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기술의 발달과정에서도 특히 재료부문의 발달은 인간의 생활 전반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인간의 다양한 생활 패턴에서 '여유와 휴양'을 위한 도구들, 특히 아웃도어 레저스포츠용품들은 이러한 재료의 발전과 맥을 함께 해 왔는데, 카누를 만드는 재료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현대적 관점에서의 카누 제작에 있어 가장 먼저 시도된 것은 알루미늄(Aluminum)입니다.
알루미늄은 무게에 비해 굉장히 튼튼하고 저렴하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과 20세기에 유럽 전역에서 벌어진 전쟁에서 병사들이 소리없이 강을 건널 수 있는 수단으로 쓰여지고, 이후 전쟁부산물로 남겨진 알루미늄 카누들이 전후세대들의 야외체험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지금까지도 청소년 수련장이나 캠프장에 가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카누의 재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카누의 단점은 기후에 지나치게 영향을 크게 받는 금속 재료이며, 수리하기가 아주 어렵고, 소음이 심한데다 비중이 높아 부력장치를 달지 않으면 가라앉는 치명적인 단점, 물 속의 장애물에 쉽게 들러붙는 사용상의 문제점들로 인해 예전만큼의 인기는 유지하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알루미늄 카누의 출현 이후에 유리섬유로 만드는 카누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 재료는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 명맥이 유지되고 있는 가히 혁명적인 변화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처음 등장한 화이버글라스(FRP)는 값도 저렴한데다 수리하기도 쉽고, 알루미늄 카누에 비해 훨씬 가벼우며, 몰드를 만들기도 쉬워 다양한 디자인의 카누를 나름 대량으로 만들 수 있게 만든 재료로 손꼽힙니다.
게다가 유리섬유를 수지로 굳히기 때문에 선체를 아름답게 채색할 수도 있고 반듯한 선체를 만들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게 됩니다.
곧이어 개발된 첨단 아라미드 유리섬유인 케블라(Kevlar)는 화이버글라스에 비해 훨씬 고가이지만 굉장히 가볍고 견고해서 하이앤드급 카누에 주로 채용되고 있는 재료입니다.
이 두 가지 유리섬유 재료로 만들어진 카누를 콤포지트(Composite) 카누라고도 부릅니다.
다만 제작에 있어 공해유발요인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입니다.
이후 인류 역사상 최고의 혁명이라 일컫는 플라스틱(Plastic)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카누의 재료 또한 엄청난 변화가 오게 됩니다.
특히 로얄엑스(Royalex)라는 다층구조의 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PE)보다 훨씬 단단하면서도 가볍고 원상복원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자외선에도 대단히 강해 거의 관리상의 문제점이 없다는 점에서 카누 매니아들의 찬사를 받게 되지만 최근 그 생산비용이 급증하면서 그 자리를 폴리에틸렌에 내주게 됩니다.
폴리에틸렌(PE) 카누는 최근 주 소재가 혁신을 거듭하면서 과거에 비해 훨씬 견고하면서도 가벼워진 것은 물론 여전히 그 어떤 재료보다 값이 싸기 때문에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폴리에틸렌 카누가 알루미늄 카누를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플라스틱 카누는 열성형 몰드에서 대량으로 만들 수 있는데 1시간에 하나의 몰드에서 거의 4대나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그리 큰 시장은 아니지만 특정한 목적과 필요성에 의해 특별한 재료로 만들어지는 카누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나일론 원단에 PVC 나 하이팰론(고무)을 코팅한 방수원단을 재료로 한 공기주입식(Inflatable) 혹은 조립식(Folding) 카누와 렉산(Lexan)이라는 폴리카보네이트(아크릴처럼 보이는) 재료로 만든 투명 카누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