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 M 알렉산더의 자서전 'Use of Self' 중에서
' ....이런 내용은 내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만약 진실로 인간이 '고귀한 이성'과 '무한한 능력'을 가졌다면 어째서 그런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잘못 사용하게 되었으며, 그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능이 저하되고, 무엇을 이루고자 할 때마다 이런 증상은 더욱 악화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인가! 그 결과 오늘날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그 형태와 동작이 아름답다고 할 수 있는가', 또 과연 누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고 부를 수 있겠는가!
인간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것은 개나 고양이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 즉 인간이 사용하는 지시는 느낌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개나 고양이의 것처럼 본능적이고 비이성적이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복잡한 기술이나 동작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선수는 그의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조절한다고 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그는 “시행과 착오”를 거쳐서 연습한 끝에 어떤 기술을 부리기 위해 필요한 신체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자동적으로 배울 수는 있지만, 이것이 자신의 신체를 의식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특별한 경우 어떤 운동선수가 신체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조절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반드시 그가 어떤 기술이나 동작을 행할 때 자신의 “사용법”을 전체로서 의식적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신체의 구체적인 부분을 움직이기 위하여 자신을 전체로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무슨 이유로 자신을 습관대로 사용해온 것을 바꾸어야 한다면, 이런 구체적인 기술이나 동작을 행하는 능력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실제 경험에 비추어 보아 이렇게 구체적인 기술이나 동작을 행하는 능력을 잃게 되면 이를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그의 전체적인 사용법을 지시할 줄 모르기 때문이고 오직 이런 과정을 통해서만 그의 구체적인 운동능력이 회복될 수 있는 것이다. (한 예로 많은 사람들이 일부러 말더듬이의 특징을 흉내냈다가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말더듬은 습관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운동선수는 바로 이런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행동을 지시하기 위해 느낌에 의존하게 되고, 대부분의 경우 그들의 느낌은 부정확하기 때문에(이런 사실은 실제로 증명할 수 있다) 어떤 기술이나 동작을 행할 때에도 자신을 잘못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지시는 동물의 것처럼 비이성적이며 Primary Control을 통해 자신을 하나의 전체로서 사용하는 이성적이고 의식적인 지시와는 비교할 수 없다
나는 이미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 문명속에서는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본능적이나 비이성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개나 고양이의 욕구는 충족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더 이상 인간의 욕구는 충족시킬 수 없음을 간과한 것이다.
내 자신과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의 경우를 통해서 이렇게 본능적이고 비이성적인 방법으로 스스로를 지시해서 사용하는 것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었고, 이와 관련된 느낌도 부정확했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생각하거나 원하는 것의 정반대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을 증명하게 되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리고 내가 예상한 대로 그 원인이 인간이 오늘날 처한 현대문명이라는 환경에 있다면 이런 현상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보편화되고 또 분명해 질 것이다.
그럴 경우 인간이 자신의 '느낌'에 다시 의존해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인간의 '느낌'을 부정확한 상태에서 원래의 정확한 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이런 '방법'을 연구해서 지식을 쌓게 되면 학문의 새로운 한 분야를 개척할 수 있고, 이로써 기존의 다른 어떤 분야보다 여러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가지게 되었다.'
인간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본능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부터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그 차원을 높이고자 하는 생각은 그 동안 이를 실천에 옮기는 과정에서 나타난 성과에 의해 그 가능성이 입증된 바 있다. 그러나 인간이 발달해 가는 과정에서 그 중요성이 온전히 알려지게 전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 F. M 알렉산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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