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땅끝기맥 02차(원세류+덕룡임도(820번 지방도)~가음치) 전남 영암군, 강진군.
산 행 일 : 2015. 03. 28.(토)
산행코스 : 원세류 + 덕룡임도(820번 지방도)~개천산~오두재~차일봉~국사봉~가음치
(산행거리 1km+13.7km, 7시간)
산행참가 : 22명.
<산행코스>
지난번 땅끝기맥 첫번째 산행 출발지였던 장흥군 장평면 병동리를 가기 위해서는 광주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나 화순을 거처야 했었는데, 이번 두번째 구간의 출발지인 영암군 금정면 장평리는 나주를 거쳐서 가게 되므로 도착시간이 30분 정도 차이가 난다. 땅끝기맥이 지나는 전라남도 장흥군, 영암군, 강진군, 해남군 등의 산새가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서남해안의 평탄한 평지가 아닌 강원도나 경상북도의 오지와 비슷할 정도로 산세가 발달한 곳이여서 도로망이 아직 사통팔달 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오늘의 출발지인 금정면 세류리는 포장도로를 통해 접근하는 길은 남쪽으로 노룡재를 넘어 23번 국도로 통하는 길 뿐이다. 우리의 애마는 양재를 출발하여 모두가 잠든사이 어둠을 헤치며 멀고 먼 영암군 금정면에 04:20쯤에 무사히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르고는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05:06 지난번 하산 지점인 영암군 금정면 원세류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마치고, 05:10 버스정류장에서 서쪽으로 100여 미터 지점에서, 나주시 봉황면 명덕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820번 지방도 확장 공사장으로 들어선다. 05:18 밭 가장자리 편백나무 숲 입구에 걸려있는 표지기를 따라 덕룡임도 들머리를 들어선다. 들머리 절개지가 가팔라 오르기가 어렵다. 우측 움막이 있는 밭 가장자리로 돌아서 오르는 게 좋을 듯하다. 05:25 움막을 거쳐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 371봉 오름길은 무척 가파르게 이어진다. 05:34 371.5봉을 지나고, 05:43 446봉 오름길에 돌아본 동쪽 하늘은 어느새 붉게 밝아오고 있고, 446봉은 아직도 어둠속에 잠겨 있다. 05:50 어둠속에서 조그만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는 사이에, 전방으로 궁성산과 아크로CC 클럽하우스 불빛(좌)이 가늠된다. 우측 불빛은 나주시쯤으로 짐작된다. 궁성산 좌측으로는 아크로CC의 페어웨이가 가늠된다. 05:55 돌아본 동쪽 방향으로는 어느새 대지와 하늘의 구분이 명확해지며, 산야의 윤곽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운해에 싸여있는 무등산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06:02 좌측으로는 땅끝기맥에서 조금 벗어나 있는 궁성산이 뚜렷해진다. <궁성산(弓城山, 484m)> 전라남도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에 있는 산으로, 산에 산성이 있어 얻은 이름인 것으로 보인다. 