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이렇게 많은 생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게 요즘 놀라는 포인트. 나뭇잎이나 풀잎에 앉아 쉬는 나방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다. 오늘도 약 200여장의 사진을 찍고 이 사진들을 정리하느라 하루를 다 보내버렸다...
미국나팔꽃도 있는데, 이 꽃은 둥근미국나팔꽃이다. 잎이 다르다. 하트모양의 잎에, 꽃이 지는 모습도 특이하다. 우리나라 메꽃은 베베 꼬이면서 꽃이 지는데, 이 친구는 꽃잎의 끝만 쪼글쪼글모여 진다. 씨방주변은 털이 무성하다. 미국? 이라서 그런가?
신기한 건 파란색 꽃인데 꽃가루받이 후 쭈글거리며 질 때는 연자주색을 띠어서 신기해서 관찰해 보았다. 꽃이 질 때만 연자주색이 보이는가 했더니, 어린 꽃에도 보인다. 아직 덜 핀 꽃에도, 다 피었으나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꽃에서도 연자주빛이 꽃잎에 보인다. 맨 윗쪽 사진의 파란꽃잎에는 연자주색이 보이지 않은다. 이때는 완숙단계.
그래서 찾아 보았다.
어떤 식물은 성장하면서 꽃 색깔이 변하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면 양나팔꽃은 아침에는 푸르스름한 자줏빛이다가 저녁에는 붉은 자줏빛으로 바뀝니다. 연꽃은 아침나절에는 흰색, 낮에는 분홍색, 저녁이 될수록 점점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꽃잎 세포 안에 든 산 함유량이 변하면서 화청소구조가 바뀌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화청소란, 꽃의 파란색소를 말함. 안토시아닌 |
열매거세미나방은 낙동강변에서 많이 봤다. 무섭게 번져서 식물을 먹어치운다고 하니 걱정이 되기는 한다.
열매거세미나방은 아침산책후 강아지산책으로 낙동강변에 가서 만남. 갈대잎에 무지 많았음.
기름골과 알방동사니도 오랜만에 만남(낙동강변)
흙이 없으면 풀찌꺼기라도 모으는 개미들... 무당거미가 자신의 허물을 달아놓아 마치 두마리가 있는 듯하다.
칡에서 만난 알노린재. 이녀석 냄새가 정말 지독하지... 두점배허리노린재는 둥근미국나팔꽃잎에 앉아있었다.
우리갈색주둥이노린재는 가로등에 거꾸로 붙어있었다. 얘들은 피쏠림이 없는가보다. 나비나 나방의 애벌레를 잡아 체액을 빨아먹는 육식성 노린재다. 흠메~~
오랜만에 열점박이잎벌레를 만났다. 포도과의 식물잎을 먹고 사는 귀여운 친구. 잎에 검은 똥도 싸 놓았네. 꽁지에서 보면 마치 머리가 뒤에 있는 듯, 눈 2개, 뾰족한 주둥이가 영락없는 얼굴모습이다.
동백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실고사리를 만났다. 이 친구는 그리 흔한 고사리가 아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만 볼 수 있다는데 우리 동네에서는 가끔 보인다. 앞으로 이 자리를 자주 봐야겠다.
포자는 해금사라고 하는데, 환약을 싸기도 하고, 여러 병증에 약효가 있다고 한다. 꼭 받아봐야지...
오늘은 그동안 슬쩍 지나쳤던 수까치깨를 들여다보았다. 어라? 수술이 두종류네. 앞으로 잘 살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