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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의 아름다운 산 원문보기 글쓴이: 사르리
□ 봉화지맥 판부면 서곡리 산 166에서 분기점 접속 후 서곡천 섬강 합수점까지 산행 ○ 산행일시 : 2020. 11.21(토)~22(일) ○ 행정구역 : 원주시 판부면, 단구동, 명륜동, 무실동, 흥업면, 단계동, 호저면, 우산동, 가현동, 지정면 ○ 산행구간 : 서곡리 산166~분기점~백운산~옥녀봉~포복산~봉화산~장구산~영산~바람머리산~가곡천 섬강 합수점 ○ 산행거리 : 오록스맵 기록 41.98km, 트랭글기록 40.1km ○ 산행인원 : 9명(송주봉님, 산중님, 최학주님, 유주열님, 산동네님, 김양호님, 마루님, 본듯한님, 사르리) ○ 산행시간 : 13시간 24분(00:44~14:09) ○ 산행난이도 : ★★.★/2 ○ 산행감상평 : ★★★ ○ 산행추천시기 : 여름 (백운산 휴양림 연계 산행) ○ 날 씨 : 비, 흐림 4℃~10℃(원주 날씨 기준) ○ 봉화지맥(鳳華枝脈)은? 봉화지맥은 치악산 남대봉에서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로 이어지는 백운지맥이 백운산 직전의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강원도 원주시 판부면 신촌리와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운학리의 경계점)에서 북서쪽과 북동쪽 및 서북쪽과 서남쪽으로 가지를 쳐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로 이어지는 도상거리 약 33.2km의 산줄기로, 분기점에서 시작하여 간현리에서 그 맥을 섬강에 넘겨주고 있다. 이 산줄기를 따라가면 어깨봉(708.2m), 매봉산(545.5m), 백운산(535.7m), 용화산(227.7m), 배부른산(417.6m), 감박산(312.7m), 봉화산(334.8m), 덤바우산(262.6m), 장구봉(346.3m), 매봉산(253.1m), 영산(324.0m) 등을 만날 수가 있고, 이 산줄기의 서쪽과 남쪽에는 백운천, 매지천 등이 섬강으로 흐르며, 이 산줄기의 동쪽과 북쪽에는 봉천, 원주천 등이 섬강으로 흘러간다. ○ 개념도 ○ 등산지도 ○ 구글어스 ○ 고도표 ○ 트랭글기록 ▶ 산행통계 ▶ 산행궤적 ▶ 산행고도 ○ 오룩스맵기록 ▶ 산행통계 ▶ 산행궤적 ▶ 산행고도 ○ 산행종주기 철성지맥 산행계획 이었으나 비 소식으로 비 예보가 없는 원주지역으로 변경하였으나 여기도 새벽 세시부터 비예보가 있어 오늘 산행은 비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으로 생각을 하고 사당에서 홍천을 경유하여 산행출발지인 판부면 서곡리 군부대 정문입구까지 버스가 올라갈 수가 있다. 고도를 높여서인지 제법 쌀쌀한 날씨에서 산행을 준비 한다. [군부대입구 산행 준비 : 2020.11.21(토) 23시 36분] 자정의 어둠은 갑자기 찾아온 산객들의 불빛에 놀라 쌀쌀함으로 대응하고 있다. 어둠은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들이 콘크리트 도로를 빨리 벗어나라고 재촉하고 있는 것 같다. [군부대정문 뜨겨져 나간 안내판] 안내판에는 어떤 내용이 붙어 있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초겨울의 날씨 만큼이나 을씨년스러운 빛깔이 스테인네스에 반사되어 나온다. [지적삼각점] 풀들이 휘돌아 감싸고 있는 지적삼각점은 강인한 모습 보다는 나약한 모습으로 다가 온다. [정문에서 왼쪽으로 군부대 철조망으로 진행 : 2020.11.21(토) 23시 38분] 철조망에 달라 붙어 있는 반은 삭아있는 깡통이 연출인지 아닌면 오랜 세월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울타리 옆으로 걷기에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길이 나 있다. [봉화지맥 분기점에서 분기점 표찰을 찾아 보지만 실종] : 2020.11.21(토) 23시 48분] 누군가의 시샘인지 아니면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없었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있어야 할 봉화지맥 분기점 표찰이 실종되어 찾을 수가 없다. [840.2m 정상 : 2020.11.21(토) 23시 59분] 기상청의 일기예보 보다 이른 시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주 많은 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우비를 입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736.2m 정상 2020. 