이름대로 정상부에 산성이 있었다고는 하나, 현재는 대부분 파괴된 상태이며 돌로 축조된 성터 흔적이 200m 정도 남아 있으며, 궁성산과 관련된 산성(山城)에 대한 기록이 없어 축성 연대와 용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임진왜란 당시 군사와 말을 훈련시키고, 화살을 쏘는 연습장으로 활용되어 ‘활터’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비사리(飛射里)는 궁성산성 훈련장에서 활을 쏘면 과녁을 넘어 화살이 떨어졌다고 전한다. 또한 월출산과 활성산에서 전달된 신호를 전하는 봉화대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궁성산은 흙산인 육산(肉山)으로, 산 정상이 넓고 평탄해 산성이 입지하기에 적합한 지형이다. 궁성산은 무등산에서 봉미산(506m)과 국사봉(613m)으로 이어지는 호남 정맥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져 나와 월출산으로 뻗어 가는 능선에 위치한다. 궁성산의 동쪽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 골짜기는 탐진강(耽津江) 발원지이며, 서쪽 금정면 안노리와 용흥리 계곡은 영산강 수계의 금천(錦川)이다. 또한 동쪽 기동 저수지에 담긴 물은 활성골을 따라 남쪽 노린재들에서 서쪽 자작골과 영사 마을에서 흘러내린 비사리골 물을 더해 동남쪽으로 흘러간다. 궁성산의 세 갈래 능선은 북서쪽으로는 봉천산을 거쳐 나주시 세지면 오봉리로, 남동쪽으로는 주당고개를 거쳐 국사봉으로, 북동쪽으로는 덤재(加音峙)와 덕룡산으로 이어진다. 궁성산 궁성산성 터에는 현재 27홀 규모의 아크로 컨트리클럽이 들어서 있다. 또 궁성산 법흥사 뒤쪽에는 쌀이 나온 천석굴 전설이 전하고 있다. 06:05 올 들어 처음 마주한 진달래의 발견을 기념하고, 어둠속에서 더욱 어여쁜 자태를 담아 본다. 06:12 붉은 새벽 여명을 배경한 산야와 구름들이 한 폭의 그림을 그려 낸다. 당겨본 모습. 06:16 가야 할 기동재 좌측으로 이어진 임도가 내려다 보이더니, 06:18 이내 기동재를 지난다. 선두들은 걸음도 빠른데, 이곳에서 좌측 임도로 내려서서 시멘트도를 따라 탐진강 발원지까지 우회한다. <기동재>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 기동마을에서 나주시 봉황면 덕곡리를 넘는 고개로, 좌측으로 기동저수지가 있으며 시멘트 포장길이 탐진강 발원지까지 연결되어 있다. 노오란 생강나무 꽃은 어느새 만개해 있고, 진달래도 아침해를 맞이할 준비를 서두른다. 06:22 우측으로 멋진 선바위도 만나고, 06:26 354봉쯤을 올라서니, 우전방으로 만봉저수지가 내려다 보인다. 06:30 진달래꽃으로 단장한 산죽길을 지나서, 06:34 조그만 봉우리를 오르는 틈을 참지 못하고 어느새 아침해가 고개를 내민다. 2015년 3월 28일의 태양. 백두들도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솟아오르는 태양을 맞이하고 있다. 06:39 해도 떳고 하니,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남도의 진달래 산행을 이어간다. 06:44 급경사의 오름길을 올라서 개천산 정상부에 도착하니, 성터 흔적의 돌무더기가 쌓여 있다.
개천산을 향해 급경사를 오르는 백두들. 개천산 등상에서 돌아본 아침 햇살. 아무런 표식이 없는 개천산 정상부를 통과하는 백두들. <개천산(改天山/溪川山, 406m)>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와 나주시 봉황면 덕곡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정상 오름길에는 성터의 흔적이 보이지만 정작 정상에는 선답자들의 시그널만 몇 장 있을 뿐 그저그냥 밋밋한 산봉우리다.
