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3코스를 다녀와서
벌써 날씨는 본격적인 여름날로 접어 든 듯하다.
날씨는 점점 더워지는데 긴 길의 답사 속도는 너무 더디다, 언제 남파랑길을 다 답사하려나??
아니, 겨우 두 번째 시작하는 남파랑길을 두고 벌써부터 이렇게 성급한 걱정을 하다니 세월이 좀 먹는 것도 아닌데 뭘 그리 조급증을 느끼는지?? 자문자답하며 말이다.
조금씩 조금씩 걷다보면 언젠가 해남의 땅끝마을에 도착하리라..
길을 걷는 자는 늘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한다. 예전에 접했던 박목월 시인의 시처럼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길 위에 놓여진 수많은 자연의 티끌과 자연의 이끼가 낀 길을 가노라면 메마른 서정이 솟구쳐 콧 속에서 노래가 흘려 나오고 함께 길을 걷는 이들은 마음 여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너무나 계산되고 시야에 보이는 욕심으로 타인의 가슴에 아픔을 주는 현실을 잠시 내려두고 다소 어눌하고 조금은 부족한 듯한 시간을 함께 가져보는 것이 걷는 자의 힘이란 것을 느끼는 시간이 되어야 하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오늘은 두 번째로 남파랑길의 3코스의 길에 오른다
2코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영도지역이고 또 태종대에서 절영산책로로 이어지는 길이 태종대 관광도로 개설로 인해 입구를 막아 놓았기에 때문에 다음으로 변경하고 3코스가 시작되는 영도다리에서 송도를 거쳐 감천사거리까지 이어지는 3코스를 걷고 추가로 4코스 일부를 걷기로 했다.
오늘 걸으면서 볼 주요 관전 포인트는 바로 영도다리와 용두산공원,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송도해수욕장이 주 포인트이다.
부산사람에게는 친숙한 곳이지만 외부인들에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구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다녀온 일시 : 20, 6. 7(일) 09:15~ 18:10 (8시간 55분 소요, 점심시간 포함)
○ 구간 :영도다리(현인동상 앞) - 용두산공원- 보수동 책방거리-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 송도해수욕장 - 감천사거리(3코스)- 두송반도- 다대포 두송중학교까지
○ 참 여 : 바우, 비호, 홍박, 잎새(4명)
○ 걸은거리 : 38,283보 (약 29.94 km)
오늘 걸을 3코스의 시작점인 영도다리의 현인동상 앞(09:15분)
영도다리의 건설은 일제강점기때인 1932.3.8일 착공하였는데 기공식은 4.20일 거행되었다
만 2년 8개월의 공사를 거쳐 1934.11.23일 10시에 개통하였는데. 당시부산시민은 물론이고 멀리 경남일원에 거주하는 분들이 이곳을
찾았다한다. 바로 도개식 다리로 인해 다리가 들리는 신기한 광경을 보기 위해서다.
영도에서 바라 본 영도다리의 모습,
영도다리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다, 일제강점기때 만들어진 다리이지만 6.25전쟁 때에는 이곳 다리에서 가족.친지의 상봉장소였다.
굳세어라 금순아등 대중가요의 대상이 되었고, 영도에서 어렵게 살아온 이들의 상징적 애환의 장소였다.
필자도 어릴 때 이곳 영도다리를 건너면서 주린배를 물로 채우며 하루하루를 보내야하는 고달픈 기억의 장소였다.
지금의 다리는 건너편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롯데측에서 새로 건설하였는데, 철거시 바다에 박혔던 나무파일, 그리고 난간등
많은 부자재들을 역사적으로 보관하고자 하여 전시관을 세우려하였으나 영도구와 중구 두 자치구가 서로 전시관을 유치하겠다고 하며
치열한 싸움을 하는동안 전시관건립은 점점 멀어져갔고,,, 그 자재들은 부산 어느곳에 잠자고 있을 것이다
.
당시 유치논쟁하였던 자치구리더들도 퇴임해 떠나버리고,,, 전시관 건립은 요원한 숙제로 남았다.
