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서울시장의 현재 운로를 물어와 담원단시법으로 작괘하여 산수몽괘 상효를 얻었다.
주역(周易)은 이분법적 길흉을 점치는 점서(占書)가 아니라, 진퇴향방의 지혜를 구하는 지혜의 보경(寶經)이다.
산수몽(山水蒙) 상구(上九)의 괘상과 효사 분석을 종합하여, 오세훈 시장이 직면한 정치적 기로와 나아가야 할 전략적 방향의 단역(斷易 답변)을 블로그에 싣는다.
[담원단시법] 오세훈의 정치적 기로: '창(槍)'을 거두고 '방패(盾)'를 들 때
산수몽(山水蒙) 상구(上九): 擊蒙, 不利為寇, 利禦寇.
(몽매함을 깨우치기 위해 치는 것이니, 먼저 도적이 되는 것은 불리하고, 쳐들어오는 적을 막아내는 것은 이롭다.)
정치의 계절이 돌아오면 누구나 더 높은 곳을 향해 창을 치켜들기 마련이다.
현재 서울시장이자 보수의 유력한 대권 주자인 오세훈 시장 역시 당대표, 혹은 4선 시장이라는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중대한 선택의 맹점에 서 있다.
주역(周易)의 이치로 현재 그의 시운을 짚어보면, 안개 낀 산 아래 험난한 물이 흐르는 산수몽(山水蒙)의 괘상,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꼭대기인 상구(上九)의 자리에 도달해 있다.
[정상의 무게: 몽매함을 깨우치는 산의 이치]
오 시장은 이미 간(艮)괘가 상징하는 산의 가장 높은 정위(正位)에 올라 있다.
현직 서울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은 그 자체로 거대한 산의 무게감을 지닌다.
당권이라는 새로운 영토를 탐하여 스스로 산에서 내려와 진흙탕 싸움에 몸을 던지는 것은, 괘사의 경고처럼 '먼저 나서서 명분 없는 도적이 되는 것(不利為寇)'과 같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본질은 섣부른 진격이 아니라,
산 정상에서 아래를 굽어보며 어리석은 정치 공세를 잠재우는 태산 같은 묵직함이다.
[수성의 미학: 역학적 동력의 전환]
역학(易學)의 흐름으로 볼 때,
지금 오 시장을 움직이는 진정한 동력은 네거티브나 맹렬한 공격(창)에서 나오지 않는다.
외부의 비판과 당내 도전자들의 견제를 넉넉히 품어 안으면서도, '시정의 연속성과 성과'라는 단단한 방패로 이를 튕겨내는 포용적 수비수의 스탠스가 필요하다.
즉, 쳐들어오는 무리한 공세를 막아내는 '리어구(利禦寇)'의 지혜를 발휘할 때 비로소 민심은 그를 '불가대체(不可代替)의 수호자'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오미(午未)의 폭염: 분기점의 위기 관리]
시간의 섭리로 볼 때, 그에게 다가올 가장 큰 위기이자 기회의 타임라인은 한여름에 해당하는
오(午)와 미(未)의 시기(초여름~한여름)다.
* 선거와 경선의 열기가 끓어오르는 이 시기에는 감정적 동요를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
* 당내 마찰이 극심해지더라도 전면전을 피하고, 폭염을 피하듯 철저히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두며 오직 천만 시민의 삶을 돌보는 시정에 집중해야 한다.
[대권으로 가는 우회로: 최종 행동 지침]
그렇다면 작금의 상황에서 오 시장이 취해야 할 가장 현실적이고 유기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 첫째, 명분 없는 당권 도전을 멈출 것: 당대표 출마는 기존 시정을 소홀히 한다는 치명적 빌미를 제공한다. 오직 서울을 굳건히 지켜내는 것만이 대권으로 가는 가장 안전한 베이스캠프를 구축하는 길이다.
* 둘째, 만약 서울시장 수성이 난망해진다면: 억지로 자리를 탐하며 당과 각을 세우지 마라. 미련 없이 백의종군(白衣從軍)을 선언하고 후진을 돕는 '킹메이커'로 물러서는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
* 셋째, 선당후사(先黨後私)의 명분 축적: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없는 무대라면 기꺼이 스승의 자리로 물러나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라. 이 서늘한 칩거와 우회가 훗날 대권을 위한 가장 강력한 직진이 될 것이다.
정치꾼은 눈앞의 권력을 베기 위해 먼저 창을 들지만, 진정한 지도자는 백성을 지키기 위해 방패를 든 채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법이다.
음양의 자리가 만물을 품고, 육합의 정해진 때(時)가
그 꽃을 피우고 열매를 거두게 하리라.
동양학박사 담원 김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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