11. 22(일) 00시 35분] 비내니는 겨울밤에 보물을 찾는 것도 아니고 잠도 없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바람에 흔들리고 있는 나무들은 길을 걷고 있는 산객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겠다. [714.6m 정상 : 2020. 11. 22(일) 00시 46분] 비가 일찍 오고 빨리 그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조금ㅆ기 내리는 것을 보니 그리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깨봉(711m) : 00시 52분] 어깨봉이라는 지명이 어떻게 유래 되었는지 모르지만 "어깨"에는 많은 내용이 내포되어 있다. 좋은 뜻과 나쁜 뜻이 함께 쓰인다. 어깨봉의 의미는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산중회장님] 우의에 숨겨진 어깨에 빗물인지 아니면 땀인지 모를 물들이 촉촉하게 느껴진다. [송주봉님] 이곳에서 서 있는 동안 어깨에서 느끼던 물끼를 잠시 쉬는 동안 쌀쌀함이 우의 안으로 파고 든다. [산동네님] 우리 일행은 잠시 머물던 이곳에 시간의 여행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어깨이든 무릎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사르리] 오래 머물기를 허락하지 않는 듯한 살살 불어오는 가는 빗물과 바람은 어깨에 추위를 느끼게 만들고 있다. [김양호님] 최소한 시간만 머무는게 예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와서가 아니라 오래 머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545.6m 정상 : 01시 15분] 어둠이 가득하여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산속에서 산객들이 걷는 발걸음 소리가 조용히 잠을 자던 봉우리 정상에 있는 나무를 깨운다. [백운산(535.7m) : 01분 27분] 랜턴불빛에 반산되는 산패의 흰색과 검은색 글자가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매봉교 생태통로 : 01시 54분] 이 시간에 동물이나 지나갈 생태통로에 다른 종류의 영장류가 지나간다. [2차선 도로 : 02시 05분]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는 말없이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는 산객들에게 잠시 점령되어 두려움에 떨고 있다. [293.6m 정상 : 02시 18분] 구백이 넘는 고도에서 시작한 발걸음은 계속해서 내려와 어느새 이백고지를 걷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암거통로 : 02시 30분] 세우 [細雨]에 젖어던 몸이 바람의 움직임이 없이 온도를 달리하는 통로를 지날때 잠시나마 따뜻함을 느낀다. [4차선 도로 : 02시 48분] 겨울비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낙엽뿐이 아니다. 가로등불빛도 지나가는 산객의 시야를 어지럽게 만든다. [울타리지역 통과 : 03시 03분] 동물들이나 지나다니는 울타리길을 먹이를 찾아 가는 것도 아니고 이 시간에 지나 간다는 것이 아주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모습이이다. [시내구간 통과 : 03시 09분] 인적없는 시내 있어야 새벽녁까지 술을 마시고 귀가하는 취객의 발자욱을 느끼던지 아니면 남들보다 일찍 청소를 하러 나오는 환경미화원의 빗자루를 쓸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중앙고속도로 암거통로 통과 : 03시 54분] 어디를 일찍이 가야만 하는 사람들의 급박한 소리를 발산 하듯이 달려가는 자동차 소리를 들을면서 고소도로 아래 암거통로를 다시 지나친다. [도로 : 04시 29분] 문이 열리지 않은 상가의 간판만이 지나가는 산객의 발소리를 듣고 있다. 