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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9일 주일낮예배 설교
설교 제목: 씨앗에 담긴 하나님 나라의 비밀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땅이 풀과 각기 종류대로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세기 1:11~12
설교를 위한 묵상:
작년 말에 나는 성경을 관통하는 이미지에 대하여 다섯 가지를 설교로 제시했다. 그것은 성경의 핵심 메시지에 해당하는 것인데 그것은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이 세상에 대한 성경의 설명은 무엇인가? 악의 존재와 그 특징은 무엇인가?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인가?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는 삶을 위해서 그리스도의 보혈이 왜 중요한가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는 거기에서 구원의 메시지를 찾기 위함일 것이다. 그리고 그 구원은 바르고 올바른 삶, 충만한 삶, 번영하는 삶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그런 길을 향하여 갈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질문이 위의 것들이다.
나는 신년을 맞이하여 세번째 주일에 다시 그 주제를 이어갈 것이다. 즉, 톰 라이트가 작년에 제시한 열한 개의 이미지를 정리하여 성경의 주제와 기독교 신앙의 본질에 대하여 생각해 볼 것이다. 그 작업을 나는 설교를 통해서 완성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 작업을 위해서 나는 일차적으로 톰 라이트의 강연에 자막을 달았다. 그 다음에 할 일은 그 자막을 우리말 텍스트로 바꾸는 것이고, 그렇게 하여 우리말로 강연을 녹음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원래 강연 자료가 다듬어질 것이다.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나는 설교를 위한 뼈대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설교는 다시 영상으로 제작되며 정리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이 주제를 하나로 묶어 책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쓰고자 했던 책, ‘바이블 시놉시스’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성경에 대한 획기적인 설명서가 될 것이다.
지금은 그 여섯번째 주제인 ‘씨앗’을 다룰 것이다. 이 주제는 본래 ‘씨앗, 언약의 담지자’(Seed, the Carrier of Promise)였다. 나는 이 주제가 새 창조의 원리와 약속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톰 라이트는 씨앗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리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1. 하나님의 창조 이야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어떻게 충만하게 하실 것인지에 대한 암시를 찾을 수 있다. 그것이 씨앗이다. 즉, 씨를 가진 야채와 나무들을 지으셨다는 설명이다.
2. 하나님의 창조는 그 안에 스스로 자라나는 것을 통하여 번성과 충만을 이루게 하는 방식이다. 그런 방식은 아브라함과 다윗을 부르셔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는 계획에도 반영된다. 그런 이유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도 다윗에게도 그들의 씨를 통하여 새 일을 하실 것이라는 언약을 주신다.
3. 씨에 대한 다윗의 언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교회는 이해했다. 그 결과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새로운 세상의 창조를 위한 새로운 씨가 되신다는 것을 교회는 깨달았다. 그런 이유로 바울은 예수님을 다윗의 씨, 아브라함의 씨,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4. 다윗의 언약을 담은 시편 2편은 하나님이 기름부으신 사람이 일어나 세계 모든 나라를 다스리실 것임을 보여준다. 그것은 아브라함의 언약이 세계로 확대된 것이다. 교회도 역시 이 언약도 그리스도를 통해서 성취되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이제 예수님은 주와 그리스도가 되신다고 교회는 믿었고 가르쳤다.
5. 그런데 성경은 거룩한 씨앗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것은 남은 자들이다. 하나님의 언약을 믿고 그것을 마음의 밭에 심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씨앗을 받은 사람들이면서 동시에 그들이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이 세상에 펼칠 거룩한 씨앗이었다.
6.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가르치시면서 첫번째로 씨 뿌리는 사람에 대하여 비유를 들려주셨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새 창조가 씨앗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보여준다. 그 씨는 말씀이며 동시에 사람들이다.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는 100배, 60배, 30배의 결실을 맺을 것이다. 예수님의 오병이어 기적도 이런 의미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
7. 사도 바울은 아브라함의 씨에 대하여 확대하여 설명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브라함의 씨로 오셨다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도 아브라함의 씨가 된다. 즉, 상속자가 된다. 그렇게 해서 교회는 매우 적은 겨자씨와 같이 시작하여 온 세상을 가득 채우는 충만을 이루어 간다. 그것이 하나님 나라의 역사이며 새 창조의 역사다.
8. 이렇게 성경을 씨앗이라는 관점에서 통찰해 본다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새로운 창조이며 그것은 최초의 창조와 같이 적은 일에서부터 큰 일로 충만을 이루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하늘의 씨앗을 받은 사람들이 거룩한 씨가 되어서 이 땅에서 그 역량과 영향력을 꽃피우는 것으로 드러날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하나님이 보시고 기뻐하실 것이다.
