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는 토요일에 오셨던 타 교회 성도님들이 못 오신 대신, 토요일에 오지 못한 나카이 교회 성도님들이 모두 오셨다. 교회는 도쿄 신주쿠 나카이 역 바로 옆으로, 교통이 매우 좋지만 멀리 사시는 분들이 꽤 많아 보였다.
주일 예배 찬양은 또 다른 팀이 인도했는데 각각 다른 개성으로 너무 은혜스러웠고 일본어 찬양도 가끔씩 아는 단어들이 나와서 (와타시, 아나타, 이런 것들) 흥미로웠다. 그 중에 한국어로도 처음 들어 본 ‘오직 예수님’이라는 찬양은 이제 일본어로도 거의 다 외웠다.
나카이 교회는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이 함께 예배드리는 교회로, 설교가 한국어로 진행될 때는 동시통역이 이루어진다. 일본인 성도님들은 헤드폰을 끼고 설교를 들으시는데, 어순이 같아서인지 거의 동시에 교감이 됐다.
이번에 준비한 설교는 근본적으로 좀 어려워서 기초를 쌓는데 정성을 많이 기울였다. 그런데 순간순간 성도님들과 아이 컨택을 하면, 그분들이 이 말씀을 흡수하고 계신다는 걸 알 수 있었고 성령께서 그분들의 마음 가운데 일하고 계신다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였다. 나카이 교회에서 처음 예수님을 믿게 된 일본인 성도님, 한국인 성도님이 계셨는데 참된 복음 가운데 아름답게 성장하고 계셨고 말씀을 알고자 하는 열망이 그분들의 눈을 통해 표출되고 있었다. 이렇듯 설교자의 특권이라면, 주님의 말씀을 전달한다는 것 외에도 말씀을 듣는 성도님들의 눈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전 세션을 마치고 점심을 먹었는데 성도님들께서 각각 한 가지씩 반찬을 해 오신 것 같았고 하나하나 다 맛있었다. 내가 집에서 혼자 먹는 끼니에 비하면 임금님 밥상이었다. (그런데 벌써 토요일 점심에는 뭘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나네. 카레를 먹었나? 이래서 사람들이 음식 사진을 찍나 보다.)
주일 오후 세션에는, 이제 마지막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특히 함께 방언으로 기도하면서, 이번에 내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설명한 ‘완벽한 우리의 영’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이지, 나 혼자 긴 시간을 떠들었지만 다 함께 기도한 그 짧은 시간에 성령님께서 성도님들의 마음을 직접 만져 주신 것이 이번 집회의 핵심이었다. 내가 질문하자 몇 분이 성령께서 하신 말씀을 나눠주셨고 강의 시간에 미처 나누지 못한 분들도 끝나고 나에게 와서 성령님께서 해 주신 말씀을 들려주셨다. 그것으로 나는 임무를 완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께서 직접 그분들에게 말씀하시도록 길을 여는 일!
예배 후에 일본인 남편, 한국인 아내 부부와 상담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일본인 남편이 말씀이 느껴지지 않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 놓았고 나에게 그 문제에 대한 지식의 말씀이 임했다. 요약하자면 ‘느껴지지 않을 때 말씀만을 믿기로 선택하는 그 시간이 돌아보면 매우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성령께서 주신 해답이라 그런지 일본인 형제님의 표정에도 안식과 평안이 비쳤다.
저녁은 나카이 교회 권사님 두 분께 장어 덮밥을 대접 받았는데, 그때까지 환율에 익숙하지 않아서 0을 하나 빼고는 “오... 싸네!”하면서 먹다가 다 먹고 나서야 내가 0을 하나 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