06:46 개천산에서 내려서니 습지처럼 생긴 엄청나게 넓은 공터가 나온다. 이곳은 칡넝쿨과 억새, 산딸기 등 산행의 장애물 전시장에 온 느낌이다. 공터에는 여러 갈래의 소로가 이리저리 얽혀 있고, 공터 건너편에 보이는 표지기 쪽으로 접근해 보았으나 더이상 진행이 어려워서 돌아나와, 산행기에서 읽은데로 우측 능선으로 오르니 뚜렷한 등로가 나타난다. 뒤돌아 본 개천산의 모습이 이름에 걸맞지 않게 작은 언덕처럼 보인다. 개천산 다음의 작은 봉우리 통과가 잡목으로 쉽지 않아보이자, 백두들은 좌측 임도로 우회를 시작하고, 임도로 내려서서 우측으로 잠시 너른 임도를 따라 오르면, 이내 고인돌 소공원에 도착한다. 06:49 정통파이신 권법사님 내외분은 길이 험하여도 마루금을 고집하여, 공터 풀밭에서 잠시 길을 잃기도 하였지만, 공터 우측 편으로 접근하여 마루금을 이어가니, 06:53 주변에 참호의 흔적이 여럿 보이는 조그만 봉우리를 지나게 되고, 무명봉을 내려서니 빽빽한 시누대 군락지가 앞을 가로막는다. 빽빽한 시누대 군락지를 빠져 나오는데 온 몸이 다 긁히고 상처투성이가 된다. 얼마나 빽빽했으면 옆으로 넘어지고 싶어도 넘어질 수도 없고, 몸을 뒤로 돌리려 해도 돌릴 수가 없을 정도다. 06:57 시누대 군락지를 겨우 빠져나와 절개지로 내려서니, 시멘트 포장 임도가 나오고, 임도 좌측으로 50여 미터쯤에 있는 '고인돌 소공원'에는 임도로 우회한 백두들이 기다리고 있다. 기동재에서 임도길로 우회한 선두팀과, 개천산 지난 공터에서 좌측 임도를 통해 오신 분들이 함께 한가로이 아침햇살을 즐기고 있다. <고인돌소공원> 기동재에서 나주시 봉황면 덕곡리로 내려가는 길에는 고인돌 소공원이 만들어져 있는데, 고인돌 몇 기와 소공원이 만들어져 있으나 관리가 안되어서 공원 같은 느낌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고인돌 묘지를 만들었던 선사시대에는 '공원'이란 이름은 개념조차 없었을 텐데.. 고인돌소공원 좌측 편의 탐진강 발원지 이정표를 따라 기맥길을 이어간다. 06:58 땅끝기맥에서 약간 벗어난 탐진강 발원지로 향한다. 기맥길은 화살표 방향이고, 발원지는 #표시 지점에 있다. 먼저 도착하여 탐진강 발원지 탐방을 마친 선두팀은 기맥길로 들어서고, 후미팀들은 탐진강 발원지로 향한다.
탐진강 발원지에서 돌아본 고인돌 소공원 방향. 탐진강 발원지에는 성터샘 안내판과 탐진강 발원지인 사각의 성터샘이 있다.
<탐진강 발원지 성터샘 안내문> 이곳 성터샘은 궁성산의 성터에 있다고 하여 유래된 샘으로, 탐진강의 발원지이다. 탐진강은 전라남도 3대 강의 하나로서 이곳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 궁성산(482.2m) 범바위골 성터샘에서 발원하여 강진군 군동면 삼신리 삼각점까지 총 유로연장 약 57km에 이른다. 이곳 발원지에서 탐진강 직상류의 옴천천 합류지점까지 27.9km를 지방 2급 하천인 탐진천이라 하고, 옴천천 합류지점부터 탐진강 하구인 강진군 군동면 삼신리 삼각점까지 29.1km를 국가 하천인 탐진강이라고 한다. 이곳 궁성산은 성터샘 주변에 궁성산선의 흔적이 있는데 유래에 대한 기록이 없어 정확한 축성 연대와 용도 등을 알 길이 없으나 주민들의 구전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 군사와 말을 훈련시키고 화살을 쏘는 연습장으로 활용되어 "활터"라 불렀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봉화대라는 주장도 있다. 탐진댐의 건설 계기로 발원지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한국수자원공사와 장흥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얻어 이곳 성터샘 자리에 탐진강 발원지를 복원하고 주변에 휴게공간을 조성하였다. 성터샘 안내판. <탐진강(耽津江)> 전라남도 영암군·장흥군·강진군을 흘러 남해로 흘러드는 강으로 길이 56㎞이다. 영암군 금정면 세류리 궁성산(弓城山:484m) 북동쪽 계곡에서 발원해 남동쪽으로 흐르며, 장흥군 유치면 보림사(寶林寺) 앞을 지나면서 유로를 남쪽으로 바꾼다. 유치천(有治川)과 제비내가 합류하고, 장흥읍을 관류해 남서쪽으로 흐르다가 금강(錦江)을 합류한 다음 강진군 강진읍 남쪽에서 남해 도암만으로 흘러든다. 하천명은 탐라(耽羅)의 사자가 신라에 조공할 때 배가 이 강 하구의 구십포(九十浦)에 머물렀다고 해서 탐라국의 탐(耽) 자와 강진의 진(津) 자를 따서 탐진이라 한데서 유래되었으며, 예양강(汭陽江) 또는 수녕천(遂寧川)이라고도 불렸다. 강유역에는 용반평야를 비롯해 부산평야·장흥평야·강진평야가 분포하며, 영산강·섬진강과 더불어 전라남도의 3대 강으로 손꼽힌다. 탐진강의 하구인 구십포는 수심·수온 등이 장어가 살기에 알맞아 장어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은어도 서식하나 하천 오염으로 인해 줄어들고 있다.
