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직장맘입니다. 포구나무어린이집에서 두 아이를 모두 키웠습니다.
이번 마지막 교육아마(선생님 대신 하루 아이들과 지내는 역할)를 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포구나무에서 자란것이
행운이란 생각과 포구나무에 더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구요?
그저 하루를 온전히 삶의 리듬대로 생활하다보면 시간이 하원시간이 되어있더라구요. 그게 단순하면서도 일상을 귀하게 정성들여 보내는 거였어요.
포구나무에 와서 자기 가방 정리하고 친구들과 인사나누고 놀다가 아침모둠하고 쇠미산으로 나들이 갑니다. 매일 가는 산인데도 아이들은 순간 순간 다르게 놉니다. 스스로 자기 생각대로 놀기도 하고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기도 하는데… 그 과정에서 내가 시도 해 보지 않을 놀이들도 경험한다는 거에요.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쳐줍니다(남자아이들이 나뭇가지로 청소하거나 솔방울로 음식을 만드는 거라든지, 여자아이들이 나무를 타고 오른다던지 등) 그러고 포구로 돌아오면 배가 무지 고픕니다. 한시간을 집중해서 바람맞으며 햇빛 쬐며 놀았으니까요. 점심 식사를 맛있게하고 그릇 정리도 알아서 척척 하고 이도 닦고…그 다음은 또 실내에서 자유놀이 하다 낮잠시간이 되면 안 잘듯 하지만 이야기 하나 듣고 나면 어느새 콜콜 잠이 듭니다. 꿀맛같은 잠을 자지요. 낮잠에서 깨고 정신을 차리면 맛있는 간식으로 입을 즐겁게 하고 난 뒤 오후 활동을 하고 마칩니다.
하루를 온전히 살아가면서 순간 순간 스스로 무엇을 해야할지를 알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고 하는 것이 대단해보였습니다. 나는 그렇게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되더라구요.
아이마다 다른 결대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포구나무에서의 시간들이 참 고맙고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고맙습니다! 포구나무!
포구나무의 교육관과 맞는 시 한편 올려요^^
첫댓글 너는 너무 작지만 너는 이미 크다. 너무 공감가는 글입니다~
좋네요 ^^
너무 좋은 시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