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간 비행
생텍쥐페리
밤이 올라오고 있었다. 마치 검은 연기처럼 피어올라 계곡들을 캄캄하게 덮고 있었다. 더 이상 계곡과 평야를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마을들은 등불을 밝히고 있어서 유성들이 서로 응답하고 있었다. 파비앵도 비행기의 표지등을 깜빡이며 마을을 향해 응답했다. 불빛의 신호에 대지는 긴장하고 있었고, 마치 바다를 향해서 등대를 돌려놓은 듯 각기 자기의 별을 켜는 집들은 밤과 대면하고 있었다. 인간의 삶을 덮어 주는 모든 것이 벌써 반짝이고 있었다. 파비앵은 배가 정박지에 닻을 내리듯이 서서히 밤의 세계로 아름답게 진입하고 있음에 감탄하고 있었다. (...)
자신이 하늘에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싶었다. 그는 강철관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려 보고 금속체에서 생명이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이 금속은 진동하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것이다. 엔진의 500마력 힘이 물체 안에 매우 부드러운 생명을 흐르게 하여 얼음처럼 차가운 강철을 벨벳처럼 온화한 살로 변하게 했다. 비행 중에 현기증이나 취기·어지럼증도 느끼지 않던 조종사는 다시 한 번 살아 있는 육체의 신비로운 활동에 전율을 느꼈다. (...)
그는 기지개를 켠 뒤 의자 등가죽에 목을 기대고는 비행하면서 깊은 명상을 시작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하나의 희망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밤중에, 야경꾼처럼 그는 밤이 인간을 드러내 보인다는 걸 알았다. 저 부르는 소리와 그 불빛들과 근심이 바로 인간을 말하는 것이리라.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별 하나, 그건 외딴집이다. 별빛 하나가 꺼진다. 그건 사랑을 위해 문을 닫는 집이다.
혹은 삶의 권태로 불빛이 꺼진다. 그건 다른 세상으로 신호 보내기를 그만 끝내는 집이다.
Vol de nuit
Antoine de Saint-Exupéry
Pourtant la nuit montait, pareille à une fumèe sombre, et déjà comblait les vallées. On ne distinguait plus celles-ci des plaines. Déjà pourtnt s'éclairaient les villages, et leurs constellations se répondaient. Et lui aussi, du doigt, faisait cligner ses feux de position, répondait aux villages. La terre était tendue d'appels luminieux, chaque maison allumant son étoile, face à l'immense nuit, ainsi qu'on tourne un phare vers la mer. Tout ce qui couvrait une vie humaine déjà scintillait. Fabien admirait que l'entrée dans la nuit se fît cette fois, comme une entrée en rade, lente et belle.
(...)
Il se découvrait solidement assis dans le ciel. Il effleura du doigt un longeron d'acier, et sentit dans le métal ruisseler la vie : le métal ne vibrait pas, mais vivait.
Les cinq cent chevaux du moteur faisaient naître dans la matière un courant très doux, qui changeait sa glace en chair de velurs. une fois de plus, le pilote n'èprouvait, en vol, ni vertige, ni ivresse, mais le travait mystérieux d'une chair vivante. (...)
Et maintenant, au coeur de la nuit comme un veilleur, il découvre que la nuit montre l'homme : ces appels, ces lumières, cette inquiétude. Cette simple étoile dans l'ombre : l'isolement d'une maison. L'une s'éteint : c'est une maison qui se ferme sur son amour. Ou sur son ennui. C'est une maison qui cesse de faire son signal au reste du monde.
*** ***
위 문장은 물론 시가 아니다. 이 단락들은 ≪어린 왕자≫의 저자인 생텍쥐페리의 ≪야간 비행≫의 한 부분이다. 야간비행 개척시대에 항공우편회사에 근무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남성 중심의 행동모럴이 펼쳐지는 이 소설에는 상징과 은유로 점철된 시적 묘사가 풍부하다.
소설 첫 장에 전개되는 이 장면은 남아메리카 남쪽에서 우편물을 싣고 저녁에 이륙하여 밤하늘로 올라가는 조종사의 비행에 관한 서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하나의 산문시처럼 아름다운 서정성과 서사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간단한 문장에 드러난 작가의 시상을 좇아가다보면 어느새 작가의 인간애와 만나게 된다.