가끔씩 멀리서 들려오는 견공들의 소리만이 우리가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대성가구단지입구 : 04시 34분] 카메라 후레쉬에 반사되는 빗방울이 마치 별들이 하늘에 총총히 박혀 있는 것 처럼 사진으로 보인다. [빡세게 올라온 배부른산(포복산 419m) : 05시 15분] 우리는 자정부터 걸어와서 배고픔을 느끼고 있는데 산정상에는 배부른산 정상석이 우리를 반기는 것이 상반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봉화지맥 주산 봉화산(334.8m) : 06시 19분] 그래도 봉화지맥의 주산인 봉화산인데 정상표찰 주변 글귀가 지저분함을 연상시키고 있다. 얼마나 많은 견공들이 이곳에서 생리욕구를 해결하고 있으면 이러한 현수막을 부착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견공들의 문제가 아니라 견공을 키우고 있는 견주들의 문제이기도 하다. [원주농수산물도매시장 앞 도로 : 06시 41분] 날도 희미하게 밝아 오면서 약간의 안개가 도로를 감싸고 있다. 횡단보도의 흰색의 비추는 빨간색의 신호등 불빛이 조금은 더 있어야 새벽이 온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쉼터에서 아침식사 : 07시 05분] 비가오는 겨울의 아침 지붕은 그물막으로 만들어져 빗방울이 떨어지는 쉼터에서 아침을 먹는다. 빗물은 우의를 벗은 몸으로 간간히 떨어지는고 장갑은 벗은 손은 굽어지지만 다시 걷기 위하여 아침식사를 한다. [지적삼각점 : 07시 16분] 한때는 유용하게 이용됐을 것이데 사용이 끝나서 폐기처분된 것인지 아니면 관리가 안되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돌고 있는지 모르겠다. [210.6m 정상 삼각점 : 07시 23분] 어느 물건이나 마찬가지로 제자리에 있을때 제역할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210.6m 정상 : 07시 24분]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못할때 자의든 타의든 간에 많이 흔들리기 때문에 쓸모없는 것 처럼 보인다. [210.6m 정상 : 07시 24분] 반듯하다는 것은 언제나 그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항상 제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다. [2차선 도로 : 07시 38분] 아직도 비는 게속해서 내리고 있다. 도로의 위에 내리는 빗물이 지나가는 차량의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 [시맨트 도로 : 07시 48분] 잿빗 하늘에서 보슬보슬 내리는 빗물과 얼마남지 않은 낙엽이 붙어 있는 나무의 모습이 어우러져 더욱 을씨년스럽게 느껴진다. [철도 터널 옆 통과 : 07시 53분] 기차소리는 들리지 않고 산객의 발소리를 듣고서 견공이 견제를 하면서 짖어 덴다. [암거통로 통과 : 07시 53분] 허공에서 서로 부딪히는 빗방울이 산산조각이 나서 서로를 몰라보게 변해서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래도 빗방울 피할수 있는 암거통로를 잊을만하면 지나가고는 한다. [무단출입 및 시설물훼손 금지 안내판 : 07ㅅ57분] 보이지 않는 곳에 쌓이는 것은 쓰레기다. 그것도 인적이 드문 곳에는 여지없이 각종 생활 쓰레기와 건축폐기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도시 근처의 야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260.9m 삼각점 : 08시 14분] 낙화유수라고 했나 그리길지 않은 시간동안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겠지만 지금은 흔적은 사라지고 땅바닥에 낙엽이 빗물을 먹금고 무거운 모습으로 사라질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260.9m 정상 : 08시 15분] 계절은 다시 오겠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찾지는 못할 것이다. [장구봉 정상 1.04km 이정표 : 08시 25분] 지나간 시간을 되찾기 보다는 앞으로 갈 시간을 찾는 것이 정상에 오르는 것과 같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 기념지역 : 08시 38분] 여기는 과거의 시간이 영원히 기억될 장소 이다. 국가무한책임이라는 글귀가 어설프게 느껴지는 것이 1951년 1월 6일부터 12일가지 치열한 전투로 많은 전사자가 발생하였다는 데 유해발굴은 2017년부터 시작 했다는 문구에서 멈추고 만다. [장구봉(345m) : 08시 40분] 조국을 위하여 죽음을 다한다는 것은 무었을 의미할까? 