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봉사, 나를 채우는 봉사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봉사자 김수현 씨와의 만남
“봉사는 자신의 것을 내주면서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무리하지 말고 나누는 즐거움을 느끼며 오랫동안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 봉사활동을 20년 넘게 이어오고 있는 김수현 씨가 봉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남긴 말이다. 김수현 씨는 봉사를 즐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를 배우게 되었다고 한다. 기아오토에서 22년째 근무하고 있는 그는 우연히 회사선배의 추천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지금은 청소년들의 봉사를 지도하고 다른 사람들이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전파하는 강사이자 봉사전도사가 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봉사의 의미도 모른 채 시간 채우려고 재미없는 활동에 끌려가듯 다니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기왕 하는 봉사활동 재미와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서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를 청소년 봉사자들에게 가르쳐주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이 즐겁게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저도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김수현 씨는 청소년들에게 간단한 페이스페인팅 기법과 풍선아트를 가르쳐주고 팀을 구성하여 마을축제나 다양한 행사장에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준다. 또 보육원이나 복지관 등의 시설을 찾아가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지난 4월 8일 매여울공원에서 열린 매여울벚꽃축제에서도 청소년 10여명과 함께 체험부스를 운영하여 축제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5월에도 매탄위브하늘채 아파트 축제에서 페이스페인팅과 풍선아트 봉사를 하고자 하는 주민 10여명에게 따로 시간을 내어 가르쳐주었다.
“나를 통해 사람들이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보람이 생깁니다. 봉사는 숨기는 것보다 내세울수록 큰 힘이 되고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모두 매우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이웃과 함께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봉사를 하다보면 가슴 아픈 일도 겪게 된다. 김수현 씨는 얼마 전 오랫동안 보살피던 결연가정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는데 추억이 떠올라 이별이 많이 슬프고 한동안 힘이 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살아가는 동안 나눔은 꾸준히 계속할 것이라고 말한다.
봉사활동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더니 1365자원봉사 포털 가입을 적극 추천했다. 전 지역에서 자원봉사 매칭도 가능하고 교육도 해주고 보험가입을 통해 안전한 봉사활동을 보장해 주는 등 자원봉사에 대한 거의 모든 정보를 담당하는 곳이다. 청소년들은 한가지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진로에도 도움이 되고 1365자원봉사 포털에 봉사시간이 적립되면 진학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가끔 매탄동 내 공원에서 아이들에게 예쁜 풍선을 나누어 주고 있는 김수현 씨를 만난다면 따뜻한 눈웃음을 주고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서지연 주민기자
사진설명 : 마을축제 현장에서 예쁜 풍선을 만들어 나누어주고 있는 김수현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