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제주도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첫날, 전에 올레길과 한라산 등 욕심을 내서 무리하던 중 12코스를 걷다가 다리가 고장이 나서 초반에 포기한 곳이 녹남봉 아래 신도초등학교 폐교 부지 산경 도예였습니다.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택시를 타고 산경 도예를 가자고 하니 제주시에서 가장 먼곳으로 택시비만 3만 5천원이 더 나올거라합니다. 막상 가보니 참 먼 곳이라서 시간도 거의 한 시간을 걸리고 택시비 36,100원입니다. 오후 3시, 늦은 시간이라서 서둘러 출발합니다. 올레길은 동네 길과 들판길을 지나 신도바당 올레 그리고 신도 포구를 지나 들판 한 복판을 가로 지릅니다. 들판에는 마늘이 파랗고 특히 탐스런 무들이 그 튼실한 뿌리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수월봉 아래 밭에서는 그 아까운 무들을 그냥 갈아 엎은 밭도 있었지요. 하긴 내가 마트에서 커다란 무 한 개를 480원에 샀으니까요. 어느 TV프로에서는 한 할머니가 7개 and 한 다발을 2,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아마 밭에서 100원도 안할 것 같은 무 인건비도 안나오겠으니 갈아 엎은 것이겠지요. 수월봉 정상, 동쪽에 성산 일출봉, 그리고 그 대각선에 있는 곳이 이곳 수월봉이랍니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 그리고 제주에서 가장 넓다는 들판, 한라산, 그아래 엉알길, 특이한 지형의 수월봉입니다.
겨울 해 짧으니 시간이 급합니다. 수월봉을 내려서서 엉알길을 걸어 차귀도 유람선이 다니는 곳에 도착합니다. 전에 와본 짐작에 절부암이 가까운 근처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착각이었습니다. 동네를 벗어난 올레길이 도로를 따라가더니만 높은 오름의 산속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숨이차게 오르는 곳은 당산봉,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 옆으로 우회하며 산속길을 진행합니다.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고 남은 길이 얼마인지도 몰라 참 마음이 급합니다. 아름다운 낙조와 바다 풍경도 눈에 잘 들어오질 않습니다. 아무리 걸어도 12코스 종점인 절부암은 나타나지 않아 아마도 틀림없이 절부암 지나쳐 13코스를 가나보다 했습니다. 생이기정 바당길이라는 경치 좋은 곳을 지납니다만 마음만 급합니다. 커다란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는 곳에 도착하니 날은 벌써 어두워지고 아하 이곳이 바로 절부암입니다. 인증샷할 겨를도 없이 달려오는 택시를 세워 타고 고산으로 그리고 버스로 제주시로 돌아 옵니다. 버스는 중간에 얼마나 많이 서는지 1시간 반도 넘어 도착하고 이어 제주물항집에서의 맛있는 저녁 식사로 12코스를 마무리합니다.
둘째날.
월간지 『산』 1월호에 제주 올레길 19코스가 소개되어 있지요. 올레길은 현재 19코스까지 개발이 되어 있습니다. 출발지는 조천 만세 동산입니다. 제주에서 유명한 만세운동의 성지입니다. 올레길을 걷다보니 곳곳에 역사의 숨결이 살아 있는 유적지들입니다. 택시로 만세동산으로 갑니다. 기존의 올레 안내서에는 나와 있지 않은 곳인데 만세동산 한군데서 19코스 안내도를 나누어 줍니다. 난 월간 산과 인터넷에서 자료를 뽑아 왔습니다만.
19코스 출발점
갑자기 사진이 안 올려집니다. 컴퓨터가 내내 속을 썩힙니다. 다음에 다시 올려야겠습니다.
항일 기념관을 지나 신흥리 해수욕장, 그리고 함덕 국민 관광단지를 거쳐 서우봉 산길을 오릅니다.
너븐숭이 4.3 기념관(4.3의 슬픈 제주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을 지나 북촌 등명대 포구 다려도 전복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꼭 중간 지점입니다. 이어서 북촌 동굴, 동복 교회, 그리고 동복 운동장을 지납니다. 북촌 포구 지나면서부터 올레길은 산길입니다. 곳곳에서 도로 공사중입니다. 이어서 벌러진 동산. 다시 김녕 농로 들판길입니다. 백련사 절은 동네 가운데 있습니다. 김녕 서포구 19종점인데 이 종점을 찾지 못해 한참을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허름한 어민 복지 회관이 19끝이고 20코스는 아직 개발되지 않앗습니다.
셋째날.
8시 45분 18출발점인 동문로터리를 출발합니다.
이어서 제주항 옆으로 건입동 입구를 지나 사라봉을 오릅니다. 사라봉에서 본 제주 시내 방향입니다. 9시 40분.
사라봉 내려가는 내내 리본이나 표식이 없습니다. 사라공원에서 리본 발견, 그런데 이게 별도봉으로 올라가라는건지 에돌아 가라는건지 알 수 없어 일단 별도봉으로 오릅니다. 결국 올레코스는 별도봉 정상을 오르지 않고 에둘러 가는 것이었습니다.나는 별도봉 정상을 올라 좋은 조망을 감상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쾌청이고 또 따뜻해서 마치 봄날씨 같습니다. 장갑이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한라산 정상이 아주 잘 보이고 제주항과 제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이어서 삼양 검은모래 해수욕장. 삼양해변의 파도가 멋집니다.
11시 50분, 9.2Km지점, 중간지점에서 칼국수로 간단히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닭모르. 13시 25분. 14.5Km지점
14시 25분 연북정을지나 14시 34분 조천 만세동산 18코스 종점에 도착합니다.
이로써 3이간의 올레길을 끝냅니다. 개발된 19코스 중 10개 코스를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