후세의 사람들이 얼마나 그것을 이해하는지 모르겠다. 무의미한 죽음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휴식장면 : 09시 07분] 낙엽위의 배낭과 산객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하여 물을 마시는 모습이 늘 일상살적으로 있었던 모양으로 자연스럽게 연출이 된다. [군부대 울타리 : 09시 14분] 길을 걷다 보면 수많은 여러 종류의 울타리를 만난다. 이곳은 군부대 울타리다. 그래서 당연히 울타리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이 머리에 박혀 있다. 누구의 권리로 가고자하는 사람의 의지를 박탈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253.1m 삼각점 : 09시 14분] [253.1m 정상 : 09시 14분] 길을 걷다 보면 생명을 다하고 쓰러진 나무들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쓰러진 나무들의 원인은 제각기 다르다. 태풍에 의해 쓰러진 나무가 있고 아니면 병충해로, 아니면 사람들의 벌목 등 여러가지로 생명을 다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암거통로 : 09시 30분] 그렇게 바라던 마음을 하늘도 알았던지 비가 멈추었다. 일기 예보에 의하면 아마 오늘은 더이상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다. [409번 도로 : 09시 32분] 비가 그친 도로를 달리는 차량도 신이나서 더욱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영산(324.0m) 삼각점 : 10시 03분] 산객의 발걸음은 자동차와 달리 빨리 걷고 싶어도 최고속도를 달릴수 없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쉬지 않고 한발한발 걷는 걸음이 자동차의 속도는 따라가지 못하지만 열정만큼은 그 이상의 속도를 내고 있다. [영산(324.0m) 정상 : 10시 03분] 빨리 걸으면 빨리 가는 것이고 느리게 걸으면 늦게 가는 것이다. 어떻게 걷던 간에 누가 간섭하는 사람은 없다. 살아가는 방식이 저마다 다름을 서로가 인정해야 한다. 나와 같기를 바라는 것은 갈등의 시작을 말한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 지역 : 10시 05분] 숲에서 삶을 되돌아 보다. 나무는 죽음 앞에 침묵합니다. 소란스럽지도. 비통해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시간이 흐른다는 것. 그렇기에 삶은 필연적으로 끝을 맺고야 만다는 걸 스스로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나무는 죽음에 이르면서도 많은 이로움을 베풀고 떠나갑니다. 우리는 나무의 삶과 마찬가지로 죽음에도 빚지며 살아갑니다. 그것이 우리가 고목의 죽음을 바라보며 삶을 되돌라보게 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출처 산림청 매가진 숲에서 -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기고 떠난 것은 나무가 아니라 여기 어딘가에 쓸쓸하게 묻혀 계시는 6.25 전사자일 것입니다. [원주기업도시 둘레길 시작 이정표 : 10시 28분] 새로운 도시를 만드는 것은 자연을 훼손해야 가능하다. 지금의 모습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둘레길 : 10시 30분] 이곳 둘레길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시간을 얼마나 버틸지 모르겠다. 지금 짓고 있는 아파트가 준공되어 사람들이 입주하면 등산로도 다른 모형으로 변해 있을 것이다. [문고개생태통로 : 10시 30분] 나름대로 자연의 원형을 유지하기 위하여 생태통로라는 인공구조물을 만들지만 한번 파손된 자연은 다시 되돌리지 못하고 다른 형태로 변하게 되여 있다. [새말고개 생태통로 : 10시 37분] 그나마 예전에 비하여 아주 좋아졌다고 표현을 해야겠다. 예전에는 산을 두조각으로 갈라서 인공 절벽을 만들고는 했는데 그나마 생태통로라는 것을 만들어 산과 산이 단절되어 도로로 인하여 동물들이 이동하지 못하던 것을 자유권을 보장하고 있다. [생태통로 전경 : 10시 59분] 또다른 길이 만들어 졌다. 사람보다는 자동차를 위한 길이다. 