첫 번째로 우선 밤이라는 오브제는 비행사에게 대지를 또 하나의 하늘로 전환시킨다. 그래서 “밤이 올라오고 있다”고 묘사한다. 대지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들은 태양이지고 어두워지면 밤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온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하늘의 비행사에게는 비행기 아래로 집집마다 등불이 켜지는 걸 보면서 밤이 대지에서부터 “검은 연기처럼 피어올라오는” 것으로 느낀다. 그리고 점점 밤이 깊어지면서 대지의 마을에서 집집마다 밝히는 불빛은 바로 아름다운 별이 되어 비행사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또 하나의 하늘이 된 대지에서 불빛을 반짝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종사는 이 집 저 집에서 불을 켜는 것을 별들이 서로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느끼고 자신도 비행기 현등기 스위치를 깜박이면서 마을의 별에게 화답한다. 별빛의 반짝임이라는 감각은 별들의 부름에 화답한다는 조종사의 감정으로 전이된 것이다. 그리고 조종사는 인간들이 일터에서 하루의 삶을 마치고 휴식하는 밤이라는 시간성을 “모든 것이 벌써 반짝이고 있다”는 밤의 공간성을 탐닉한다. 그 밤의 세계로 진입하는 것을 마치 바다에서 항해를 마치고 정박지에 닻을 내리는 배와 비유한다.
얼마나 역설적인 발상인가. 밤 하늘의 어딘가에서 폭풍우나 뇌우가 몰아닥칠지도 모르는 힘든 비행을 시작하는 시점에도 불구하고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 무사히 귀환하는 시점에서 느끼는 평온함을 만끽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파비앙은 비행이라는 노동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밤이라는 어둠과 빛의 공간에서 아름다운 꿈을 향해 비행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간과 기계는 적이 아니라는 함축적인 하나의 명제를 제시한다. 비행기가 이륙하면서 밤하늘이 된 대지와 빛에 대한 열정은 비행기 조종석의 기계로 향한다. 계기판 바늘의 라듐이 푸르스름한 빛을 띠면서 나타내는 숫자들을 하나씩 점검한다. 생략된 앞의 글에서는 비행기 조종석의 온갖 전문적인 용어들이 균등하게 리듬과 음색을 맞추어 나열되고 그 기계들을 손가락으로 조작하는 동작이 차례대로 생생하게 묘사되었다. 모든 계기판의 숫자들이 정상을 가리키고 기계들이 조종사의 손에 익숙하게 되자 파비앙은 “하늘에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비행기는 생명의 입김이 작용하여 하나의 인간으로 육화한다. 500마력의 엔진으로 비행기 동체에 열기가 전달되는 것을 마치 인간의 피부 속 혈관에서 피가 흐르는 것으로 비유하여, “부드러운 생명을 흐르게 하여 얼음처럼 차가운 강철을 벨벳처럼 온화한 살로 변하게 했다”고 묘사한 것이다. 그러므로 조종석에 연결된 모든 기계들의 동작은 육체의 신비한 활동에 비유되어 비행기는 조종사와 함께 밤하늘을 장악하는 동지가 된다. 비행기를 살아 있는 생명체로 여기는 생텍쥐페리의 특별한 시상은 이후에 출간된 ≪전시 조종사(Pilote de Guerre)≫에서 어머니의 이미지로까지 승화시킨다. 즉 조종사의 비행복에 여러 부속품을 붙여 놓고 거기에 연결된 산소통의 배선이나, 모든 장치의 배선 등을 마치 어머니의 배와 연결된 탯줄로 묘사하면서, “비행기는 나를 양육한다. 이륙하기 전에 비인간적이던 비행기가 지금은 나에게 양분을 먹이고 있으니 나는 이른바 자식으로서 애정을 느낀다”고 서술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밤과 비행기를 명상의 공간으로 길들인다. 파비앵이 밤으로 진입한 후에 “비행을 하면서 깊은 명상을 시작했다”, “밤이 인간을 드러내 보인다는 걸 알았다”는 표현에서 그 명상은 인간에 대한 성찰임을 시사한다. 달빛과 별빛의 안내를 받는 평온한 밤이면 조종사는 한가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비행한다. 그래서 산이나 바다를 지나다가 비행기 아래로 도시들이 보일 때마다 그 도시는 양 떼들이 되고 조종사는 스스로 천진한 목동이 된다는 묘사도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파비앙은 캄캄한 대지에서 비쳐주는 불빛을 보면서 인간의 삶을 관찰한다. 별빛이 찬란하게 모여 있으면 대도시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을 상상하고, 가끔 별 하나가 보이면 한적한 시골마을에서 밝히는 불빛의 순박함을 떠올린다. 별빛 하나가 꺼진 것을 보면서도 사랑을 나누기 위해 잠자리에 드는 행복한 모습을 떠올린다. 또는 지친 몸으로 잠자리에 든 외로운 사람을 상상하면서 “삶의 권태로 불빛이 꺼진다”고 묘사한다. 물론 밤이 항상 아름다운 건 아니다. 밤하늘에 복병인 뇌우가 ‘과일 속 벌레’처럼 숨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펠르랭이 폭풍우를 뚫고 죽음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나, 뇌우 속에서 헤매는 파비앙의 절박한 상황에서 발견되는 인간의 한 모습은 이 소설의 끝자락에서 만나게 된다.
