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정의 유래와 원남8개 부락

[김진홍]

현재 해운대구에 속해있는 송정은 송정천을 경계로 해운대구의 동쪽 끝, 기장군의 서쪽 시작지점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1960년대 까지는 송정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장군 원남면 8개 부락의 대표부락으로, 8개 부락 주민의 대부분이 송정초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1. 송정과 원남

송정은 조선시대 지리지를 보면 기장현에 있는 9개 포구 중 제일 큰 포구로써, 당시 송정천의 하구 면적이 굉장히 넓었고 갈대가 많아 갈포 내지는 가을포라 불렸다합니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송정이란 지명으로 불려지기도 했답니다.

그후 동래군에 속해 있든 기장이 군으로 분리되면서 송정을 비롯한 당사 내리 석산 오신 내동 용소 공수 동암 등의 부락이 기장군 남면에 속해졌고, 송정이 그 남면에서 중심된다 하여 원남이라 불렸다 합니다.

지금 송정초등학교의 옛 명칭이 원남초등학교였습니다. 지금이나 그 당시나 원남8개 부락의 학생들은 송정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녔고 같은 추억과 친구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2. 원남 8개 부락의 지금

원남 8개 부락 중 송정에서 송정다리를 지나 멸치로 유명한 기장 대변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공수와 동암은 기장군 시랑리에 속해 있는데 미역양식과 멸치잡이 등의 어업이 주된 경제활동 입니다. 

현재는 공수마을과 동암마을로 가는 길을 따라 음심점들이 즐비하게 들어서서 성업 중이며, 전반적으로 곰장어집 한정식집 숫불갈비집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1인 실제 식사비용은 1만원~2만원 정도입니다. 

동암마을의 입구에 있는 한국수산과학원은 한국의 수산과학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수산과학원의 전시실은 학생들의 좋은 학습장소로 가족들의 주말 나들이 장소로 애용되고 있습니다.

역시 동암입구에 위치한 용궁사는 바다 절벽위에 지어져있어 수 많은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입니다. 용궁사와는 또 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혜광사는 용궁사에서 대변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동암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을에서 유료로 개방하고 있는 해안이 나오는데 소문없이 널리 알려진 특급 자연생태체험장이다.

차량진입이 조금 어렵지만 공수마을의 안쪽으로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않는 작은 모래톱과 넓은 해안바위들이 펼쳐져있다.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공수와 동암부락도 동부산관광단지 보상이 시작되는 내년부터는 많은 변화가 있을 듯 하다.

관광단지로 개발되드라도 아름다운 공수와 동암부락의 해안가와 자연녹지들이 잘 보전되는 방향으로 개발되길 기원합니다. 

송정2호교를 지나 기장군청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당사와 내리 석산은 동부산관광단지의 입구로 편입되는가 하면 택지지구로 지정되어 마을이 거의 없어지고 새로 생기는 처지에 처해있습니다.

당사, 내리, 석산마을은 여름방학 숙제로 주어지는 곤충과 수생식물을 체집하러 다니든 추억이 서려있는 송정천과 수 없이 날아다니던 제비와 개구리 울음소리, 길게 맞물은 부드러운 논두렁이 조화를 이룬 서정적인 농촌 마을이었습니다. 

당사에 들어설 동부산관광단지의 진입로나 내리 석산 지역에 들어설 아파트 단지들이 송정천과 조화롭게 개발되어 과거의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자연생태하천만이 대안인 송정천과 잘 어우러져 많은 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안고 다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용소는 옆에 예비군 훈련장이 들어서 있고 진입로가 좁아 아직은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으나 지척지간의 내리와 송정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고 전철역사가 들어설 예정이라 어떻게 바뀔지, 송정천의 지천 중에 하나를 품고 있는 용소의 난개발은 없었음..

오신 내동 마을은 송정천 상류인 내리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택지개발지구에는 한발 짝 물러서 있는 마을들입니다. 지금은 여느 농촌마을과 같이 인구가 줄어들어 어르신들이 마을을 지키고 계시지만 송정천보전의 기치를 내세우고 있는 송정청년회에게는 너무도 중요한 곳입니다.