자동차에 사람이 타고 있으니 사람을 위한 길이라고 말하면 반대할 말은 없다. [원주기업도시둘레길 이정표 ⑥ : 11시 04분] 이정표에 닥지닥지 붙어 있는 것은 사람들의 편의를 위하여 만들어 놓은 것이다. 사람이 아닌 자연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면 불필요한 존재일 것이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곳을 찾아가는 용도 이지만 자연은 언제나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다. [225.6m 삼각점 : 11시 19분] 떨어지 낙엽은 어느새 일부는 삭아서 작은 구멍이 나기 시작을 한다. 그리고 낙엽의 끝에서부터 서서히 부서져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쓸쓸함이 밀려 오는 파도와 같은 느낌이다. [225.6m 정상 : 11시 19분] 보잘 것 없는 것 같지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녹색의 푸름이 가득한 나무보다 물오른 회색빛의 나무 줄기에서 윤택함이 흐르는 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산불감시초소 : 11시 20분]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에 비하여 인간이 만들어 놓은 구조물로 인하여 자연미를 반감 시킨다. [원주기업도시둘레길 : 11시 27분] 사람은 자연이 싫으면 떠나면 그만이지만 자연은 사람이 싫다고 떠날수 없기 때문이다. [원주기업도시둘레기 이정표 ⑮ : 그렇다고 자연이 자연을 싫다고 떠나는 것은 없다. 그런데 사람은 사람이 싫다고 떠나날 수 있다. 자연과 사람의 어떤 차이에서 떠나는 것일까 단지 사람이니까 떠나는 것은 아니다. [잣나무숲 : 11시 46분] 사람은 감정표현을 잘한다. 그런데 감정 표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손을 타는게 문제이다. 아름다우면 눈으로 보고 만족하면 되는데 그것을 간직하고 오래 보기 위하여 꺽어서 생명의 목을 앗아 가기도 한다. [당고개생태통로 : 11시 51분] 그렇게 가지고 가서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보는 것도 아니고 잠시만 볼 수 있는 것을 알고있지만 있는 그대로 남겨 놓지를 않는다. 원래대로 있으면 오래동안 여러 사람이 아름다운 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당고개생태통로 : 11시 53분] 그렇게 시들면 바로 버려 버린다. 그리고 미안한 마음이 생기면 생명을 앗아간 자리에 다른 식물을 대체로 심어 놓고 전에 있던 것이 다시 나오기를 바란다. [219.6m 정상 : 12시 03분] 조금만 더 있으면 이곳 원주의 땅에도 많은 양의 눈이 내릴 것이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아름답게 보일 것이다. [송전탑 : 12시 06분] 눈덮인 산야의 설경은 보는 사람들은 지나간 시간들을 잊고서 지금에 만족할 것이다. 눈아래에 있는 지금 떨어져 있는 낙엽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안부 임도 : 12시 11분] 언제나 이런 길을 혼자서 걷고 싶은 곳이다. 낙엽이 쌓인 안부 주변으로는 낙엽을 잃고 슬퍼하는 나무들이 양쪽에서 자신의 슬픔을 알아달라는 듯이 바라보고 있는 길을 오랫동안 걷고 싶은 마음이 들고는 한다. [205.1m 정상 : 12시 21분] 지금은 나무와 새들이 노래하는 소리을 들을 수 없다. 그렇다고 다른 계절에도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 노래 소리는 자연이 부르는 것이 아니라 노래 소리를 들으려는 간절한 마음이 있느냐에 달려있다. [군부대 철조망 : 12시 25분] 노래소리는 들리지 않아도 바람이 불면 철망을 통과하는 바람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때는 더욱 춥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빨리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커지고 있을 것이다. [88번도로(간현리) : 12시 48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는 스테인레스로 만들어진 지주형 버스정류장은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140.1m 정상 : 12시 56분] 누군가 다녀간지 오래 되었다는 것을 표지기 찌든때에서 느낀다. 