9. 이 메시지는 우리에게 성경과 예수님, 그리고 교회와 세상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이 어떤 기대와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그 삶의 결과가 무엇인지를 바라볼 수 있게 할 것이다. 하나님이 지금도 일하고 계신다. 그 일은 새로운 창조이며, 그 새 창조는 거룩한 씨를 통해서 생육하고 번성하며 충만하게 만드는 일이다. 우리는 이 위대한 새 창조의 역사에 동참하라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이다.
설교 제목: 씨앗에 담긴 하나님 나라의 비밀
설교 목적:
이 설교에서 나는 하나님의 창조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 씨앗의 이야기가 그 후로 아브라함과 다윗,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살피고 그 후에 거룩한 씨앗으로 알려진 남은 자들의 이야기가 사도 바울에 의해서 어떻게 교회와 연결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의 비유인 씨뿌리는 비유와 오병이어의 기적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설명할 것이다.
이 설교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경영하시는 방법인 하나님의 경륜이 어떻게 씨앗이라는 주제로 표현될 수 있는지를 포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우리들이 바로 하나님의 새 창조에 동참하라고 부르심을 받은 대리인들임을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우리 안에서 행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소원을 따라 확신을 가지고 살 수 있게 할 것이다.
설교 개요
1. 지난 설교 리뷰-성경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2. 씨앗으로 정리해 본 성경 이야기
① 씨 맺는 채소와 씨 가진 열매
② 아브라함의 씨와 다윗의 씨
3.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의 비유
① 씨 뿌리는 사람의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
② 오병이어의 기적이 의미하는 것
4. 거룩한 씨와 교회
5. 결론 – 성경적인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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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설교 리뷰-성경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난 연말부터 저는 성경에 나오는 주요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설교를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다섯 차례 설교를 했으며 한번은 이 다섯 번의 설교를 요약했습니다. 그것이 2024년도 마지막 주일 설교였습니다. 성경 이야기를 통으로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떤 성경 구절을 집중적으로 묵상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어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생각해 볼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핵심구절을 따로 암송하기도 하고 성경 전체를 천천히 읽어 가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금처럼 성경 전체의 이야기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종합함으로 더욱 분명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형상이라는 말을 영어로는 이미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하나님을 세상에 반영하는 존재입니다. 그처럼 하나님의 진면목을 반영할 때 세상에는 평화와 번영이 오고 치유와 회복이 일어납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형상이시라고 말한 사도들의 가르침은 진실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배우고 따른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형상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 전체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형상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줍니다.
성경은 에덴동산과 성전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곳은 하나님이 이 땅에 거하시는 처소입니다. 성경이 들려주는 독특한 이야기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지으실 때 하늘과 땅으로 만드시고 하늘에서 온갖 좋은 것이 땅으로 내려와 땅이 풍성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 자신이 직접 땅으로 내려와 땅에서 자기 형상으로 지으신 사람과 만나시고 그들을 통하여 세상을 새롭게 하신다는 이야기를 성경은 들려줍니다. 그것이 에덴동산이며 성전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자신을 가리켜 성전이라고 부르신 것이나 사도들이 그리스도인과 교회를 가리켜 하나님의 성전이라고 부른 것은 모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셔서 우리를 통하여 일하신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우리들이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오순절 성령의 불은 그리스도인의 머리 위에 임했습니다. 그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처소이며 성전임을 보여주는 그림메시지입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악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일그러뜨리고 하나님이 사람을 통하여 세상에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을 가로막는 존재가 있습니다. 그는 에덴동산의 부부에게 다가왔으며, 가인의 후예들을 이끌어 결국 바벨탑을 쌓게 했습니다. 그 악한 자를 따르는 이들의 공통점은 ‘자기중심성’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기를 희생하여 하나님의 선하심을 세상과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는데 이와 반대로 행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세운 도시가 바벨론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존재와 세력을 바벨론이라고 부르면서 그 결국이 파멸임을 알려줍니다.
