐 희생을 한다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입니까?”
루시퍼는 갑자기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 디아블로의 마음을 떠보기 시작했다.
“디아블로여....참 희한한 질문을 가지고 있구나? 너는 그런 행동을 하는 인간들이 미련하고 바보 같다고 생각이 들지 않느냐?”
“대왕님, 그 모습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나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눈물을 흘리는 그런 존재, 저도 그런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인간이 되면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대왕님 저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실 수는 없나요?”
“디아블로여…. 너가 인간이 되고 싶구나? 왜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이 들었을까?”
“네, 저도 인간이 되고 싶어요. 대왕님이 제 소원을 이루어 주실 수 없다면 그 예수를 만나서 부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 분께서는 저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실 수 있을까요?”
‘예수’ 라는 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루시퍼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고 싸늘해졌다.
“디아블로여, 웬만하면 너를 다시 교육시켜서 사용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구나. 너는 너무 길을 벗어 났어. 그리고 너 같은 쓰레기 악마가 어떻게 인간이 되겠느냐? 너 같은 놈은 인간이 될만한, 그리고 마귀도 될만한 자격도 없어! 너는 그저 저 지옥의 밑바닥으로 내려가서 유황불이 끓어오르는 그 강물에서 영원히 고통이나 받는 노예 악마로 살아야겠구나? 이제 내 손에 죽어 줘야겠어. 너는 정말로 내가 널 가장 아낀다고 생각했느냐? 너는 그냥 내가 사용하고 마지막에는 버려지는 일개 소모품이구! 하긴 내가 원체 연기를 잘해서 지금까지 몰랐겠지. 좀 놀랬나? 그럼 뭐하나? 이미 늦었는걸. 이제 저 펄펄 끓는 유황 강물로 내려갈 시간이다! 이게 그만 사라져 줘야겠다. 자, 간다!!!!”
루시퍼는 손을 뻗어서 죽음의 광선을 디아블로에게 쏘려는 순간. 하늘에 있던 구름 사이로 형언할 수 없는 빛의 존재가 내려와서 루시퍼의 앞에 나타났다. 그 빛은 ‘예수’ 였다.
“아니 이게 뭐야? 이런, 아주 오래된 악연이군.”
“이 빛은? 그렇다면 당신은 요한센의 엄마가 그토록 믿던 예수? 예수여 나 같은 마귀도 당신을 믿으면 인간이 되어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나요? 나를 인간으로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예수를 만난 순간 디아블로는 예수에게 자신의 바램을 간절하게 말했다.
“그냥 가던 길 가시지. 이 사건은 우리 세계에서 벌어진 일이니 끼어들지 마시고 우리끼리 해결하게 놔두시라고. 이제 저쪽으로 약간 비켜 주실까?”
루시퍼는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고, 예수에게 화가 밀쳐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든 화살은 디아블로에게 향했다.
“디아블로 네 이놈! 너는 용서를 빌어도 될까 말까 한데, 예수를 부르다니! 정말 용서가 안 되는 놈이군. 저 지옥 끝 유황불로 빨리 내려가거라. 간다, 으아!!!”
루시퍼는 죽음의 광선을 쏘았다.
그 순간 예수는 디아블로에게 다가오는 죽음의 광선을 대신 맞았다. 그 광선을 맞아 예수는 산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아니 이게 뭐야? 아니 이 따위 쓰레기 악마를 위해 생명을 버린다고? 이런 멍청한…..디아블로 따위가 무슨 가치가 있다고? 디아블로 너 같이 가치 없는 놈을 위해 예수가 대신 죽었군? 큭큭큭….”
디아블로는 이 광경을 경험하면서 소스라치게 놀랐다. 자신을 위해 누군가가 생명을 버리는 것을 직접 목격하게 된 것이다. 그런 놀라움도 잠시. 루시퍼는 싸늘한 눈빛으로 디아블로를 바라보며 싸늘한 경고를 날렸다.
