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평안하셨습니까?
아이티(Haiti) 선교사 박용석 목사 입니다.
아이티에 지난 10월 4일(230km의 강풍)부터 3일간 아이티를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제가있는 곳은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그리 큰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10년의 지진때보다 인명 피해는 적지만 그에 못지않은 처참한 피해를 입히고 갔습니다.
아이티는 지난 2010년 규모 7.0의 강진으로 20만 이상의 많은 사람이 죽고 포함 200여만명 이상 중상 또는 장애인 부모 잃은 고아가 발생 했었습니다.
아직도 지진의 흔적이 지워지지 않은 지금인데 3일간의 허리케인 "메슈(지난10여년 동안에 발생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력함)"의 피해로 적어도 2천명 이상이 죽었고 이재민은 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집을 잃은 61,537명 포함)하며, 어린이 400만 명이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으며, 수도와 위생 시설이 남아있지 않아 오염된 물로 생존하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수만은 콜레라 환자가 발생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뉴스와 신문에는 84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전함.)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특히 아이들은 다섯명 중 한명 이상 꼴로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며, 어둠을 이겨내기가 어렵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바로 오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정보는 정부의 대통령의 부재로 정부 업무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조차도 없는 실정이고 해서 들어오는 정보는 현지에 먼저 도착해있던 NGO 단체나 외국인 선교사가 전하는 소식이 다입니다. 그래서 피해 규모는 AP 연합뉴스와 로이터 통신의 정보(사망 842명(10월8일자))를 이용 하는 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산과 들의 나무는 나무란 나무는 잎이 다 떨어져 나가고 갈기갈기 찟겨 가지만 남아있고, 부러졌던지 아니면 부리째 뽑혀 넘어져 있고, 논밭은 침수된 채로 일주일 넘게 있으며, 바나나 밭 또한 진흙에 쓸리고 침수되어있고, 콜레라까지 발병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에는 변변한 병원조차도 없어서 환자 대부분이 함석지붕 아래서 열대의 더위를 식히기 위한 선풍기 한대에 의존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 허리케인 메슈의 소식을 접하고 지진 이주 천막촌과 판자촌(5만 5천명이 생활하고 있음)이 걱정이 되었는데 그들의 피해도 피해지만 허리케인의 중심권에 있던 남쪽 지역이 전쟁 후보다 더 처참한 지경으로 변할 줄은 아무도 몰랐었습니다. 한 마을은 산사태로 마을의 흔적이 사라졌고, 산사태 때문에 도로가 유실되었고, 다리의 파손으로 육로가 끊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한 선교사들은 피해 현장에 들어가는 것을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미군(해병대)과 유엔군도 군함과 헬기 등을 통하여 피해 지역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월요일(10일)에 길이 복구되어 차가 들어갈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몇 분의 선교사님들과 현장을 방문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하고 11일(화) 아침 7시에 출발해서 피해 지역인 "제레미"에 밤 8시에 도착 숙소를 구하지 못해서 경찰서를 찾아가 주차장에서 노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서 주차장은 이미 구호품을 싫고온 대형차들로 가득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저희가 방문하기로 한 지역을 들어가려고 했더니 경찰서에서 위험하니까 저희끼리 가는 건 않되고 경찰들과 동행하라고 얘기해줘서 현장까지 권총으로 무장한 사복 경찰이 동행해줘서 무사히 현장을 보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현장을 직접 눈으로 목격하니 뭐라 이을 말이 없었습니다. 그들을 눈앞에 두고 사진을 찍을 수도 웃으며 인사를 할 수도 없었습니다. 혹 간의 사람들은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면 욕설과 손에 집히는 돌들을 던지기도 하기 때문에 더더욱 사진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차에서 내려찍은 사진보다 달리는 차에서 찍은 사진이 많습니다.)
현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어느 정도 복구는 되었지만 곧 쓸려 내리고 굴러 떨어질 것 같은 산의 바위돌과 흙이 붕괴의 위험이 많은 곳에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간혹 구호물자를 나눠주는 트럭을 보는데 서로 더 받아가려고 이내 아수라장이 되고 싸움터로 변해버립니다.
다니는 내내 얼마나 가슴이 먹먹해지든지.....
그저 눈에서는 눈물만이 흐르고 "하나님 가난하면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수밖에 없는 건가요? 이들에게 무엇으로 위로를 해줘야 하나요? 주님의 긍휼하심으로 이들을 치료하고 위로해 주세요. 그리고 부족하지만 저희를 사용하셔서 저들을 도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희가 하나님 한분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잖아요. 주님!! 주님의 그 귀하고 선하시며 아름다운 사랑을 이들에게 주세요....."
뭐라 더 형용할 수 없는 말들로 울음 섞인 기도가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지금 현장에는 미 해병대와 유엔군 그리고 아이티 경찰들이 치안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저희가 있는 동안에도 경찰서와 군인들의 보호를 받지 못한 구호품 트럭들이 강도를 당하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신변의 위험은 있으나 경찰과 군인들의 보호아래 얼마든지 구제 사역이 가능합니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굿네이버스(NGO)와 감자탕 교회가 들어와서 실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허리케인 피해로 부모를 잃은 오갈 곳 없는 아이들을 건축한 교회에 머물게 하며 1:1 결연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이곳 아이티에서 사역 중에 있는 선교사 몇 분과 연합해서 각자의 교단 또는 선교후원 선교회의 이름으로 구제 사역(마을단위로 교회건축, 마을 주택건축, 허리케인 피해로 부모를 잃은 오갈 곳 없는 아이들을 건축한 교회에 머물게 하며 1:1 결연)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위해서 많은 재정이 소요되라 예상됩니다. 위해서 아낌없는 후원과 기도를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풍요로운 가을이 되었습니다. 보고싶은 장순 성도님들 가정에도 풍요와 화목의 풍성한 복이 가득하게 임하기를 바라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몇장의 사진과 동영상을 올립니다.
아이티에서 박 용석 선교사.
다리는 없어지고 산에서 밀려 내려온 흙이 큰 강을 이루고 임시로 길을 만들어 지나다니는 모습.
작은 시내가 넓은 강이 되버렸습니다.
구호품 차량과 일손을 태우고가는 행렬
젖은 옷가지와 이불등을 강에서 빨아서 널어 말리는 모습.
집은 흔적이 없거나 남아있는 양철등으로 대충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 생활하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길이 끊어졌던 곳입니다.
자동차가 서로 마주오면 피할 길이 없는 외길 낭떠러지 입니다.
함께 동행한 현지경찰 입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모습.
담임목사와 함께
경찰서 입구
경찰서 마당에 주차된 구호품을 실고온 차량
첫댓글 박목사님의 발길 닫는 모든곳에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치유하심이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처참하네요.. 선교사님~~ 특별히 안전과 건강 유의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