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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거인 - 니체, “아침놀”에서
니체, “아침놀”, 박찬국 번역, 책세상, 2004.
Friedrich Nietzsche, « ŒUVRES PHILOSOPHIQUES COMPLÈTES Aurore -Pensées sur les préjugés moraux, Fragments posthumes (Début1880 - printemps1881) », traduit par Julien Hervier, Gallimard, 1970., p.13-14.
* 독일어 원어를 여기서는 un être «. souterrain »이라고 번역하고 있는데, " troglodyte"혈거인이라고 번역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중요한 것은 프랑스어 번역이 아니라, 독일어 원문인데, 무지한 관계로 조사해보지는 못했다. 내 경우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지하생활자'였다. 또 러시아어로는 어떤 단어가 있나.
유럽 교양에서 동굴은둔자는 거의 이 트로포니오스의 이미지 아닐까. 모르긴 몰라도. 들뢰즈의 구멍파기도.
서문
1.
Dans ce livre on trouve au travail un être «. souterrain », de ceux qui forent, qui sapent, qui minent. On le voit, à condition d’avoir des yeux pour un tel travail des profondeurs, — on le voit progresser lentement, prudemment, avec une douceur inflexible, sans trahir à l’excès la détresse qui accompagne toute privation prolongée de lumière et d’air; on pourrait même le dire satisfait d’accomplir ce sombre travail. Ne semble-t-il pas qu’une sorte de foi le conduise, de consolation le dédommage? Que, peut-être, il désire connaître de longues ténèbres qui ne soient qu’à lui, son élément incompréhensible, secret, énigmatique, parce qu’il sait ce qu’il obtiendra en échange : son propre matin, sa propre rédemption, sa propre Aurore?... Certes, il reviendra : ne lui demandez pas ce qu’il cherche tout en bas, il vous l’apprendra bien lui-même, malgré son apparence de Trophonius, d’être souterrain, une fois qu’il sera de nouveau a fait homme ». On désapprend totalement le silence quand, aussi longtemps que lui, on a été taupe, on a été seul...
Friedrich Nietzsche, « ŒUVRES PHILOSOPHIQUES COMPLÈTES Aurore -Pensées sur les préjugés moraux, Fragments posthumes (Début1880 - printemps1881) », traduit par Julien Hervier, Gallimard, 1970., p.13-14.
1.
이 책에서 사람들은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는 한 사람'을 보게 될 것이다. 그는 뚫고 들어가고, 파내며, 밑을 파고들어 뒤집어엎는 사람이다. 그렇게 깊은 곳에서 행해지는 일을 보는 안목이 있는 사람들이 라면 그가 얼마나 서서히, 신중하게, 부드럽지만 가 차 없이 전진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그는 오랫동안 빛과 공기를 맛보지 못하면서도 한마디 고통도 호소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가 자신이 행하고 있는 어 두운 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어떤 신념에 의해 인도되고 있고, 그의 노고가 어떤 위로를 통해 보상받고 있는 것 같지는 않은가? 그는 자신이 [결국] 무엇에 도달하게 될지를 알고 있 기 때문에, 즉 자신의 아침, 자신의 구원, 자신의 아침 놀에 도달하게 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긴 암흑과 이해하기 어렵고 은폐되어 있으며 수수께끼 같은 일을 감수하는 것이 아닐까?...... 분명히 그는 되돌아올 것이다. 땅속에서 그가 무엇 을 하고자 하는지 그에게 묻지 말라. 트로포니오스 Trophonios2) 같은 이 지하의 인간은 다시 '인간이 될' 때 비로소 그대들에게 반드시 그것에 관해 말할 것이다. 그와 같이 오랫동안 두더지처럼 그리고 홀로 존재했다면 사람들은 침묵하는 것을 완전히 잊고 마는 것이다--
1) 지하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니체는 여기서 '어두운'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2) 신탁을 내리는 신인 트로포니오스는 지하에서 자신의 신탁 을 전했다.
2.
En effet, mes patients amis, je vais vous dire ce que j’ai cherché là, en bas, je vais vous le dire dans cette tardive préface qui aurait pu si facilement devenir un dernier adieu, une oraison funèbre, car j’en suis ressorti et — je m’en suis sorti. Ne croyez surtout pas que je veuille vous inciter aux mêmes audaces! Ou simplement à la même solitude! Car celui qui marche ainsi sur ses voies propres n’y rencontre personne : cela tient à la nature de ces a voies propres ». Personne ne vient l’aider dans son entreprise : dangers, hasards, méchancetés et tempêtes, tout ce qui l’assaille, i doit le surmonter lui-même. C est dcit L zC’zzt 3u’il a son chemin à lui — et, bien sûr, l’amertume, le épit que lui cause à l’occasion cet « à lui » : auxquels contribue, par exemple, le fait que ses amis eux-mêmes ne peuvent deviner ni où il est ni où il va, et qu’ils se demanderont parfois : « Eh quoi! avance-t-il seulement? Suit-il encore — une voie? » — Je me lançai alors dans une entreprise qui ne peut être celle de tout le monde : je descendis en profondeur, je taraudai la base, je commençai à examiner et à saper une vieille confiance sur laquelle nous autres philosophes nous avions coutume de construire depuis quelques millénaires comme sur le plus ferme terrain — et nous reconstruisions sans relâche bien que jusqu’à présent tous les édifices s’écroulassent : je commençai à saper notre confiance en la morale. Mais vous ne me comprenez pas?
