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의 그리스도
(마태복음 16:13-20)
1. 하나님은 어떤 차를 타고 다니시나요?
집에 앉아서 전화기 몇 번 두드리면 다음 날 오전이면 문 앞에 책이 도착합니다. 먹는 물 한 병조차 인터넷쇼핑으로 주문하여 받아먹고 있습니다. 편한 세상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집에 앉아 주문하고, 집에 앉아 받는 택배는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집집마다 방문하여 어린이동화, 세계위인전집, 한국 전래동화 등 아이들 책을 방문 판매하여 주문을 받고 다음 날 집 안까지 가져다주었습니다. 하루는 백과사전을 파는 책 장사가 가정을 방문하여 아이 엄마에게 책을 권했습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물어보는 것이 많은데, 엄마가 공부를 많이 했어도 아이의 질문에 다 대답하기 어려운데, 이 백과사전 한 질을 가지고 있으면 아이들이 물어보는 것에 뭐든지 다 대답해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아이에게 뭐든지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잠깐 머리를 긁으며 생각하던 아이는 목소리를 높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하나님은 어떤 차를 타고 다니시나요?
2. 내가 누구냐?
하루는 주님께서 여론조사를 했습니다. 산에 올라가 가르치기도 하고, 중풍병자를 고쳐 걷게 하고, 오천 명을 먹이고 나서 갈릴리 바다 위로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신 주님은, 상장과 표창장은커녕 오히려 목숨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자에게 민심을 물어봤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 하느냐? 제자들은 들은 대로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말을 그대로 전했습니다. 세례 요한, 엘리야, 예레미야나 혹은 선지자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듣고 주님은 제자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정작 알고 싶은 것은 제자들의 마음이었습니다.
1) 선지자, 유대인의 예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 가운데 네 형제 중에서 너를 위하여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일으키시리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을지니라(신명기 18:15).
제자들이 주님께 민심을 전했습니다. 더러는 목이 잘려 소반에 담겨 죽은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엘리야나 혹은 예레미야 같은 선지자 중의 하나라고도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나이 많은 사람을 형님으로 여기지만 그들은 말씀 전하는 사람을 선지자 즉, 선생님으로 여겼습니다. 비록 그 말씀을 잘 듣지도 않고 순종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선지자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우리 주님은 선지자였습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주님은 산에 올라가 가르치고, 회당에 들어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죄인의 집에 들어가 상을 마주하고 가르치고, 배에 앉아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가르치셨습니다. 배운다고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배우지 않고 아는 법은 없습니다. 듣고 금방 까먹지만 그래도 주님은 가르치셨고, 우리는 배웁니다. 아는 것이 힘입니다.
2) 그리스도, 시몬 베드로의 예수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애굽기 3:5).
여론을 확인한 주님께서는 제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사람들이 선지자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그때 베드로가 대답했습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우리가 기독교라고 하는 그리스도라는 말은 헬라어로 기름 부은 자라는 뜻이고, 유대인의 헬라어로는 메시야, 즉, 구원자라는 뜻입니다.
사무엘 선지자는 집 나간 아버지의 양을 찾아다니던 사울을 만나 그 들고 간 기름병을 기울여 그 머리에 부으니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삼상10:1). 사울 왕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교만에 빠지자 사무엘은 다시 베들레헴 이새의 집으로 가서 일곱 아들을 테스트한 후 여덟 번째 막내 다윗을 찾아냈습니다. 사무엘은 기름 뿔병을 기울여 다윗의 머리에 부었습니다. 그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기름 부은 자 즉 그리스도는 이스라엘의 왕이요, 자기 백성을 구원하는 메시야입니다.
3) 그리스도, 상한 마음을 회복시키는 예수
여자가 스스로 숨기지 못할 줄 알고 떨며 나아와 엎드리어 그 손 댄 이유와 곧 나은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말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더라(누가복음 8:47-48).
주님께서 회당장 야이로의 집으로 가는 길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였습니다. 그때 열두 해를 혈루증으로 고생하던 어떤 여자가 주님의 몸에 손을 댔습니다. 그 즉시로 혈루증이 그쳤습니다. 주님은 모른 척하지 않고 그 여자를 찾았습니다. 생색을 내려는 것 아니라 그 여자가 고쳐야 할 병은 부끄러운 혈루증이 아니라 혈루증 때문에 부끄러워하는 마음의 병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 여자를 기어이 찾아내 잃어버렸던 편안한 마음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이 일이 있기 전 바리새인의 집에 앉아 식사하는 중에 죄 많이 지은 어떤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옥합을 들고 들어와 주님의 발에 입을 맞추며 기름을 부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지은 죄로 동네에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던 이 여인에게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신 후 “평안히 가라”고 했습니다. 이후로는 마음고생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지옥은 죄를 지어 가는 것 아닙니다. 용서받지 못한 불편한 마음이 지옥입니다.
3. 내 마음속의 예수는 누구입니까?
주님은 눈물로 발을 적시고, 그 발에 입 맞추며 기름을 붓던 죄많은 여인의 그리스도입니다. 주님은 열두 해 혈루증 때문에 부끄럽고 창피해하며 살았던 여인의 그리스도입니다. 주님은 고기 잡던 배와 그물을 던져두고 주님을 따르던 베드로의 그리스도입니다. 모두 다 남의 그리스도였습니다. 다윗도 사울도 유대인의 왕입니다.
주님은 유대인들에게 선지자였습니다. 엘리야도 선지자고 예레미야도 선지자입니다. 선지자는 이들 말고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있습니다. 지식과 지혜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은 언제든 있고 어디든 있습니다. 내가 듣고 내가 배워 내 것 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내 마음속의 예수는 과연 누구입니까? 내 마음속에 그리스도가 살아 계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