성경이 말하는 자기중심성을 욕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욕심이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여 사망을 낳습니다(야고보서 1:15). 이렇게 보면 사망은 죄의 결과이며 죄는 욕심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세상을 새롭게 하실 때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셨습니다. 부활이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는 것이라면, 십자가의 죽음은 죄의 권세를 깨뜨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성령을 좇아 살아갈 때 깨지는 것은 바로 육신의 욕심입니다. 즉, 성령은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게 합니다. 그것이 구원받은 사람의 증거이며 축복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추위와 더위가 반복되듯이 우리들도 때로는 악한 자의 시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정결하게 씻으시려고 생명의 상징인 피로 우리를 덮으라 하셨습니다. 그것이 구약성경에 나오는 제사제도이며 신약성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입니다. 우리는 성찬식을 하면서 우리를 정결하게 씻으신 예수님의 피를 기억하고 우리에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하시는 주님의 공로를 의지합니다. 그렇게 할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세상에 반영하는 본래적 소임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성찬식을 행하며 십자가를 기억하며 부활절을 기념합니다. 이 모든 예전과 절기와 이야기와 그림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본분과 희망을 점검하고 강화합니다. 그것이 기독교 신앙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성경 이야기를 큰 틀에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살펴본 다섯 가지 키워드나 이미지로 정리됩니다. 그 첫째는 이미지 곧 형상이며, 둘째는 성전, 셋째는 바벨론, 그리고 죽음과 마지막 다섯째는 보혈입니다. 형상, 성전, 바벨론, 죽음, 피, 이상 다섯 개의 이미지로 성경 이야기를 종합하면서 우리는 인간과 세상,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미지들이 우리 안에 선명하게 그려질 때 우리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2. 씨앗으로 정리해 본 성경 이야기
오늘은 성경이야기 가운데서 ‘씨앗’에 대하여 생각해 보겠습니다. 성경 이야기에는 씨앗이 다양한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고 복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세상에 생명으로 충만하게 됩니까? 하나님이 창조하신 씨 맺는 채소와 씨 가진 열매를 맺는 나무들이 생육하고 번성하면 충만하게 됩니다. 사실 모든 동물들도 씨를 통해서 생육 번성 충만하게 됩니다. 세상을 충만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비밀은 바로 씨앗에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특별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창세기 22장을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자기 아들 이삭을 하나님께 바치려고 할 때 하나님은 그를 막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가 크게 번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성문을 차지하리라
또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 만민이 복을 받으리니
이는 네가 나의 말을 준행하였음이니라 하셨다 하니라
창세기 22:17~18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이 한 사람 아브라함의 씨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봅니다. 성경이야기를 자세히 보면, 이 세상에 저주와 사망이 들어온 것은 한 사람 아담의 불순종과 범죄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한 사람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그의 씨를 통하여 세상에 복을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마치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와 씨 맺는 채소를 통하여 충만하라 명하신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렇게 보면 하나님은 계속해서 세상을 새롭게 창조하고 계신다고 하겠습니다.
그 후에 하나님은 다윗에게도 씨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은 본래 베들레헴의 목동으로서 미천한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습니다. 다윗은 왕으로서 안정을 찾게 되었을 때 하나님을 위하여 집을 지어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윗을 막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수한이 차서 네 조상들과 함께 누울 때에
내가 네 몸에서 날 네 씨를 네 뒤에 세워
그의 나라를 견고하게 하리라
그는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을 건축할 것이요
나는 그의 나라 왕위를 영원히 견고하게 하리라
사무엘하 7:12~13
이처럼 구약성경에는 씨앗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브라함에게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씨가 번성하고 세상에 복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다윗에게도 하나님은 다윗의 씨가 나라를 견고하게 하고 하나님의 집을 건축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씨는 자손을 말합니다. 쉽게 생각해 보면 아브라함의 씨는 그의 아들 이삭이며, 다윗의 씨는 그의 아들 솔로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이 바로 아브라함의 씨이며 다윗의 씨라고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마태복음 1장의 첫 부분에서 이런 말씀을 읽습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사도 베드로도 오순절 날 성령의 충만을 받고 나서 설교할 때 예수님을 다윗의 씨라고 소개합니다:
형제들아, 내가 조상 다윗에 대하여 담대히 말할 수 있노니
다윗이 죽어 장사되어 그 묘가 오늘까지 우리 중에 있도다
그는 선지자라 하나님이 이미 맹세하사
그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그 위에 앉게 하리라 하심을 알고
미리 본 고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말하되
그가 음부에 버림이 되지 않고
그의 육신이 썩음을 당하지 아니하시리라 하더니
이 예수를 하나님이 살리신지라 우리가 다 이 일에 증인이로다
사도행전 2:29~32
이것을 보면, 초기 교회는 예수님의 부활을 다윗 예언의 성취로 이해했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윗에게 그의 씨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이 예수님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도들은 이해하고 기뻐했습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예수님을 다윗의 자손이라고 담대하게 선포했습니다.