2.
참을성 많은 나의 친구들이여, 내가 저 지하에서 무엇을 하려 했는지 이 뒤늦은 서문에서 그대들에게 말하겠다. [이 서문 대신에] 자칫하면 추도문이나 조사(弔詞)가 실릴 뻔했다. 나는 돌아왔지만, 그곳에서 간신히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내가 그대들에게 동일 한 모험을 요구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또한 내가 맛 본 것과 동일한 고독이라도 맛보라고 요구한다고도 생각하지 말라! 왜냐하면 그렇게 자기 자신만의 길을 걷는 사람은 아무도 만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되면 그런 결과를 맞이하기 마련이다. 이 경우 그를 도우러 오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닥쳐올 위험, 우연, 악천후 같은 모든 것을 그는 홀로 해결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길을 홀로 간 다. 따라서 그가 [자신이] '홀로'라는 사실에 대해 괴 로워하고 가끔 짜증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 그의 친 구들마저 그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는지 추측조차 할 수 없고, "뭐라고? 어쨌든 그가 가고 있다고? 그에 게 아직 길이 있다고?"라고 가끔 서로 묻는다는 사실 을 그 또한 알고 있기 때문에 그는 고독하게 된다. 당 시에 나는 아무도 할 수 없고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했다. 나는 깊은 곳으로 내려갔고 바닥에 구멍을 뚫었으며, 우리 철학자들이 수천 년 동안 신 봉해온 낡은 신념을 조사하고 파고들기 시작했다. 철 학자들은 이 신념이 가장 확실한 지반인 것처럼 그 위에 [철학을] 세우곤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위 에 세워진] 모든 건축물은 거듭 붕괴되었다. 나는 도 덕에 대한 우리의 신뢰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대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가?
3.
선과 악에 대해 지금까지 이루어진 고찰은 조악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선과 악에 대해 고찰하는 것은 항상 너무나 위험한 일이었다. 양심, 좋은 평판, 지옥, 경우에 따라서는 경찰 역시 솔직함을 허용하지 않았고 지금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옮긴이 생략)
트로포니오스
왕자
[ Trophonius, Trophonio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르코메노스 왕 에르기노스의 아들이다. 동생 아가메데스와 함께 뛰어난 건축가로 유명하다. 두 형제는 자신들이 지은 보이오티아 왕 히리에우스의 보물창고에서 도둑질을 하다 왕이 쳐놓은 덫에 걸려 아가메데스는 비참한 죽음을 당하고 트로포니오스는 레바데이아로 도망쳐 땅속으로 난 굴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 훗날 그곳에는 트로포니오스의 신탁소가 생겨났다.
Τροφώνιος(그리스어)
구분
왕자
어원
키우다
관련 사건, 인물
트로포니오스의 신탁소
트로포니오스 인물관계도
트로포니오스와 아가메데스 형제는 오르코메노스의 왕 에르기노스가 노년에 젊은 여인에게서 얻은 아들 형제라고 한다. 하지만 트로포니오스는 아폴론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다.
신화 이야기
-건축의 명인
트로포니오스와 아가메데스 형제는 두 사람 다 뛰어난 건축가로 테바이에 있는 암피트리온과 알크메네의 신혼집과 아르카디아의 포세이돈 신전,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등을 함께 지은 것으로 유명하다.
두 형제는 또 보이오티아의 왕 히리에우스의 보물창고도 지었는데, 이때 건물 벽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석판을 장치하여 남들이 입구를 알 수 없게 하였다. 그런 뒤 두 사람은 그들만 아는 비밀통로를 이용해서 왕의 보물창고를 도둑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히리에우스 왕은 누가 어떻게 도둑질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보물창고 안에 은밀한 덫을 놓았는데 아가메데스가 그만 그것에 걸리고 말았다. 트로포니오스는 도저히 아가메데스를 구출할 방법이 없자 동생의 목을 잘랐다. 이로써 아가메데스는 붙잡혀서 당하게 될 혹독한 고문을 피하고 자신은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그 뒤 트로포니오스는 레바데이아로 도망쳐서 그곳의 대지에 뚫린 구멍 속으로 영원히 사라졌다고 한다.