“근데, 디아블로여, 이제 정말 어떡하냐? 나는 너희들과 달라서 죽음의 광선을 몇 번씩 쏠 수 있거든? 그런데 이젠 널 위해 대신 죽어줄 자가 없네? 너의 생명은 이제 정말로 끝장나는 거라고, 자, 눈감고 죽을 준비하시지. 간다!!”
루시퍼는 있는 힘을 다해 죽음의 광선을 쏘았다. 그 순간 저 어둡고 깊은 죽음의 지하로 떨어졌던 그 예수가 더 큰 빛을 띠고 하늘로 솟구쳐올라 디아블로를 향해오는 그 광선 앞에 섰고 그 죽음의 광선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그리고 더 강한 힘으로 그 죽음의 빛을 루시퍼에 반사해서 다시 보내는 일이 벌어졌다.
루시퍼는 자신이 쏜 죽음의 광선이 더 강력한 힘을 통해 자신을 향해 반사되어 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결국 피할 여유도 없이 자신이 쏜 광선을 맞고 어두움 속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으아………..너!!!”
루시퍼는 디아블로를 보내려 했던 유황불 속으로 자신이 떨어졌다.
사랑, 그 풀리지 않는 영원한 신비
루시퍼가 사라지고 시간이 얼만큼 지난 후 예수를 감싼 광명의 빛은 부드러운 형태의 구름으로 바뀌었다.
디아블로는 예수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예수여? 왜, 당신께서는 나를 위해 생명을 버리셨나요? 왜 그러셨나요?”
그때 구름 속에서 한마디 음성이 울렸다.
"너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너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너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8)
“나를 위해서요? 나를 위해서 그러셨다고요? 나는 수많은 인간을 죄에 빠지게 한 마귀입니다. 그런 나를 위해서 라고요? 어떻게 나를 위해 그럴 수 있나요? ”
예수는 디아블로를 포근하게 감싸 안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너를 사랑하니까….. 너를 사랑하니까….. 사랑하니까……”
그리고 예수는 홀연히 하늘로 올라갔다.
비아블로는 무릎을 꿇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이 디아블로의 심장을 빨리 뛰게 하였다.
그 순간 무릎을 꿇은 디아블로의 무릎에 물방울이 떨어졌다.
“아니 이건 뭐지? 이건…… 그러니까?”
디아블로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 그의 무릎 위에 눈물방울이 뒹굴기 시작했다.
“나도 사랑받고, 사랑할 수 있는 인간이 되었구나. 이 눈물은…… 내가 인간이 되었다는 증거구나.”
디아블로는 하늘을 보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맴맴맴맴..”
타 들어 가는 논 밭 위로, 지친 매미소리가 농부들의 마음을 더 쥐어짠다.
“아이고, 이러다 모두 굶어 죽것써. 으뜻케나 이렇게 비가 안 온디?”
“그러게 말이여……벌써 이게 몇 년째여? 하늘도 무심하시지…..어이구”
땅 위에서는 예전에 없던 극심한 가뭄으로 모든 논, 밭이 타 들어 가고 있었다. 모든 인류는 어려움과 극도의 가난을 경험하며 힘든 세월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저주받아 말라버린 땅과 하늘을 바라보며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원망을 쏟아내고 있었다.
“어이…근데 김씨, 저거 뭐여? 혹시 저거 빗방울 아니여?”
“어…. 어…. 그러게 말이여, 드디어 비가 오나벼! ”
오랜 가뭄 끝에 이 땅에는 촉촉한 비가 아낌없이 쏟아졌다. 강과 대지를 적시고 그 물은 흘러 흘러 수많은 생명을 살렸다.
저 높은 산 위에서 흘리는 디아블로의 눈물은 이 땅을 적시고, 사랑을 흘러가게 하고, 생명을 살리는 선물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셔서, 우리가 그 아들을 통해 생명을 얻도록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방법입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시고 그의 아들을 우리 죄를 위한 화목 제물로 보내신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나님께서 이토록 우리를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요한일서 4장 9-11절 (쉬운성경)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