이것을 보면,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실 때 충만을 이루시는 방법으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와 씨 맺는 채소를 만드신 것처럼, 하나님은 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기 위하여 아브라함과 다윗의 씨를 일으키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그 씨가 예수님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렇게 보면, 하나님은 예수님이라는 새로운 생명의 씨를 통해서 세상을 고치시며 치료하심으로 새롭게 창조하시는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 비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3.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의 비유
① 씨 뿌리는 사람의 이야기에 대한 새로운 해석
마태복음 13장에는 예수님의 비유가 소개됩니다. 예수께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비유로 들려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는데 어떤 씨는 길 가에 떨어져 새들이 먹어버렸고, 돌짝밭에 떨어진 씨는 흙이 깊지 않으므로 싹이 나다가 햇빛에 말라버렸고, 가시덤불에 떨어진 씨는 자라다가 가시의 기운에 막혀 결실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은 자라나 열매를 맺었는데 100배와 60배, 그리고 30배를 맺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이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를 물어오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마태복음 13:11~12
예수께서는 씨 뿌리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이 비유에는 천국의 비밀이 담겨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천국의 비밀이 무엇이기에 씨 뿌리는 이야기로 들려주시는 걸까요? 이 이야기는 단지 설교를 들을 때 정신을 차리고 좋은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함일까요? 아니면 전도를 할 때는 반대나 냉담을 예상해야 한다는 각오를 하라는 의미일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해설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19절). 여기서 씨앗은 천국 말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말씀이 씨앗입니다. 그런데 그 씨앗은 허비됩니다. 사람들이 그것을 믿음으로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말씀을 믿음으로 받아서 깨닫는 사람입니다. 그에게서 그 씨앗은 백배와 육십배, 그리고 삼십배의 결실을 합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라는 복이 성취됩니다. 그 이유는 그 사람 안에 무언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말씀을 받고 소중하게 지킬 수 있는 믿음이 있는 사람은 더 풍성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마음에 믿음이 없는 사람은 그 있는 것도 빼앗길 것입니다.
예수님이 전하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와 같이 비록 적은 사람들일지라도 그들에게 뿌려진 말씀의 씨앗은 마침내 풍성한 결실을 한다는 것을 들려줍니다. 하나님은 본래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와 씨 맺는 채소를 만드셔서 그 씨를 통해서 세상을 충만하게 채우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마치 겨자씨처럼 적은 사람들일지라도 충만한 결실을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사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씨를 통하여 천하만민이 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윗에게는 그의 씨가 영원한 나라를 세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나라는 땅 끝까지 이르게 될 것입니다. 시편 2편에서 그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께서 오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아브라함의 씨이며, 다윗의 씨라고 확신했습니다. 이제 예수님이라는 새로운 씨앗은 자라고 자라서 온 세상 사람들에게 복을 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하나님 나라의 말씀이며 그 자체로 씨앗입니다. 그리고 예수님 자신이 한 알의 밀알처럼 씨로 사셨습니다. 그리고 그 씨앗이 얼마나 놀라운 열매를 맺는지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들려주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결핍이 채워지는 세상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 기적은 단지 돌로 떡을 만들라는 시험에 대한 반응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는 시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아이가 드린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라는 적은 것으로 남자만 오천명을 먹이고 열두 광주리가 남은 이 사건은 백배, 육십배, 그리고 삼십배의 결실을 맺은 이야기와 같습니다. 예수님의 이 기적은 하나님 나라가 어떤 곳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를 비유로 가르치셨고 행동으로 시범을 보이셨습니다.
4. 거룩한 씨와 교회
이사야 6장 13절을 보면, 거기에도 씨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밤나무와 상수리나무가 베임을 당하여도 그 그루터기는 남아 있는 것 같이 거룩한 씨가 이 땅의 그루터기니라.’ 여기에 나오는 거룩한 씨는 남아 있는 백성을 말합니다. 비록 나라는 망하고 성전은 무너졌어도 하나님의 약속은 변치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거룩한 씨이며 남은 자들입니다. 그렇게 보면 하나님의 약속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사는 사람들도 거룩한 씨앗입니다.