그는 아직도 싸울 수 있으며, 자신의 운명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외부에서 오는 불운이란 없다. 불행은 자기 내면에서 오는 법이다. 자신이 취약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면, 그 허물들은 마치 현기증처럼 사람을 엄습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에 폭풍우가 내려치는 구멍 사이로 마치 덫의 밑바닥으로 유인하는 죽음의 미끼처럼 별 몇 개가 머리 위에서 반짝인다. 그게 하나의 함정이라고 판단했다. 하나의 구멍 속에서 별 셋을 발견하고, 그 별을 향해 올라가면 결코 내려올 수 없게 된다고,, 별을 물고 그 자리에서 머물게 된다고…. 그러나 빛에 너무나 굶주렸던 파비앵은 올라가고 말았다.
파비앙이 비행하는 중에 폭풍우와 뇌우 속에서 사투를 벌이다 마침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묘사한 장면이다. 작가는 인간이 스스로 나약함을 인정하는 순간에 바로 불행이 찾아오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입증이나 하듯이 묘사한다. 파비앙은 폭풍우가 동반하는 번갯불을 보고 지상에서 비추는 불빛으로 착각하지만 곧 그 빛이 죽음으로 유인하는 함정이라고 판단한다. 별 셋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공간을 형성하는 최소의 단위가 3 개의 점이므로 별 세 개가 만든 구멍은 함정이 된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오로지 구원의 불빛을 찾는데 지친 파비앙이 빛에 너무나 굶주린 탓에 그 구멍을 향해 올라간다는 몽상적 표현은 사실상 파비앙을 죽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그 죽음은 착륙지를 찾지 못하고 휘발유도 소진하여 곧 지상으로 추락하고 마는 하강의 이미지가 아니라, “별을 물고 그 자리에서 머물게 되는” 시적 묘사와 함께 소멸되지 않는 영원의 이미지로 승화시킨 것이다. 이 후에 파비앙이 추락했다거나 또는 죽었다는 서술 없이, 동료들 간의 대화에서 “실종” 또는 “행방불명”으로 묘사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는 또한 파비앙의 사고로 야간 비행이 중단되지 않기를 바라는 리비에르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인간이란 반죽으로 빚어야 하는 밀랍이었다. … 이 물질에 영혼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는 리비에르의 단상은 죽음 앞에서 사물화 된 직원들에게 유럽행 우편기를 출발시킬 수 있는 ‘영혼’을 불어넣은 것이다.
*작품소개
≪야간 비행≫은 앙드레 지드의 서문을 붙여 1931년에 출간하여 페미나 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른바 20세기의 행동주의 작가로 불리는 생텍쥐페리의 대표적인 행동 소설, 혹은 직업 소설로도 평가받는 이 소설은 항공산업 초창기에 우편물 수송을 위해 야간에도 비행기를 운행하기 시작했던 시대의 실제 경험을 토대로 한다. 저녁에 시작하여 다음 날 새벽 2시 15분에 끝나는 약 8시간 정도의 제한된 시간 동안 일어난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첫째는 남아메리카의 최남단과 북부, 서부에서 각각 부에노스아이레스를 향해 세 대의 우편비행기가 한 밤중에 날아오는 상황에서 조종사 파비앵이 폭풍 속에서 악전고투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둘째는 지상에서 비행기 진행상황을 보고받으면서 각각의 우편기가 실어 올 우편물을 받아 자정 무렵에 유럽으로 또 다른 우편기를 이륙시켜야 하는 항공사 직원들의 상황과 항공망 전체에 무한 책임을 느끼며 고뇌하는 리비에르의 이야기다. 셋째는 한밤중에 항공사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아서 남편을 깨우는 유럽행 우편기 조종사의 아내와 자정에 항공사에 전화하여 남편이 무사히 도착했는지 확인하는 파비앵 아내의 상황이 소개된다.
