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과 함께 유아선교원의 새학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나엘이는 등교 시간의 수줍은 모습은 여전하지만 일곱 살의 위력을 발휘하여 선교원의 일상에 완전히 적응하였습니다. 선생님이 두번 말할 필요도 없이 무엇이든지 알아서 척척 해내고 밥도 뚝딱 잘 먹습니다. 어디선가 저음의 빠른 목소리가 들려 찾아보면 나엘이가 아이들의 놀이를 이끌며 지시를 하고 있습니다. 교사의 눈길이 머무는 것을 알아채는 순간 수줍어 하는 나엘이를 위해 선생님들은 관심 없는 척 하면서 아직은 세심히 살펴 보는 단계입니다.^^ 하진이는 낯설은 식재료가 입안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툭 뱉어버립니다. 입안의 음식을 뱉지 않아야 다섯 살 형아라는 선생님 말씀에 뱉으려던 음식을 입안에 도로 넣으며 먹기 싫어도 우물 우물 씹어 삼키는 모습이 너무나 귀엽습니다. 화장실에서도 혼자서 옷을 내리고 올리면서 형아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합니다. 그러다가 한번씩 선생님 말씀이 귀찮을때는 "왜요?" 하고 이유를 물어보는 하진이입니다. 놀고 난 장난감도 꼬박꼬박 정리해야 하고 스스로 해야만 하는 일이 많으니 한번 씩 꾀가 나는 거겠지요. 그래도 이유를 설명해 주며 조금 도와주면 해야 할 일을 잘 해내는 하진이입니다. 선생님 말을 지키지 않는 친구들을 보면 그때 마다 달려와 이르기도 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번 학기부터는 작년 보다 집중력을 요하는 수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손끝도 여물어져서 이것 저것 만들어 내는 솜씨도 제법입니다. 이번 주 부터는 시편 1편 말씀 암송도 시작하였습니다. 짧은 시간이라도 집중하여 이것 저것 할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자라서 꽤 오랫동안 바르게 앉아서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 같이 협력하여 아이디어를 실현해내기도 하여 선생님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하는 대견한 아이들입니다. 알파벳을 둘씩 짝지어 몸으로 표현하는데 이렇게 저렇게 궁리하면서 어찌나 잘 표현하던지요! 참 많이 자랐구나 싶다가도 한번씩 울먹이며 "선생님, 내가 놀고 싶은 장난감을 친구가 안줘요!" 하거나 친구들이 노는 소리가 너무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시켜달라거나 하면서 세상이 자기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아이들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