이사야 55장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새롭게 하시는 활동이 비유적으로 묘사된 본문입니다. 거기에는 하나님의 말씀과 씨앗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는 비와 눈이 하늘로부터 내려서 그리로 되돌아가지 아니하고
땅을 적셔서 소출이 나게 하며 싹이 나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는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는 양식을 줌과 같이
내 입에서 나가는 말도 이와 같이 헛되이 내게로 되돌아오지
아니하고 나의 기뻐하는 뜻을 이루며 내가 보낸 일에 형통함이니라
이사야 55:10~11
성경 이야기를 보면, 하나님은 씨 맺는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들을 만드십니다. 그리고 하늘에서부터 비와 눈을 내리셔서 씨를 파종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씨를 얻게 하십니다. 그렇게 이 땅에 있는 씨는 하늘의 은총을 힘입어 생육하고 번성하여 충만하게 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도 씨앗과 같아서 착하고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떨어져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뜻을 이루며 주님이 보내신 일에 형통하게 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처럼 하나님의 씨앗을 받은 사람들의 마음에 하나님이 소원을 주신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교회 암송 2-9번입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빌립보서 2:13~14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하늘로부터 씨앗을 내려주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받은 사람은 믿음이 생기고 그 믿음은 그에게 새로운 소원을 갖게 합니다. 그렇게 하여 하나님의 뜻은 이 땅에 있는 택하신 사람들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그처럼 하나님의 언약을 마음에 받아 살아가는 사람들을 구약성경은 거룩한 씨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그런 사람을 아브라함의 씨라고 불렀습니다. 갈라디아서에서 사도 바울이 교회를 일깨워주는 말씀이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약속들은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말씀하신 것인데
여럿을 가리켜 그 자손들이라 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갈라디아서 3:16, 29
사도 바울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말씀을 다시 상기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네 씨로 말미암아 천하만민이 복을 받으리라’고 하셨는데, 하나님은 씨들이라고 말하지 않고 씨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 씨는 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것 아니냐고 사도 바울이 해석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말 성경에서 ‘자손’이라고 번역된 헬라어는 ‘스페르마’로서 본래 ‘씨앗’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여기서 더 나아가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라면, 즉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름으로 그 안에 거한다면, 우리도 아브라함의 씨가 된다는 말입니다. 아브라함의 씨가 된다는 말은 그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입니다. 유업을 이을 자가 된다는 말은 마치 이삭이나 야곱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담은 씨앗이 된다는 말이며, 그 씨앗이 자라고 자라 번성하고 충만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에게 글을 쓰면서 그리스도인에게 최고의 은총은 아브라함의 씨가 되어 그의 유업을 이을 자가 되는 것이라고 일깨워줍니다. 그것이 진정한 복임을 믿는 사람들은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아브라함의 유업은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의 말씀은 다시 한번 비밀이 됩니다. 즉,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기쁨이고 즐거움이지만 그것을 외면하는 사람에게는 비밀이며 수수께끼일 뿐입니다.
5. 결론 – 성경적인 판타지
교우 여러분, 지금 우리는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가에 대하여 배우고 있습니다. 그 동안 배운 것을 다시 한번 요약하겠습니다.
성경은 인간을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이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까? 하나님의 영광이 충만한 곳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원수에 대하여 어떻게 소개합니까? 하나님의 원수는 바벨론으로 표현되며 그 특징은 자기중심적인 삶의 방식입니다. 성경은 죽음에 대하여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죽음은 죄의 결과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심으로 죽음을 이기셨고 성령을 보내셔서 죄와 욕심을 이길 수 있게 하셨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어떻게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고 소개합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를 정결하게 하여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합니다.
성경은 이 세상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의 활동을 어떻게 소개합니까? 하나님은 이 세상을 생명으로 충만하게 하시기 위하여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와 씨 맺는 채소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과 다윗의 씨를 통하여 천하만민에게 복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대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셔서 온 세상 만민에게 복을 주시는 씨가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교회에게도 아브라함의 씨가 되게 하셔서 그 유업을 잇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성경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하나님이 지금도 우리 가운데서 일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하늘에서부터 비와 눈을 내려 씨가 발아하고 싹이 돋아 자라나 열매를 맺게 하여 파종하는 자에게는 종자를 주며 먹는 자에게는 양식을 주는 것과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마음에 떨어져 새로운 소망과 소원의 싹이 돋게 하여 인내로 그 말씀을 지키는 우리들의 삶에서 열매를 맺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은 거룩한 씨앗이 되어 세상을 번영과 충만으로 이끄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 되고 동시에 하나님께서 완성하시는 새로운 세상을 물려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성경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이며 우리의 소망입니다. 여러분은 이 약속을 위하여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을 믿습니까? 그 사람들은 좋은 땅과 같고 아브라함의 씨와 같으며,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물려받으며 그 나라에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이 들려주는 이 씨앗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빛나고 찬란한 환상이 되고 판타지가 되어 하나님 나라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그림이 되기를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