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 말까... 망설여지는 하루다
굳이 오늘 가지 않아도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시기적으로 딱히 해야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누군가가 할까 말까 망설여질 때는 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마음이 그리 내키지는 않지만 고민하지 말고 가기로 결정하고 서둘러 밭으로
금요일 비가 온 후 아직 땅이 마르지 않아
전체적으로 질척거리고 삽질하기에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래도 이왕지사 큰 결심을 하고 밭에 왔는데 어찌하랴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초석잠, 상추 , 근대, 아욱, 쑥갓 등 4월 초에 파종할 작물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밑거름을 옮겨다 골고루 뿌리고 가장 원시적인 방법으로 땅을 파 뒤집고 골을 만들었다
2시간여의 작업 끝에 대충 형태가 잡혀 가고... 나중에 정지후 씨만 뿌리면 끝....
점심식사 후 밭 여기저기를 둘러보면서 전체적인 금년도 영농계획을 구상하고
성큼 다가온 봄소식을 몇컷의 사진속에 담아본다
밭 가장자리 매실... 다음 주면 꽃망울을 터트리겠지
눈개승마도 씩씩하게 겨울을 이겨내고 붉은 잎을 들어내고..
여기저기 머위 꽃봉오리...
봄에 잎보다 꽃봉오리가 먼저 나오며 5~6월에 암꽃은 흰색으로
수꽃은 황백색으로 따로 핀다고 한다.
명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그 수가 줄어들더니 올해는 한뿌리에 여러 개의 촉이 나오는 것이 기대를 해봄직 하다
마늘은 해를 넘겨도 싹이 안나와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보란 듯이 잘 자라고 있디
지난가을 뿌리를 옮겨 심은 수선화 잘 자라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그 노랗고 아름다운 꽃을 선사하겠지
쪽파는 봄을 맞아 나날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해가고..
오늘은 더 할일도 없어 주섬 주섬 챙겨 일찌감치 집으로.....
아내의 바구니엔 냉이며 쑥이며 시금치에 방풍 그리고 쪽파까지 봄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