내리천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유료 낚시터가 있고 내동마을을 지나 올라가면 안적사 저수지 주위로 많은 무허가 음식점들과 동물사육농장들이 내리천을 점령하고 있으니 송정천의 완전자연생태하천으로의 보전을 꿈꾸는 우리들에게는...

저수지를 지나 안적사 뒷편으로 난 길을 올라가면 부산의 진산 중의 하나인 장산의 등줄기가 나타나고 등산로로 길을 잡으면 반송으로 갈수도 있고 해운대신시가지에 위치한 폭포사로 갈수도 있고, 해운대 우동에 위치한 벡스코로 갈 수도 있습니다. 

내동의 안적사는 역사가 깊고 안적사 위쪽 송정천의 발원지 부근은 1급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어 찾는 이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안적사 밑에 위치한 저수지는 내동 지역의 논에 물을 대기위하여 만들어져있는 데  

추후 내동이 개발되어 농업용수가 필요없게 될 경우, 내리천 주변에 잘 보전된 산림들과 함께 송정천의 수량 확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송정천의 상류인 내리천과 내리천 주변의 산림을 보호하는 것은 야생동식물의 생명줄을 이어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동 쪽으로 도로가 나고 골프장까지 생길 계획이 있다 합니다. 도로는 무조건 반대할 입장이 못되고, 골프장 건설은 개발업자들이 힘으로 밀어붙일 것인데 경제활동과 봉사활동을 함께 해야하는 회원들의 힘으로  보전의 물길을 잘 유도 할 수 있을 지....

3. 송정역에 근무하시는 소중한 약속님이 올리신 자료입니다.

송정(松亭)이라는 지명의 유래는 이곳에 대대로 살고 있던 광주노씨의 선조가 백사장이 내려다 보이고 해송림(海松林)이 울창한 언덕에 정자(亭子)를 지은데서 유래한다. 인근의 송정해수욕장 부근은 갈대밭이 많아 가래포라고 부르기도 하였다고 함. 송정의 옛이름은 갈개이다. 이를 가을포(加乙浦)라고 표현하였다. 1530년(중종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송정은 가을포로서 기장현 아홉 포구중 제1포구에 속하였다. 부산지명총람의 지명풀이에 보면 당초 “갈포”이던 가을포는  “갈대가 우거진 갯가”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이곳 일대는 갈대밭이었기 때문에 갈대가 있는 갯벌이라는 뜻에서 갈개라고 하였고 그 소리대로 차음하여 가을포(加乙浦)라 하였다. 다시 말하면 갈대의 갯마을 포구 갈가를 소리대로 차음한 ‘갈’, ‘가을’포구라 하여 가을포(加乙浦)라 부르게 되었다. 가을포를 송정으로 고쳐 부르게 된데는 여러說이 있는데 구한말 때 가을포 출신 흠재(欽齋) 노영경(盧泳敬)대감이 낙향하여 생가(현 망덕봉 산하 송정천변)근처에 송호재(松湖齋)라는 정자를 짓고 여생을 보낸데에서 연유되었다고 한다. 또, 한 說은 이분이 과거에 응시할 때 가을포라는 부락명은 갯마을이라 과거시험자격이 박탈당할까봐 출신지를 송정이라 고쳐 급제하였기에 그 후 송정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송정이란 이름은 죽도 앞 거북바위에 서있는 일송정(一松亭) 에서 따왔다 한다. 이 나무는 풀 한포기 자라기 힘든 바다바위 위에서 수백년동안 자라 마을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으나 한국전쟁 당시 주둔한 영국군이 표적지 삼아 사격연습을 함으로서 고사해 버렸다. 임진왜란 전까지는 “가라”라고 부르다가 송정으로 바뀌었다는 說이 있는데 이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은 “조선에 가거든 “송(松)자를 조심하라”는 령(令)을 받고 출병되어 지명에 “송(松)”자가 든 마을에는 접근하지 않는지라 전란을 피하기 위해 송정으로 바꾸었다고 하기도 한다.