생텍쥐페리 자신이 ‘밤에 관한 최초의 추억’이라고 어머니에게 고백한 바 있듯이, 이 소설은 우편물을 야간에도 성공적으로 수송해야 하는 항공 사업의 목적보다는, 밤이라는 무형의 공간에 대한 탐닉을 더 즐긴 것으로 비춰진다. 또한 생텍쥐페리가 교통수단의 하나인 비행기를 성찰의 도구로 혹은 명상의 거소로 변용한 점이 특별하다. 비행기를 조종하면서 생텍쥐페리는 하늘과 땅, 별과 달, 폭풍우와 마주하며 우주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비행기의 세계와 지상의 세계, 이 두 개의 우주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실토하던 생텍쥐페리는 ≪인간의 대지(Terre des hommes)≫에서는 더 직설적으로 토로한다.
“우리는 우주적인 척도로서 인간을 판단하며, 마치 연구 기재를 통해 들여다보듯이 비행기 창을 통해 인간을 관찰한다.”
이 우주적인 명상이란 비행 중에 마주치는 죽음의 경계에서 불현듯 깨닫게 되는 인간 성찰이다. 빗발치는 적군의 포탄 속에서 전투기를 조종하면서도 계속되는 작가의 인간 탐구는 ≪전시 조종사≫에서 죽음의 성찰로 이어진다. “죽음이란 세상을 새롭게 다시 배열한다”, “육체가 무너질 순간에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우선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일련의 사유는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여, 생과 사를 초월한 인간의 영원의 세계를 지향한다 하겠다.
*작가소개
앙투안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Antoine Marie Roger de Saint-Exupéry)는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났다. 12세 때 집 근처 비행장에서 비행기를 처음 타 본다. 21세에 군에 입대, 스트라스부르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던 중 군사비행 조종사 면허를 취득한다. 23세에 첫 비행 사고로 예비역 중위로 제대하고, 자동차 회사의 영업사원으로 입사하지만 영업 수완이 없자 글쓰기에 전념한다. 25세에 ≪은선≫지 편집장인 장 프레보와, 앙드레 지드를 만나면서 생텍쥐페리의 문학 인생이 시작된다. 26세에 ≪은선≫지 4월호에 단편소설 <비행사>를 발표한다. 라테코에르 항공사에 정비사로 채용되면서, 툴루즈 항로 개척 책임자인 디디에 도라와 함께 정기 항공로 개발에 참여한다. 29세에 ≪남방 우편기≫를 출간하고, 남미 항공로 개척을 위해 아르헨티나 우편 항공사의 지배인이 된다. 30세에 민간항공 봉사 공로로 국가에서 주는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다. 31세에《야간 비행》출간하여 페미나 상을 수상하고 콘수엘로와 결혼한다. 39세에 출간된 ≪인간의 대지≫는 미국에서,≪ 바람과 모래와 별들≫이란 영문 제목으로 출간되어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으로 선정된다. 2차대전이 발발하자 공군 대위로 입대하여 알제리 2/33 정찰비행대에 합류하고, 40세에 프랑스와 독일의 휴전으로 7월 31일에 제대한다. 비시 정부에서 제안한 관료직을 거절하고 뉴욕으로 망명한다. 42세 때 ≪전시 조종사≫가 ≪아라스 비행Flight to Arras≫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먼저 출간되고 나서 파리에서 출판되지만 독일 점령 당국에 의해 판매 금지된다. 43세에 2/33정찰비행대에 복귀하고 정찰비행 중 사고를 두 번 당한 후 예비역에 편입됐다. 1944년, 44세라는 나이에 복직을 간청하여 5회 이상 비행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2/33비행대에 복직하였으나 6∼7월 사이에 프랑스 상공 정찰비행을 8회나 나간고, 7월 31일에 정찰비행 중에 행방불명됐다. 수색작업에 실패하자, 사망증명서에는 ‘1945년 9월의 법원 판결에 따라 프랑스를 위해 사망한 것’으로 처리된다. 1950년에 프랑스는 생텍쥐페리에게 1939∼1945년 전쟁의 십자무공훈장을 추서한다.
작가 소개를 마치면서, 특별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사라진 영원한 “어린왕자”, 생텍쥐페리가 ≪인간의 대지≫에서 밝힌 사랑의 의미를 반추해 본다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서로 마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함께 바라보는 것이다.”
번역 및 시평 : 어순아 魚順兒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
저서: Lecture facile du francais (쉬운 프랑스어 읽기)
공저,《장 뤽 고다르의 영화세계》,《알자스문화 예술》,《400번의 구타》
번역 :《여인들의 학교 L' école des femmes》
《모파상의 시칠리아》,《야간 비행 Vol de nui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