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와 함께 푸른 산에서 내려오니 기다리던 달이 나를 따라 내려온다 시나브로 지나온 길 뒤돌아보니 푸른 안개 산허리에 둘러 있구나 주인 만나 손잡고 집으로 들어서니 어린 동자가 나와 사립문을 여네 푸른 대나무 우거진 길 양쪽으로 푸른 칡덩굴이 길손의 옷을 스친다 반가운 이야기에 마음은 편하고 맛있는 술 있어 잔을 주고 받는구나 길게 소리 높여 송풍가를 읊조리는데 노래가 다함에 뭇 별들도 스러지네 나도 취하고 그대 또한 흥에 겨운데 세상 근심 거나하게 모두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