성터샘 모습 07:01 탐진강 발원지 성터샘에서 인증을 남기고, 성터샘에서 오두재로 향하는 백두들. 앞서간 선두팀을 따라잡으려 지름길로 들어섰으나, 07:09 보기에는 그냥 풀들이 우거진 곳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찔레 등 가시를 달고 있는 덩굴식물들이 깔려 있어서 더 이상 진행을 하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저를 믿고 따라왔다가 고생하신 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07:11 성터샘에서 돌아나와 표지기가 안내하는 땅끝길로 들어서서 돌아본 금정면 안노리 농암산(362m) 방향. 성터샘 뒤쪽 대나무숲 뒤쪽으로 이어진 땅끝길을 오르는 백두들. 우측 영암군 금정면 방향 조망. 07:14 동쪽 궁성산과 서쪽 삼망산(304m)이 분기하는 봉우리로 오르는 백두들. 이 근처에서 많은 분들이 길을 찾지 못해 헤맨 흔적이 곳곳에 있다. 마아도 수풀이 우거진 계절에 오게 되면 독도가 쉽지 않을 듯하다. <이곳을 가장 잘 통과하는 방법은?> 1. 성터샘 뒤쪽 대나무숲을 통과하며 위 사진의 앞쪽에 보이는 봉우리 끝까지 올라간다. 2. 봉우리 정상 오르는 길은 등로의 흔적이 뚜렷하지 않고 이리저리 발자국의 흔적이 얽혀 있지만, 봉우리 정상까지 그냥 오른다. 3. 봉우리 정상은 좌측(동쪽)은 궁성산, 우측(서쪽)은 삼망산으로 이어지는 분기봉이지만 등로가 희미하다. 4. 봉우리 정상부에서 좌측으로 조릿대 숲이 있는데, 표지기가 한두개 보이는 등로의 흔적이 있다. 그 조릿대 숲 가운데로 이어진 등로에 들어서면, 이내 전방으로 아크로CC와 오두재가 내려다 보인다. 돌아본 북쪽 광주방향으로 정광산(355m)과 중봉산(323m)이 나란히 조망된다. 07:16 궁성산 갈림길. 이곳에서 좌측 붉은색 화살표 방향은 궁성산 방향이고, 땅끝길은 조금 더 직진하여 진행된다. <궁성산(弓城山, 482.2m)> 궁성산은 영암군 금정면 동쪽에 있는 산으로, 활성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탐진강 발원지가 있는 곳이다. 전해지는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난이 일어나 동쪽에서 쏘는 화살이 남쪽 월성산까지 날아갔고, 남쪽에서 쏘는 화살이 동쪽 활성산까지 날아갔다고 하여 동쪽에 있는 산을 궁성산으로, 남쪽에 있는 산을 활성산이라 부르고 있다고 한다. '궁성산성'은 기동마을 북서쪽 궁성산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는 산성으로, 마을 주민들은 '활성산성' 또는 궁성산성이라 부르고 있고, 임진왜란 때 군사와 말을 훈련시키고 활을 쏘는 연습장으로 활용하였다 하여 활터(射場) 라도도 한다. 궁성산성은 능선 비탈의 급경사면을 이용하여 할석재(割石材)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