영도에서 바라본 자갈치시장, 자갈치시장은 두마리의 갈매기가 나는 형상의 건물이다.
이제 영도다리를 건너 용두산공원으로 간다.
원래 영도다리는 부산대교였고, 그옆에 1980년도 새로 건설된 대교가 생겼는데, 새로 건설된 교량이름을 부산대교로
가져가고 현 영도대교는 다시 영도대교(영도다리)로 부르게 되었다.
2000년 들어와 영도 청학동과 남구를 잇는 새 교량이 건설되었는데 다시 이름 때문에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당초계획에는 북항대교란 이름을 붙혔으나 후에 최종 확정된 명칭이 "부산항 대교"가 되었다.
현재 영도에는 외부와 연결된 교량이 네개가 있는데, 영도대교, 부산대교, 남항대교 그리고 부산항대교이다
이곳 중구지역의 유라리광장이다.
이곳은 곁에 자갈치시장은 물론, 롯데백화점이 인접해 있는데 이곳 롯데백화점은 옛 부산시청의 부지이기도하다
하여, 이곳에서 부산에 강원도 고성을 거쳐 북한까지 연결되는 7번국도의 시발점이고 또 호남(신안)으로 연결되는 2번
국도의 시발점으로 매우 의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09:29분)
영도대교를 건너면 나타나는 남파랑길 이정표(09:31)
롯데백화점 지하를 거쳐 부산호텔 쪽으로 간다.
부산호텔을 지나면 바로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용두산공원으로 오른다.(09:39)
용두산공원을 거쳐서,(09:42)
용두산 공원
원래용두산공원은 우남공원이었다(이승만 대통령 호) 우남의 현판은 해파랑길의 고성 청간진에 도착하면
우남의 현판을 볼 수 있다
용두산 공원의 탑은 다보탑과 등대모양을 형상화한 것이다.
용두산공원을 거쳐 내려서면 근대역사관이 보이는 대청동에 도착한다.(09:51)
신호등앞에 설치된 간이의자,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대청동사거리를 지나 보수동책방골목으로 간다.(09:56)
보수동 책방골목을 돌아 부평동시장으로 내려선다(09:59)
다시 피프광장으로 들어서고,(10:16)
자갈치시장으로 들어선다.(10:22)
충무동 새벽시장을 거쳐 송도해변으로 향한다.(10:51)
송도의 케이블카와 해변의 전경(10:57)
(11:31)
원래는 송도 볼레길이라 하여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으로 연결되는 해안길로 길이 이어지나 근래 산책길위에
바위가 떨어져 보수 중으로 우회 길을 간다,-- 송도공원(음식점 앞으로 오른다)
앞에 보이는 계단길을 오른다(11:35)
이제 차도를 따라 암남공원까지 간다
새로운 송도해수욕장의 명물인 용궁구름다리의 모습이 보인다
개장 첫날이어서인지 너무 많은 인파가 모여들어 용궁구름다리는 다음에 보기로 하고 지나간다.(11:58)
이제 암남공원의 끝인 두도전망대에 도착한다(12:34)
.
감천항을 보며
암남공원을 한바퀴 돌아나와 이제 장군산 중턱의 임도로 향한다.(13:18)
이제 서구와 사하구의 경계지점까지 왔다.(13:54)
감천항 인근에서 맛있는 생선구이 점심을 먹고 계속 길을 잇는다,(15:15)
여기까지가 3코스의 종점이다,즉 영도다리-감천사거리까지다)
(16:03)
(16:08)
(16:21)
두송반도는 다대포의 몰운대 건너편에 위치하지만 볼거리가 거의 없고 또 전망대도 꽉 막혀 바다가 조망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 그러나 부산의 귀중한 반도의 한 지역으로 자주 들리지 못한 곳으로 한번쯤은 고즈넉한 이곳을 다녀올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8:10)
오늘 긴 걸음을 모두 마치고 다대포에서 가장 맛있는 맛집을 찾아(밀면집) 저녁을 해결 한 후 낫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귀가하였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