얼마나 되었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동안 이나무도 많이 자라서 이곳의 터주대감으로 자리를 잡아 갔을 것이다. [칡넝쿨지역 : 13시 04분] 어제 자정이 되기 전에 시작을 하여 정오가 지났으니 발품을 판지 열두시간이 넘게 지나가고 있다. 마루금이 달려와서 강으로 인하여 넘지 못하는 지점이 다가오고 있다. [서원주역 가는 길(도로로 내려서 왼쪽으로 진행시 서원주역과 농장에서 철조망 설치)] : 13시 17분] 도로포장 상태를 보니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다. 항상 이런곳에서 낯선 상황이 연출된다. 살아가는 방식이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이해하지 못하면 서로의 길을 고집하면서 충돌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하는 수 없이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도로를 따라 나와서 철교 아래로 진행 : 13시 23분] 철도교각 하상에서 반기는 것은 도깨비풀이 산객의 지나간 흔적을 알 수 있도록 달라 붙어 있다. [합수점 가는 길 : 13시 24분] 섬강 뚝방의 갈대가 무거운 발걸음을 가볍게 만든다. 아직도 하늘에는 구름이 잔뜩 머물러 마지막 걸음을 걷고 있는 산객들을 환영하고 있다. [KTX 산천호 : 13시 25분] 가선의 고압전력의 공급을 받으면 빠른 속도로 산천호가 빠른속도 사라진다. 기차를 타고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목적지를 향하여 가고 있다. 어디를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설레임으로 시작한다. 그 설레임은 나이를 먹고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 [서곡천 섬강 합수점 전경 : 13시 29분] 합수점의 들넓은 하상분지가 넉넉함으로 감싸고 있다. 합수점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은 주변에 비옥한 땅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합수점 전경] 남대봉에서 시작된 산줄기는 백운산 직전에 서쪽방햐으로 틀어져 여기까지 뻗어서 힘차게 달려오다 섬강을 넘지 못하고 여기서 멈추면서 강건너 앞산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 [사르리] 무거운 발걸음과는 달리 합수점에서의 기분은 매우 가벼워 졌다. 살며시 불어오는 강바람은 밤새 걸으면서 땀방울에 찌들었던 냄새를 씻어내고 있다. [사르리] 여기서 잠시 머물면서 걸어온 시간에 대하여 보상을 받고 있다. 강과 산을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김양호님] 하늘의 먹구름과 달리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 피어난다. 밤새 걸어온 사람의 표정이라고 믿껴지지 않는 표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걸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육신이 힘들어도 마음이 행복하면 비구름이 뭉게구름으로 보이는 것이다. [송주봉님] 섬강의 여울에 흐르는 물소리는 겨울의 노래소리처럼 들리고 바람에 춤추는 갈대의 군무는 눈꽃처럼 보인다. 강바닥의 강돌은 흐르는 강물에 몸을 맞기고 서로 비비고 뒤엉켜 지내고 있다. 그리고 지나가는 물고기의 지느러미에 강물이 아니 다른 감각을 느끼며 조금씩 변해가고 있을 것이다. 치악산의 흐름을 이어서 줄기차게 달려온 마루금은 섬강을 건너지 못하고 치악산과 함께하고 있다. 그 기운이 섬강 깊숙히 스며들어 남한강을 만나고 남한강은 양수리에서 북한강과 만나서 한강이 되어 황해로 들어간다. 분기점에서 시작한 산행은 곧이어 내리는 빗물과 함께 치악산의 서쪽방향으로 굽이돌아 야산지대를 지나서 산객을 기다리고 있던 섬강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간현생태공원에서 지금껏 흘린 땀을 대충 씻어내고 예약한 식당으로 이동을 하여 식사를 하고 다시 홍천을 경유해 서울로 향하면서 봉화지맥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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