트로포니오스의 신탁소
나중에 보이오티아에 가뭄으로 심한 기근이 들었을 때 주민들이 델포이의 신탁소에 문의하자 트로포니오스의 신탁소에 가서 물으라는 답이 내려졌다. 이에 보이오티아 주민들이 백방으로 찾아보았지만 그곳이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양치기 소년이 꿀을 얻으려고 꿀벌을 따라 땅속으로 난 굴로 들어갔다가 트로포니오스를 만났다. 트로포니오스는 소년에게 제물을 바치는 방법 등에 대한 신탁을 내려주었고, 이로써 보이오티아의 가뭄과 기근이 해소되었다. 그 뒤로 이곳은 트로포니오스의 신탁소라고 불리었다.
파우사니아스의 기록에 따르면 트로포니오스의 신탁소를 방문한 사람은 먼저 며칠 동안 정화의식을 행하고 제물을 바쳐야 했다고 한다. 그 뒤 열세 살짜리 소년 두 명의 인도를 받으며 헤르키나 강으로 가서 목욕을 하고 몸에 기름을 바르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레테(망각)와 므네모시네(기억)라는 이름의 두 샘물에서 떠온 물을 마셨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다 거치고 나면 비로소 신탁소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신탁소로 가려면 사다리를 타고 땅속으로 내려가야 했다. 신탁소로 내려간 사람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무언가에 의해 머리를 강하게 얻어맞고 의식이 혼미한 가운데 앞날에 관한 신탁을 들었다. 그런 다음 그는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기억의 의자’에 앉아 신탁의 내용을 떠올려야 했다고 한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
트로포니오스의 죽음에 관해서는 또 다른 이야기도 전해진다. 그에 따르면 트로포니오스와 아가메데스는 델포이에 아폴론의 신전을 세운 뒤 아폴론에게 보수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자 아폴론은 6일 동안 유쾌하게 지낸 다음 7일째 보수를 내리겠다고 답하였다. 이에 두 형제는 6일 동안 즐겁게 지낸 뒤 잠이 들었는데 더 이상 깨어나지 못하고 영원히 잠들게 되었다. 이것이 아폴론이 말한 7일째의 보수였는데, 이는 죽음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참고자료
작자 미상, 『호메로스 찬가』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M. 그랜트, J. 헤이즐, 『그리스 로마 신화사전』, 범우사
피에르 그리말, 『그리스 로마 신화사전』, 열린책들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
[네이버 지식백과] 트로포니오스 [Trophonius, Trophonios] - 왕자 (그리스로마신화 인물백과, 안성찬, 성현숙, 박규호, 이민수, 김형민)
troglodyte
남성 명사
1. 동굴거주자,지하생활자
2. [고고학] 혈거인(穴居人)
3. [조류] 굴뚝새
네이버 프랑스어 사전.
Du latin Troglodytae, lui-même du grec ancien τρωγλοδύτης, trôglodýtês, composé de τρώγλη, trốglê (« caverne ») et de δύειη, dýeiê (« pénétrer dans, plonger »).
wiki.
첫댓글 트로포니오스 이야기는 흥미롭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하늘(우라노스)에서 땅(크로노스)으로
그리고 인간사가 중간에 들어 앉는 과정이 제우스와 신들의 이야기 일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지하 세계의 이야기를 확장하여 하데스의 등장일 것이다. 여기에서 한편 오르페우스 종교가 첨가될 것이고,
다른 한편 외래 종교로서 디오뉘시오스가 가미될 것이다.
이런 다음에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의 이야기로 영웅 설화와 더불어 도시국가 형성의 영웅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영웅과 닮은 인간들이 삶의 문제 해결에 노력하는 과정들에서 온갖 요정(정령)의 이야기
그리고 정령에서 인간의 정신(누스든, 영혼이든, 정신이든)을 추려 내려했을 것이다.
트로토니오스든 다이달로스든 도시국가 권력의 형성 이후의 설화에서 온 것 같은데,
권력에 협력하다가 다시 저항하는 형식으로 그려진 이야기가 아닐까?
믿음의 이야기가 저항보다, 불가사의(미스테리)로 흘러가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정령에서 정신으로 전환은, 삶에서 신들에 빗댄 습관(관례)의 이야기가 유용하다는 것이리라.
인간이, 이야기가 아니라, 스스로 자연과 이법에 대해 진솔하게 대하는 방식에서 학문이 나왔으리라.
도구/무기의 변화에서...
신화에서 나쁜자들과 사악한 자들을 물리치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 한다.
인간이 도구/무기를 누가 더 잘 다루었겠는가?
생산도구를 인민의 것으로 하자는 것은
19세기의 맑스 이야기에서 중요할까?
도구의 제작은 자연의 변형 과정을 아는 것이다.
이것을 알고, 도구/무기의 소유가 세상사를 변화시켰다.
자연의 변화와 변형 과정은 하늘의 운행에 연관이 있었으니
페르샤는 하늘에 12 이미지를 그렸다.
왜 중국은 28 별자리를 중요시 했고,
설에 의하면 한글 창제에 28 철자를 고안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